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마트 계산원, 서서 일해야만 고객 서비스?

입력 2012.11.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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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마트에 가면 이렇게 계산원들이 주로 서서 일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서있는 시간이 하루 평균 9시간이 넘습니다.

이러다보니 오래 서 있는 직업군에서 나타나는 하지정맥류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반 사무직 여성에 비해 6배나 높을 정돕니다.

과연 서서 일하는게 고객 서비스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냐를 두고 지금 논란이 뜨겁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째 마트 계산원으로 일하고 있는 강순예 씨.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피로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눈코 뜰새 없습니다.

의자가 곁에 있지만 하루 9시간 내내 앉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강순예(대형마트 직원) : "의자가 주어져 있는데 (높이가) 안 맞기 때문에 바쁘다보면 서서 하는게 나아요."

대형마트 어디를 가도 '앉지 못하는 의자'만 수두룩합니다.

지난 2008년, 산업안전규칙에 따라 간이 의자가 설치됐지만, 활용도는 여전히 낮습니다.

앉아서 일하면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는 업계 인식때문에 계산원들도 앉기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 대형마트 관계자 : "정서적으로 고객에 대해 서서 인사를 드리고 서비스하는게 더 훌륭한 예절이다 라고 인식되는게 큽니다."

계산대 자체도 앉아서 일하기 어렵도록 제작됐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계산을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이처럼 손을 뻗기가 어려워서 결국은 일어서서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계산원들은 4,50대 주부들,

장시간 서서 일하다보니 직업병은 다반사입니다. .

가장 많은 하지정맥류뿐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에 허리디스크까지,

근속연수가 5년 이상이 되면 발병률이 1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습니다.

<녹취> 대형마트 계산원(음성변조) : "병원에 가 보니까 팔목이 늘어나고, 인대 늘어나고, 발목 붓는게 다 직업병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김신범(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 실장) : " 의자를 법적으로 놨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이 눈치보고 못 앉고 있거든요. 앉게 해 달라는 가이드라인을 정부가 정해줘야 기업이 움직일 것입니다."

서울시가 마트 계산원들이 앉아서 일하도록 조례를 만들려고 했지만 업계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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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마트 계산원, 서서 일해야만 고객 서비스?
    • 입력 2012-11-20 22: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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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마트에 가면 이렇게 계산원들이 주로 서서 일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서있는 시간이 하루 평균 9시간이 넘습니다. 이러다보니 오래 서 있는 직업군에서 나타나는 하지정맥류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반 사무직 여성에 비해 6배나 높을 정돕니다. 과연 서서 일하는게 고객 서비스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냐를 두고 지금 논란이 뜨겁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째 마트 계산원으로 일하고 있는 강순예 씨.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피로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눈코 뜰새 없습니다. 의자가 곁에 있지만 하루 9시간 내내 앉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강순예(대형마트 직원) : "의자가 주어져 있는데 (높이가) 안 맞기 때문에 바쁘다보면 서서 하는게 나아요." 대형마트 어디를 가도 '앉지 못하는 의자'만 수두룩합니다. 지난 2008년, 산업안전규칙에 따라 간이 의자가 설치됐지만, 활용도는 여전히 낮습니다. 앉아서 일하면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는 업계 인식때문에 계산원들도 앉기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 대형마트 관계자 : "정서적으로 고객에 대해 서서 인사를 드리고 서비스하는게 더 훌륭한 예절이다 라고 인식되는게 큽니다." 계산대 자체도 앉아서 일하기 어렵도록 제작됐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계산을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이처럼 손을 뻗기가 어려워서 결국은 일어서서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계산원들은 4,50대 주부들, 장시간 서서 일하다보니 직업병은 다반사입니다. . 가장 많은 하지정맥류뿐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에 허리디스크까지, 근속연수가 5년 이상이 되면 발병률이 1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습니다. <녹취> 대형마트 계산원(음성변조) : "병원에 가 보니까 팔목이 늘어나고, 인대 늘어나고, 발목 붓는게 다 직업병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김신범(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 실장) : " 의자를 법적으로 놨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이 눈치보고 못 앉고 있거든요. 앉게 해 달라는 가이드라인을 정부가 정해줘야 기업이 움직일 것입니다." 서울시가 마트 계산원들이 앉아서 일하도록 조례를 만들려고 했지만 업계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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