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한국영화 1억 명 시대…흥행 돌풍 이어 가려면?

입력 2012.11.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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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영화의 연간 관객이 사상 처음으로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 국민이 올 한해 영화를 2번씩 본 셈인데 영화사에 남을 대기록입니다.

지난 2008년 6,300만 명에서 2배 가까이 성장한건데요.

1억 관객 시대를 맞은 한국영화의 오늘을 이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객 천 2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이 한국영화는 개봉 두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관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포함한 한국영화의 올해 시장점유율은 59%, 이번달에는 무려 73%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김보성(영화관객/경기도 부천시) : "재미 부분에서 수준이 많이 올라간 것 같고 그래서 많이 보는 것도 있고 외화와 달리 정서나 여러 가지 담고 있는 메시지들이 공감이 많이 돼서..."

오늘로써 관객 1억명 시대를 열게 된 것은 이 같은 천만 관객 영화 두편과 4백만 이상 한국영화가 9편이나 나온데 힘입었습니다.

2007년부터 일시적으로 내리막 길을 걸었지만 비슷비슷한 내용들과 무분별한 기획 투자 등의 거품이 빠지면서 한국 영화가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장르와 소재를 다양화했고 탄탄한 기획력으로 내실을 다졌던 것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가져갈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인수(영화진흥위원회 국장) : "그 10년의 과정에/그 모든 과정들을 거치면서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 완성도 있는 기획, 그걸 만들어내는 제작 능력들이 탄탄해졌다."

관객층이 중년까지로 확대된 것도 매우 중요한 요인입니다.

지난 99년 쉬리를 보며 한국 영화를 즐기기 시작한 지금의 3~40대가 여전히 한국 영화를 지켰다는 것입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관객 1억 명이란 화려한 성과 뒤엔 어두운 면도 있습니다.

멀티플렉스가 확대되면서 상영관이 독점되고 저예산 독립영화는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장에 빛나는 영화 피에타.

감독의 귀국 소감 첫 마디는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인터뷰> 김기덕(감독) : "일대 일로 싸워서 지면 당당하게 지겠는데 무수한 편법과 독점과..."

최근 개봉된 이 영화는 첫 날부터 복합 상영관에서 교차 상영되자 감독은 일주일만에 스스로 종영을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민병훈(감독) : "영화가 획일화되고 있는데 다 상업 논리, 자본의 논리에 의해 획일화..."

올해 저예산 독립영화가 4대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된 비율은 전체 횟수의 1%대에 머물렀습니다.

관객 수도 백 만명 남짓으로 1억 관객의 1%에 그쳤습니다.

반면 막강한 자본력을 배경으로 한 대기업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정부까지 나서 최소 1주일 이상 상영을 보장하고 교차상영을 금지하는 협약을 선언했지만, 이마저도 강제력이 없어 유명무실입니다.

<인터뷰> 곽영진(평론가) : "소수 대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은 단기간에 이익을 회수하고 다음 영화를 진행하려는 과욕때문에..."

영화계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시급히 구축하는 것, 관객 1억명 시대, 우리 영화계가 머리를 맞대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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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한국영화 1억 명 시대…흥행 돌풍 이어 가려면?
    • 입력 2012-11-20 22: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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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영화의 연간 관객이 사상 처음으로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 국민이 올 한해 영화를 2번씩 본 셈인데 영화사에 남을 대기록입니다. 지난 2008년 6,300만 명에서 2배 가까이 성장한건데요. 1억 관객 시대를 맞은 한국영화의 오늘을 이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객 천 2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이 한국영화는 개봉 두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관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포함한 한국영화의 올해 시장점유율은 59%, 이번달에는 무려 73%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김보성(영화관객/경기도 부천시) : "재미 부분에서 수준이 많이 올라간 것 같고 그래서 많이 보는 것도 있고 외화와 달리 정서나 여러 가지 담고 있는 메시지들이 공감이 많이 돼서..." 오늘로써 관객 1억명 시대를 열게 된 것은 이 같은 천만 관객 영화 두편과 4백만 이상 한국영화가 9편이나 나온데 힘입었습니다. 2007년부터 일시적으로 내리막 길을 걸었지만 비슷비슷한 내용들과 무분별한 기획 투자 등의 거품이 빠지면서 한국 영화가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장르와 소재를 다양화했고 탄탄한 기획력으로 내실을 다졌던 것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가져갈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인수(영화진흥위원회 국장) : "그 10년의 과정에/그 모든 과정들을 거치면서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 완성도 있는 기획, 그걸 만들어내는 제작 능력들이 탄탄해졌다." 관객층이 중년까지로 확대된 것도 매우 중요한 요인입니다. 지난 99년 쉬리를 보며 한국 영화를 즐기기 시작한 지금의 3~40대가 여전히 한국 영화를 지켰다는 것입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관객 1억 명이란 화려한 성과 뒤엔 어두운 면도 있습니다. 멀티플렉스가 확대되면서 상영관이 독점되고 저예산 독립영화는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장에 빛나는 영화 피에타. 감독의 귀국 소감 첫 마디는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인터뷰> 김기덕(감독) : "일대 일로 싸워서 지면 당당하게 지겠는데 무수한 편법과 독점과..." 최근 개봉된 이 영화는 첫 날부터 복합 상영관에서 교차 상영되자 감독은 일주일만에 스스로 종영을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민병훈(감독) : "영화가 획일화되고 있는데 다 상업 논리, 자본의 논리에 의해 획일화..." 올해 저예산 독립영화가 4대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된 비율은 전체 횟수의 1%대에 머물렀습니다. 관객 수도 백 만명 남짓으로 1억 관객의 1%에 그쳤습니다. 반면 막강한 자본력을 배경으로 한 대기업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정부까지 나서 최소 1주일 이상 상영을 보장하고 교차상영을 금지하는 협약을 선언했지만, 이마저도 강제력이 없어 유명무실입니다. <인터뷰> 곽영진(평론가) : "소수 대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은 단기간에 이익을 회수하고 다음 영화를 진행하려는 과욕때문에..." 영화계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시급히 구축하는 것, 관객 1억명 시대, 우리 영화계가 머리를 맞대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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