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우후죽순’ 노인병원, 폐기물 관리 심각

입력 2012.11.23 (22:05) 수정 2012.11.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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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용한 주사 바늘과 탈지면, 거즈 같은 의료 폐기물은 감염사고를 막기 위해서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데요,

이런 폐기물이 노인전문병원과 요양시설에서는 일반 쓰레기처럼 허술하게 처리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증 노인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노인병원,

격리 의료 폐기물 통에 버려야 할 링거 바늘과 링거 줄이 일반 쓰레기통에 섞여 있습니다.

사용하고 버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액이 흘러나오고,

<녹취> “어머 저게 왜 들어있지?”

쓰레기 봉투에는 혈액이 묻은 탈지면과 거즈, 주사 바늘까지 쏟아져 나옵니다.

인근의 또 다른 병원도 마찬가집니다.

혈액이 고여있는 주사기와 주사 바늘이 쓰레기 통에 버려져 있습니다.

의료폐기물 보관상태는 어떨까?

의료폐기물 상자들이 즐비하게 쌓여있는 창고, 수거예정일은 지난달 31일,

한 달 가까이 폐기물 통이 상온에 방치돼 있고, 폐기물 봉투가 삐져나온 것도 수두룩합니다.

모두 법규 위반입니다.

이런 의료 폐기물은 감염의 우려 때문에 철저하게 분리된 뒤 수거돼야 하지만 많은 노인병원이 관리실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조오현(경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 "폐기물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적절한 조치를 안 하면 여러 가지 세균이나 유해물질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고..."

전국적으로 노인병원과 요양시설은 모두 2500여 개.

5년 전 노인 장기요양보험이 도입되면서 해마다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병원에 비해 규모가 작아 지자체 등 감독 기관의 단속이 허술한데다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재민(낙동청유역환경청 환경감시반) : "면역력이 약한 노인 대상으로 하는 병원에서 관리가 더욱더 잘이뤄져야하지만 점검결과, 절반가량이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칫 방심하면 감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의료폐기물.

관계기관의 감독 상시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현장추적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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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우후죽순’ 노인병원, 폐기물 관리 심각
    • 입력 2012-11-23 22:05:09
    • 수정2012-11-24 19: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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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용한 주사 바늘과 탈지면, 거즈 같은 의료 폐기물은 감염사고를 막기 위해서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데요, 이런 폐기물이 노인전문병원과 요양시설에서는 일반 쓰레기처럼 허술하게 처리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증 노인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노인병원, 격리 의료 폐기물 통에 버려야 할 링거 바늘과 링거 줄이 일반 쓰레기통에 섞여 있습니다. 사용하고 버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액이 흘러나오고, <녹취> “어머 저게 왜 들어있지?” 쓰레기 봉투에는 혈액이 묻은 탈지면과 거즈, 주사 바늘까지 쏟아져 나옵니다. 인근의 또 다른 병원도 마찬가집니다. 혈액이 고여있는 주사기와 주사 바늘이 쓰레기 통에 버려져 있습니다. 의료폐기물 보관상태는 어떨까? 의료폐기물 상자들이 즐비하게 쌓여있는 창고, 수거예정일은 지난달 31일, 한 달 가까이 폐기물 통이 상온에 방치돼 있고, 폐기물 봉투가 삐져나온 것도 수두룩합니다. 모두 법규 위반입니다. 이런 의료 폐기물은 감염의 우려 때문에 철저하게 분리된 뒤 수거돼야 하지만 많은 노인병원이 관리실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조오현(경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 "폐기물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적절한 조치를 안 하면 여러 가지 세균이나 유해물질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고..." 전국적으로 노인병원과 요양시설은 모두 2500여 개. 5년 전 노인 장기요양보험이 도입되면서 해마다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병원에 비해 규모가 작아 지자체 등 감독 기관의 단속이 허술한데다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재민(낙동청유역환경청 환경감시반) : "면역력이 약한 노인 대상으로 하는 병원에서 관리가 더욱더 잘이뤄져야하지만 점검결과, 절반가량이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칫 방심하면 감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의료폐기물. 관계기관의 감독 상시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현장추적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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