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익 받을까봐 시키는대로 했다”…지검장 사의

입력 2012.11.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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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직 검사의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상대여성이 검사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동부지검장은 관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성폭력 피해 상담센터입니다.

전 모 검사와 성관계를 가진 여성 피의자는 지난 19일 이 곳을 찾아 1시간 반 동안 상담을 받았습니다.

전 모 검사의 집무실과 근처 모텔 등에서 성행위를 한 경위를 자세히 진술했습니다.

검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시키는대로 했다는 겁니다.

<녹취> 상담 관계자 : "아무래도 자기가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 (검사가)시키는대로 했다,그런 뉘앙스예요."

다음날인 20일엔, 사건 당시 입었던 속옷을 증거로 제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감정중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석동현 서울 동부지검장이 오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녹취> 석동현(서울동부지검장) : "송구하고요. 퇴임식할 때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석 지검장은 '뇌물 검사' 사건에 이어 조직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수 있는 사태가 또 일어났다며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내부 통신망에는 '이제 검찰이 문 닫을 때가 된 것 같다' '검사인 것이 부끄럽고 숨이 멎을 것 같다'는 글부터 검찰총장 퇴진에 대한 찬반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검사 성추문 사건을 빨리 조사해 해당 검사에게 응분의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검찰청은 이번 주말에 해당 검사와 상대 여성을 조사한 뒤 이르면 다음주 초 쯤 감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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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이익 받을까봐 시키는대로 했다”…지검장 사의
    • 입력 2012-11-23 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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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직 검사의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상대여성이 검사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동부지검장은 관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성폭력 피해 상담센터입니다. 전 모 검사와 성관계를 가진 여성 피의자는 지난 19일 이 곳을 찾아 1시간 반 동안 상담을 받았습니다. 전 모 검사의 집무실과 근처 모텔 등에서 성행위를 한 경위를 자세히 진술했습니다. 검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시키는대로 했다는 겁니다. <녹취> 상담 관계자 : "아무래도 자기가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 (검사가)시키는대로 했다,그런 뉘앙스예요." 다음날인 20일엔, 사건 당시 입었던 속옷을 증거로 제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감정중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석동현 서울 동부지검장이 오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녹취> 석동현(서울동부지검장) : "송구하고요. 퇴임식할 때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석 지검장은 '뇌물 검사' 사건에 이어 조직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수 있는 사태가 또 일어났다며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내부 통신망에는 '이제 검찰이 문 닫을 때가 된 것 같다' '검사인 것이 부끄럽고 숨이 멎을 것 같다'는 글부터 검찰총장 퇴진에 대한 찬반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검사 성추문 사건을 빨리 조사해 해당 검사에게 응분의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검찰청은 이번 주말에 해당 검사와 상대 여성을 조사한 뒤 이르면 다음주 초 쯤 감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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