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에 정체불명 괴생물체

입력 2001.11.0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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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추적 오늘은 서울과 수도권의 식수원인 북한강 상류지역 물 속에 급격히 번지고 있는 괴생물체를 추적했습니다.
김대홍 기자입니다.
⊙기자: 춘천댐에서 2km쯤 떨어진 북한강 상류의 상수원입니다.
수심 15m 속 강바닥에 이상하게 생긴 생물체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타원형 모양에 표면은 검고 끈적끈적한 액체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반경 50m 안에서 발견된 것만 해도 1000여 개가 넘습니다.
다시 강 상류로 20m쯤을 올라가 봤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예 이 생물체가 강바닥을 점령했습니다.
몸통을 절단하자 개구리알처럼 생긴 알갱이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옵니다.
수온이 올라가면 알갱이들은 다시 하나 하나의 개체로 진화됩니다.
강바닥에서 건져올린 이상한 물체입니다.
이러한 물체는 청정수역으로 알려진 북한강 상류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들 괴생물체는 수중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용(북한강 수중생태 전문가): 여기에 고기가 참 많았었는데 이게 생기면서부터 고기가 서서히 없어지기 시작해서 제가 볼 적에는 지금 고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기자: 전문기관에 의뢰해 괴생물체의 독성을 비교 실험했습니다.
한쪽에는 괴생물체와 함께 살아있는 민물고기를 넣고 다른 쪽에는 같은 종류의 물고기만 넣었습니다.
1시간 뒤 괴생물체가 들어있는 쪽의 민물고기만 죽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생물체가 이른바 이끼벌레라고 불리는 태형동물의 한 종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태형동물은 3급수 이하의 오염된 강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태형동물 발견은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는 예고로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 괴생물체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성헌(박사/한강 수질검사소): 전문가들도 뭐라고 얘기를 못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네가 스스로 해 본 적이 없고 또 국내에서도 그런 자료가 없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를 못 하고 있습니다.
⊙기자: 괴생물체의 대량 출현으로 식수원의 오염까지 우려되는 만큼 괴생물체 근절을 위한 정부 차원의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시급합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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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강에 정체불명 괴생물체
    • 입력 2001-11-0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현장추적 오늘은 서울과 수도권의 식수원인 북한강 상류지역 물 속에 급격히 번지고 있는 괴생물체를 추적했습니다. 김대홍 기자입니다. ⊙기자: 춘천댐에서 2km쯤 떨어진 북한강 상류의 상수원입니다. 수심 15m 속 강바닥에 이상하게 생긴 생물체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타원형 모양에 표면은 검고 끈적끈적한 액체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반경 50m 안에서 발견된 것만 해도 1000여 개가 넘습니다. 다시 강 상류로 20m쯤을 올라가 봤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예 이 생물체가 강바닥을 점령했습니다. 몸통을 절단하자 개구리알처럼 생긴 알갱이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옵니다. 수온이 올라가면 알갱이들은 다시 하나 하나의 개체로 진화됩니다. 강바닥에서 건져올린 이상한 물체입니다. 이러한 물체는 청정수역으로 알려진 북한강 상류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들 괴생물체는 수중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용(북한강 수중생태 전문가): 여기에 고기가 참 많았었는데 이게 생기면서부터 고기가 서서히 없어지기 시작해서 제가 볼 적에는 지금 고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기자: 전문기관에 의뢰해 괴생물체의 독성을 비교 실험했습니다. 한쪽에는 괴생물체와 함께 살아있는 민물고기를 넣고 다른 쪽에는 같은 종류의 물고기만 넣었습니다. 1시간 뒤 괴생물체가 들어있는 쪽의 민물고기만 죽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생물체가 이른바 이끼벌레라고 불리는 태형동물의 한 종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태형동물은 3급수 이하의 오염된 강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태형동물 발견은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는 예고로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 괴생물체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성헌(박사/한강 수질검사소): 전문가들도 뭐라고 얘기를 못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네가 스스로 해 본 적이 없고 또 국내에서도 그런 자료가 없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를 못 하고 있습니다. ⊙기자: 괴생물체의 대량 출현으로 식수원의 오염까지 우려되는 만큼 괴생물체 근절을 위한 정부 차원의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시급합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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