[화제포착] 식재료부터 화덕까지 몽땅 가져옵니다!

입력 2012.11.14 (09:02) 수정 2012.11.14 (10: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세상 참 빨리 변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외국 음식점하면 중국집이나 경양식집 정도 떠올렸지만 지금은 별별 국적의 음식들 많이 들어와있죠?

네, 베트남, 프랑스, 또 멕시코 음식 같이 세계 각국 음식점들 이제 쉽게 찾아갈수 있는데요.

이것도 이젠 식상하다는 분들이 즐겨찾는 희귀한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요르단, 티베트,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요리 혹시 드셔보셨나요?

조빛나 기자, 이 음식점들 본토에서 직접 재료를 공수해와서 더욱 맛깔난다죠?

<기자 멘트>

외국에 사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김치 한 번 담그려면 한국에서 고춧가루부터 다 가져와야 제 맛이 난다고들 하잖아요.

한 나라 고유의 음식 맛을 다른 나라에서 재현하기는 그래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국에는 외국인들도 고향의 맛이라며 인정하는 맛집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죠?

한국에선 구하기 힘든 향신료도 꼭 들어가야 하고 그 나라 고유의 관습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특별한 음식들, 어떻게 가능할까요?

지구촌 맛 공수 대작전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르단부터 우즈베키스탄까지, 그 이름도 생소한 나라의 음식들을 이제는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는데요.

<녹취> "모두 요르단에서 가져 오는 거예요. 한국에는 없어요."

<녹취> "티베트에서 네팔로 가면 네팔에서 저희가 사오는 거예요."

본토의 맛을 그대로 옮겨올 수 있는 비밀! 지금부터 공개 들어갑니다.

서울 이태원의 한 음식점.

중동의 나라, 요르단 요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현지에서처럼 손으로 음식을 먹는 사람도 있네요.

<인터뷰> 꼬마르(두바이) : "(여기에 오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우리나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김보현(경기도 일산시) : "수단 친구들도 오고 사우디아라비아 친구들도 가끔씩 오는데, 친구들이 자기 나라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다고."

음식에 대한 율법이 까다로운 현지인들도 인정한 맛, 한국에서 어떻게 가능할까요?

주방에서 찾아낸 비밀 첫번째는 요르단 사람인 사장님이 직접 가져 온 향신료에 있었습니다.

<인터뷰> 야세르 가나옘(요르단/요르단 음식 전문점 운영) : "이곳에서 쓰는 80%는 아랍에서 들여온 향신료예요. 우리가 요르단에 갔다가 한국에 올 때 가져온 것들이에요. 3개월에 한 번씩 요르단에 가서 돌아올 때 가지고 오는데 아버지가 생산한 것들이라 믿고 쓸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별한 비법은 바로 이 고기에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힘들어서 반드시 외국에서 들여와야 한다고요.

<인터뷰> 하맛(요르단/주방장) :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할랄식으로 도축된 고기예요. 아랍 사람들은 할랄푸드 외에 다른 음식은 안 먹어요."

‘할랄푸드’란 이슬람 율법에 따른 식품을 말하는데요.

이슬람식 순서와 방법에 따라 도축된 고기만이 아랍사람들에게 허용된다고 합니다.

할랄푸드를 사용해 완성된 요리들, 중동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인터뷰> 페르스(두바이) : "고향에서 먹던 맛을 여기서 먹게 돼서 행복해요."

인천 송도에는 우즈베키스탄의 맛을 재현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손님들 식탁 옆에서 뭔가 생소한 요리들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진짜 우즈베키스탄 체험은 지금부터입니다.

지금 반죽되고 있는 것이 이 집의 대표음식인데요.

<인터뷰> 하밀리아 라디보프(우즈베키스탄/우즈베키스탄 음식 전문점 제빵사) : "우리 가게에서 가장 특색 있는 음식이예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식탁에서는 빠질 수 없는 주식이라는데요.

바로 빵입니다.

이 빵을 굽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가마가 필요하답니다.

이 벌집모양의 이 가마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직접 공수해온 것입니다.

<인터뷰> 하밀리아 라디보프(제빵사) : "탄드르라고 하는 우즈베키스탄 가마예요. 여기서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쓰던 방식 그대로 해요."

가마 겉면을 둘러싼 화덕은 동물의 꼬리털과 진흙을 섞어서 만들었다는데요.

<인터뷰> 하밀리아 라디보프(제빵사) : "이 가마에 굽는 것이 전통방식인데 일반 전기오븐에서 굽는 빵하고 맛이 전혀 달라요."

네, 드디어 '리뾰쉬카’가 뜨끈하게 잘 구워졌습니다.

어떤 맛일까요?

<인터뷰> 이영우(인천시 동춘동) : "담백하면서 쫄깃하니 아주 맛있는데요."

이색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서울 종로의 음식점.

티베트 민중의 신앙도구, 마니차를 보니까 짐작이 가시죠?

<인터뷰> 텐진 텔렉(티베트/티베트 음식 전문점 운영) : "모든 디자인을 티베트 스타일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티베트에서는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티베트 요리 전문점인데요.

티벳의 문화를 한국에 알리기 위해 시작된 이곳에서 티베트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한윤미(경기도 오산시) : "평소에도 티베트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와서 음식을 먹어보니까 꼭 티베트 현지에 가서 다시 한 번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의 대표음식은 바로 이 차인데요.

티베트 고유의 이 차는 반드시 이 찻잔으로 마셔야 한다는데요.

이동이 잦은 유목민들에게 깨지지도 않는 나무 찻잔은 딱 이겠죠?

<녹취> 박상근(손님) : "이게 버터차라고 티베트 전통차예요."

<녹취> 유재민(손님) : "나무향이 진하게 나요."

나무향이 나오는 찻잔. 티베트 고유의 식기다 보니 버터차를 좋아하는 손님들이 탐내는 경우도 꽤 있다고요.

<녹취> 박상근(손님) : "잔이 정말 탐이 나서 집에서도 이 잔에 차를 마셔보고 싶어서 사장님께 한 번 부탁해봤어요. 그런데 안 된다고 하네요."

네, 귀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주방을 들어가 봤습니다.

이 잔은요.

사장님이 일 년에 6~7번씩 네팔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것이랍니다..

<인터뷰> 텐진 텔렉(티베트/티베트음식 전문점 운영) : "이런 것도 네팔에서 가져왔는데 지금 10세트밖에 안 남아 있어요."

잔뿐 아니라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도 사장님이 직접 가져오는 것인데요.

이 가방이 식재료를 공수해올때 사용되는 가방이랍니다.

향신료 뿐만 아니라 치즈, 차까지!

다양하게 가져온다고요.

<인터뷰> 텐진텔렉 : "일년에 많이가면 한 일곱번씩 가요. 이건 티베트에만 있는 치즈고요. 이건 조마라고 하는 건데요. 티베트에서만 구할 수 있는 거예요. 쥐 비슷한 동물이 있어요.그 동물이 (이 재료를) 모으는 거거든요."

이렇게 들여 온 식재료인 만큼 현지의 맛 내기에 별 어려움이 없겠네요.

현지인들도 인정할까요?

<인터뷰> 티베트인 : "차를 마시기 전에 기도하는 거예요."

<인터뷰> 티베트인 : "이 차 마시면 엄마 아버지 생각나고 고향 생각이 나요."

한국에서 손쉽게 즐기는 지구촌 맛 여행!

식재료부터 그릇에 조리 도구까지.

직접 가서 현지조달 해 오는 노력이 숨어있었네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포착] 식재료부터 화덕까지 몽땅 가져옵니다!
    • 입력 2012-11-14 09:02:17
    • 수정2012-11-14 10:32:0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세상 참 빨리 변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외국 음식점하면 중국집이나 경양식집 정도 떠올렸지만 지금은 별별 국적의 음식들 많이 들어와있죠? 네, 베트남, 프랑스, 또 멕시코 음식 같이 세계 각국 음식점들 이제 쉽게 찾아갈수 있는데요. 이것도 이젠 식상하다는 분들이 즐겨찾는 희귀한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요르단, 티베트,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요리 혹시 드셔보셨나요? 조빛나 기자, 이 음식점들 본토에서 직접 재료를 공수해와서 더욱 맛깔난다죠? <기자 멘트> 외국에 사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김치 한 번 담그려면 한국에서 고춧가루부터 다 가져와야 제 맛이 난다고들 하잖아요. 한 나라 고유의 음식 맛을 다른 나라에서 재현하기는 그래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국에는 외국인들도 고향의 맛이라며 인정하는 맛집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죠? 한국에선 구하기 힘든 향신료도 꼭 들어가야 하고 그 나라 고유의 관습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특별한 음식들, 어떻게 가능할까요? 지구촌 맛 공수 대작전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르단부터 우즈베키스탄까지, 그 이름도 생소한 나라의 음식들을 이제는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는데요. <녹취> "모두 요르단에서 가져 오는 거예요. 한국에는 없어요." <녹취> "티베트에서 네팔로 가면 네팔에서 저희가 사오는 거예요." 본토의 맛을 그대로 옮겨올 수 있는 비밀! 지금부터 공개 들어갑니다. 서울 이태원의 한 음식점. 중동의 나라, 요르단 요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현지에서처럼 손으로 음식을 먹는 사람도 있네요. <인터뷰> 꼬마르(두바이) : "(여기에 오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우리나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김보현(경기도 일산시) : "수단 친구들도 오고 사우디아라비아 친구들도 가끔씩 오는데, 친구들이 자기 나라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다고." 음식에 대한 율법이 까다로운 현지인들도 인정한 맛, 한국에서 어떻게 가능할까요? 주방에서 찾아낸 비밀 첫번째는 요르단 사람인 사장님이 직접 가져 온 향신료에 있었습니다. <인터뷰> 야세르 가나옘(요르단/요르단 음식 전문점 운영) : "이곳에서 쓰는 80%는 아랍에서 들여온 향신료예요. 우리가 요르단에 갔다가 한국에 올 때 가져온 것들이에요. 3개월에 한 번씩 요르단에 가서 돌아올 때 가지고 오는데 아버지가 생산한 것들이라 믿고 쓸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별한 비법은 바로 이 고기에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힘들어서 반드시 외국에서 들여와야 한다고요. <인터뷰> 하맛(요르단/주방장) :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할랄식으로 도축된 고기예요. 아랍 사람들은 할랄푸드 외에 다른 음식은 안 먹어요." ‘할랄푸드’란 이슬람 율법에 따른 식품을 말하는데요. 이슬람식 순서와 방법에 따라 도축된 고기만이 아랍사람들에게 허용된다고 합니다. 할랄푸드를 사용해 완성된 요리들, 중동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인터뷰> 페르스(두바이) : "고향에서 먹던 맛을 여기서 먹게 돼서 행복해요." 인천 송도에는 우즈베키스탄의 맛을 재현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손님들 식탁 옆에서 뭔가 생소한 요리들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진짜 우즈베키스탄 체험은 지금부터입니다. 지금 반죽되고 있는 것이 이 집의 대표음식인데요. <인터뷰> 하밀리아 라디보프(우즈베키스탄/우즈베키스탄 음식 전문점 제빵사) : "우리 가게에서 가장 특색 있는 음식이예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식탁에서는 빠질 수 없는 주식이라는데요. 바로 빵입니다. 이 빵을 굽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가마가 필요하답니다. 이 벌집모양의 이 가마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직접 공수해온 것입니다. <인터뷰> 하밀리아 라디보프(제빵사) : "탄드르라고 하는 우즈베키스탄 가마예요. 여기서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쓰던 방식 그대로 해요." 가마 겉면을 둘러싼 화덕은 동물의 꼬리털과 진흙을 섞어서 만들었다는데요. <인터뷰> 하밀리아 라디보프(제빵사) : "이 가마에 굽는 것이 전통방식인데 일반 전기오븐에서 굽는 빵하고 맛이 전혀 달라요." 네, 드디어 '리뾰쉬카’가 뜨끈하게 잘 구워졌습니다. 어떤 맛일까요? <인터뷰> 이영우(인천시 동춘동) : "담백하면서 쫄깃하니 아주 맛있는데요." 이색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서울 종로의 음식점. 티베트 민중의 신앙도구, 마니차를 보니까 짐작이 가시죠? <인터뷰> 텐진 텔렉(티베트/티베트 음식 전문점 운영) : "모든 디자인을 티베트 스타일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티베트에서는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티베트 요리 전문점인데요. 티벳의 문화를 한국에 알리기 위해 시작된 이곳에서 티베트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한윤미(경기도 오산시) : "평소에도 티베트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와서 음식을 먹어보니까 꼭 티베트 현지에 가서 다시 한 번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의 대표음식은 바로 이 차인데요. 티베트 고유의 이 차는 반드시 이 찻잔으로 마셔야 한다는데요. 이동이 잦은 유목민들에게 깨지지도 않는 나무 찻잔은 딱 이겠죠? <녹취> 박상근(손님) : "이게 버터차라고 티베트 전통차예요." <녹취> 유재민(손님) : "나무향이 진하게 나요." 나무향이 나오는 찻잔. 티베트 고유의 식기다 보니 버터차를 좋아하는 손님들이 탐내는 경우도 꽤 있다고요. <녹취> 박상근(손님) : "잔이 정말 탐이 나서 집에서도 이 잔에 차를 마셔보고 싶어서 사장님께 한 번 부탁해봤어요. 그런데 안 된다고 하네요." 네, 귀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주방을 들어가 봤습니다. 이 잔은요. 사장님이 일 년에 6~7번씩 네팔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것이랍니다.. <인터뷰> 텐진 텔렉(티베트/티베트음식 전문점 운영) : "이런 것도 네팔에서 가져왔는데 지금 10세트밖에 안 남아 있어요." 잔뿐 아니라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도 사장님이 직접 가져오는 것인데요. 이 가방이 식재료를 공수해올때 사용되는 가방이랍니다. 향신료 뿐만 아니라 치즈, 차까지! 다양하게 가져온다고요. <인터뷰> 텐진텔렉 : "일년에 많이가면 한 일곱번씩 가요. 이건 티베트에만 있는 치즈고요. 이건 조마라고 하는 건데요. 티베트에서만 구할 수 있는 거예요. 쥐 비슷한 동물이 있어요.그 동물이 (이 재료를) 모으는 거거든요." 이렇게 들여 온 식재료인 만큼 현지의 맛 내기에 별 어려움이 없겠네요. 현지인들도 인정할까요? <인터뷰> 티베트인 : "차를 마시기 전에 기도하는 거예요." <인터뷰> 티베트인 : "이 차 마시면 엄마 아버지 생각나고 고향 생각이 나요." 한국에서 손쉽게 즐기는 지구촌 맛 여행! 식재료부터 그릇에 조리 도구까지. 직접 가서 현지조달 해 오는 노력이 숨어있었네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