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불법 ‘의료 브로커’ 극성…‘의료 관광’ 대책은?

입력 2012.11.25 (21:40) 수정 2012.11.2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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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 관광객 천만명 시대를 맞아 의료 관광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의료 관광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일반 관광객보다 100만원 이상 더 쓰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지난해 12만명이 찾아와 자동차 6만 대를 수출한 효과를 봤습니다.

하지만 다른 경쟁국들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우리 의료관광의 문제점을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피부 치료 상담을 받는 중국인, 지난해 한국에서 레이저 시술을 받고 중국으로 돌아간 뒤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의료관광업체에 대책을 호소했지만 발뺌만 해 다시 한국을 찾은 겁니다.

<녹취> 왕 모씨(의료관광객/음성변조) : "전화를 여러 번 했는데, 의료관광 업체에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부작용 나타나면 어쩔 수 없다고 했어요."

지난해 4박5일 방문 동안 왕씨는 무려 3500만을 지불했습니다.

피부관리 의료관광 소개가 현지 피부관리업소와 한국 내 불법 브로커를 몇 차례 거치면서, 비용이 수천만 원으로 불어난 겁니다.

국내에 등록된 의료관광 업체, 최고급 서비스보다 6배 가량 비쌉니다.

<인터뷰>정태성 (이사/합법 외국인 유치회사) : "(브로커들이) 너한테만 해당되는 VIP 시술이다, 이렇게 자기 나름대로 설득해서 고객으로 하여금 많은 돈을 주고 오게 하고..."

비용은 비싼데도 서비스 질은 떨어집니다.

한국 의료정보를 공유하는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성형실패'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보겠습니다.

부작용 관련 글이 잇따라 뜹니다.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공신력 있는 정보도 부족합니다.

<녹취>량 시아오 유 (의료관광객) : "한국 오기전에 병원 자료를 인터넷에서 직접 찾아서 혼자 오게 됐어요."

의료 전문 통역사가 부족하고, 성형과 피부과에 편중된 점도 의료관광의 한계로 지적됩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앵커 멘트>

이런 탓에 의료관광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2009년 이후 환자의 만족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비싼 의료비와 불편한 의사소통이 가장 큰 문젠데요,

의료관광이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과제와 노력을 알아봤습니다.

이어서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강검진을 하러 왔다 폐에 이상을 발견한 미국인.

CT 결과를 놓고 국내 의료진이 미국 의사와 화상토론을 벌입니다.

<녹취> "왓슨 선생님, 당신 생각도 그래요?"

검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지 병원과의 협진을 통해 향후 치료까지 연결해 주는 겁니다.

<인터뷰> 크리스티 김(차움 국제진료센터장) : "환자가 불안해 할 필요가 없고, (이후) 모든 진료단계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죠."

협진의 형태도 다양해져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현지 병원과 역할을 분담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소로카 표트르(러시아 의사) : "우리는 (이 병원과 협력해) 시험관시술 환자를 보낼 준비를 하고, 시술 전후에 환자를 돌볼 것입니다."

지자체가 나서서 같은 언어를 쓰는 간병인을 붙여주거나, 사전 진료정보 제공과 사후관리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원진(㈔서초글로벌헬스케어 부회장/성형외과 원장) :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서 꾸준한 환자 관리가 그 국가의 의료의 신뢰도와 국가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젠 단순한 진료보다는 중증질환과 힐링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인터뷰> 진수남(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장) : "특화된 경쟁력을 지닌 진료과목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판촉과 공동협력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일회성 의료관광을 넘어 일반 관광과의 활발한 연계도 과제로 지적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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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불법 ‘의료 브로커’ 극성…‘의료 관광’ 대책은?
    • 입력 2012-11-25 21:40:23
    • 수정2012-11-25 22: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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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 관광객 천만명 시대를 맞아 의료 관광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의료 관광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일반 관광객보다 100만원 이상 더 쓰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지난해 12만명이 찾아와 자동차 6만 대를 수출한 효과를 봤습니다. 하지만 다른 경쟁국들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우리 의료관광의 문제점을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피부 치료 상담을 받는 중국인, 지난해 한국에서 레이저 시술을 받고 중국으로 돌아간 뒤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의료관광업체에 대책을 호소했지만 발뺌만 해 다시 한국을 찾은 겁니다. <녹취> 왕 모씨(의료관광객/음성변조) : "전화를 여러 번 했는데, 의료관광 업체에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부작용 나타나면 어쩔 수 없다고 했어요." 지난해 4박5일 방문 동안 왕씨는 무려 3500만을 지불했습니다. 피부관리 의료관광 소개가 현지 피부관리업소와 한국 내 불법 브로커를 몇 차례 거치면서, 비용이 수천만 원으로 불어난 겁니다. 국내에 등록된 의료관광 업체, 최고급 서비스보다 6배 가량 비쌉니다. <인터뷰>정태성 (이사/합법 외국인 유치회사) : "(브로커들이) 너한테만 해당되는 VIP 시술이다, 이렇게 자기 나름대로 설득해서 고객으로 하여금 많은 돈을 주고 오게 하고..." 비용은 비싼데도 서비스 질은 떨어집니다. 한국 의료정보를 공유하는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성형실패'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보겠습니다. 부작용 관련 글이 잇따라 뜹니다.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공신력 있는 정보도 부족합니다. <녹취>량 시아오 유 (의료관광객) : "한국 오기전에 병원 자료를 인터넷에서 직접 찾아서 혼자 오게 됐어요." 의료 전문 통역사가 부족하고, 성형과 피부과에 편중된 점도 의료관광의 한계로 지적됩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앵커 멘트> 이런 탓에 의료관광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2009년 이후 환자의 만족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비싼 의료비와 불편한 의사소통이 가장 큰 문젠데요, 의료관광이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과제와 노력을 알아봤습니다. 이어서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강검진을 하러 왔다 폐에 이상을 발견한 미국인. CT 결과를 놓고 국내 의료진이 미국 의사와 화상토론을 벌입니다. <녹취> "왓슨 선생님, 당신 생각도 그래요?" 검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지 병원과의 협진을 통해 향후 치료까지 연결해 주는 겁니다. <인터뷰> 크리스티 김(차움 국제진료센터장) : "환자가 불안해 할 필요가 없고, (이후) 모든 진료단계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죠." 협진의 형태도 다양해져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현지 병원과 역할을 분담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소로카 표트르(러시아 의사) : "우리는 (이 병원과 협력해) 시험관시술 환자를 보낼 준비를 하고, 시술 전후에 환자를 돌볼 것입니다." 지자체가 나서서 같은 언어를 쓰는 간병인을 붙여주거나, 사전 진료정보 제공과 사후관리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원진(㈔서초글로벌헬스케어 부회장/성형외과 원장) :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서 꾸준한 환자 관리가 그 국가의 의료의 신뢰도와 국가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젠 단순한 진료보다는 중증질환과 힐링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인터뷰> 진수남(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장) : "특화된 경쟁력을 지닌 진료과목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판촉과 공동협력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일회성 의료관광을 넘어 일반 관광과의 활발한 연계도 과제로 지적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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