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조합 해산 두고 뉴타운 주민 갈등

입력 2012.11.23 (22:05) 수정 2012.11.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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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뉴타운 출구전략을 둘러싼 주민들 간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의 찬반의견이 반반으로 갈리면서 서로 협박과 소송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흔들리고 있는 뉴타운 출구전략을 구경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구청을 점거했습니다.

구청이 조합 해산 결정을 미루자 항의하는 겁니다.

<인터뷰> 김정자(재개발 반대 주민) : "이대로 나가면 거지되니까. 이대로 눌러 있겠다, 조그만 주택이지만"

조합 해산 결정이 미뤄지는 사이 일부 주민들은 입장을 바꾸면서 해산 기준인 동의율 50%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재개발에 반대한 집만 팔리면서 찬성 비율이 높아지는 겁니다.

반대주민들은 조합과 시공사의 개입 의혹을 제기합니다.

<녹취> 재개발 반대 주민 : "해산동의서를 낸 집만 매매가 되고 있고요. 감정가는 1억 7천에서 9천 나왔습니다. 그런데 매매가는 2억 5천 대에 매매되고 있습니다."

조합 측이 주민 아들의 회사까지 쫓아가 동의 철회서를 받아낸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해산동의 철회서 제출 주민 : "나중엔 찬성을 했다고 우리 아들이. (조합에서) 거기까지 쫓아왔대요. 직장으로 개발이 중단되면 주민들이 수천만 원의 매몰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협박성 공문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러다보니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산됐던 수원시의 재개발조합은 6명이 입장을 바꾸면서 행정심판을 통해 되살아났습니다.

<인터뷰> 조성순 : "출구전략이 의미가 없습니다. 50% 받아가도 계속 이런 식으로 철회동의서를 인정해준다면 전국 어디든지 재개발 다해야 합니다."

재개발을 추진하는 조합은 매몰비용 때문에 어떻게든 재개발을 완성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황홍순(사당1주택재건축조합 총무이사) : "저희 지역은 지금 53억 원을 대여받았습니다. 그러면 삽 한 번, 공사 한 번 안 하고 앞으로 그 매몰비용은 조합에 고스란히 지워지는 거잖습니까."

뉴타운 재개발 사업의 매몰비용은 서울에서만 1조 5천억 원대, 매몰비용에 대한 해법 없이는 출구전략도 실효를 거두지 못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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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조합 해산 두고 뉴타운 주민 갈등
    • 입력 2012-11-23 22:05:09
    • 수정2012-11-24 19: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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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뉴타운 출구전략을 둘러싼 주민들 간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의 찬반의견이 반반으로 갈리면서 서로 협박과 소송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흔들리고 있는 뉴타운 출구전략을 구경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구청을 점거했습니다. 구청이 조합 해산 결정을 미루자 항의하는 겁니다. <인터뷰> 김정자(재개발 반대 주민) : "이대로 나가면 거지되니까. 이대로 눌러 있겠다, 조그만 주택이지만" 조합 해산 결정이 미뤄지는 사이 일부 주민들은 입장을 바꾸면서 해산 기준인 동의율 50%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재개발에 반대한 집만 팔리면서 찬성 비율이 높아지는 겁니다. 반대주민들은 조합과 시공사의 개입 의혹을 제기합니다. <녹취> 재개발 반대 주민 : "해산동의서를 낸 집만 매매가 되고 있고요. 감정가는 1억 7천에서 9천 나왔습니다. 그런데 매매가는 2억 5천 대에 매매되고 있습니다." 조합 측이 주민 아들의 회사까지 쫓아가 동의 철회서를 받아낸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해산동의 철회서 제출 주민 : "나중엔 찬성을 했다고 우리 아들이. (조합에서) 거기까지 쫓아왔대요. 직장으로 개발이 중단되면 주민들이 수천만 원의 매몰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협박성 공문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러다보니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산됐던 수원시의 재개발조합은 6명이 입장을 바꾸면서 행정심판을 통해 되살아났습니다. <인터뷰> 조성순 : "출구전략이 의미가 없습니다. 50% 받아가도 계속 이런 식으로 철회동의서를 인정해준다면 전국 어디든지 재개발 다해야 합니다." 재개발을 추진하는 조합은 매몰비용 때문에 어떻게든 재개발을 완성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황홍순(사당1주택재건축조합 총무이사) : "저희 지역은 지금 53억 원을 대여받았습니다. 그러면 삽 한 번, 공사 한 번 안 하고 앞으로 그 매몰비용은 조합에 고스란히 지워지는 거잖습니까." 뉴타운 재개발 사업의 매몰비용은 서울에서만 1조 5천억 원대, 매몰비용에 대한 해법 없이는 출구전략도 실효를 거두지 못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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