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깔고 앉고, 깨고…극한 테스트의 세계

입력 2012.11.30 (08:59) 수정 2012.11.3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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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끔 못 믿을 먹을거리들이 유통됐다는 뉴스 보면 화도 나고.

참 불안한 심정이시죠.

일부 몰염치한 사람들 때문에 정직한 생산업자들도 보이지 않는 피해를 입는 셈인데요.

사실 우리가 평소에 무심코 먹는 식품들,또 쓰는 물건들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우리 손에 들어온다는데요.

조빛나 기자, 그동안 소비자가 잘 몰랐던 품질평가 현장을 살짝 공개해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품질테스트도 기술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일부만 공개하긴 했지만 그래도 놀랍긴 하더라고요.

달걀은 무조건 깨뜨려봐야 하고 스마트폰은 깔고 앉고 비눗물에도 집어넣어야 합니다.

그릇과 화장품까지.

제품의 쓰임새에 따라 독특한 검사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는데요.

아무리 잘 만들었더라도 혹독한 테스트 통과하지 못하면 바로 폐기됩니다.

그 현장에 화제포착 카메라가 출동했습니다.

<리포트>

달걀 노른자에 이쑤시개를?

<녹취> 김대영(축산물품질평가사) : “이쑤시개를 꽂는다고 해서 쉽게 터지지는 않습니다.”

휴대전화를 비눗물에 담그고!

애써 만든 도자기도 그냥 깹니다.

<녹취> 황태수(대표/00도예) : “마음에 안 들어서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극한의 상황에 빠뜨리는 이유!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여기는 경기도에 있는 달걀 유통 가공 전문 업체입니다.

여러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이 상품으로 출시되기 위해 모이는 곳이죠.

우선 깔끔하게 세척하고 살균작업을 합니다.

포장을 하나 싶더니 커튼 속으로 보내지는데요.

지금 뭐하는 건가요?

<녹취> 김대영(축산물품질평가사) : “빛을 투과해서 보게 되면 이렇게 확연하게 깨진 게 드러나게 됩니다.”

불빛을 비춰보면 가늘게 난 금이나 공기함유량도 알 수 있다는데요.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가장 중요한 단계가 남았다는데요.

<녹취> 김대영(축산물품질평가사) : “할란 판정을 하기 위해서 알을 수거해서 가져가고 있습니다.”

달걀을 깨뜨려 신선도를 확인하는 검사인데요.

노른자의 높이로 신선도를 알 수 있다네요.

달걀 다 깨면 팔 게 없으니까 일부를 기준으로 한다고요.

<녹취> 김대영(축산물품질평가사) : “(백개 중) 스무 개의 알을 대표적으로 깨고 신선도를 측정을 해서 그것을 최종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외관적으로 볼 수 없는 달걀의 실제 내부 품질 즉 신선도를 보기 위한 과정입니다.”

아침뉴스타임 시청자들을 위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신선도 판정법, 알려드립니다.

<녹취> 김대영(축산물품질평가사) : “난황색이 짙으면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고 계신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료에 들어가는 성분이라든지 영양적인 부분들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뿐이고 실제 달걀의 품질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제가 재밌는 것 한 가지 보여 드릴게요.”

이쑤시개를 꽂기 시작합니다.

몇 개를 꽂아도 노른자의 형태가 그대로네요!

<녹취> 김대영(축산물품질평가사) : “신선한 달걀일수록 형태를 유지하는 능력이 아주 우수하기 때문에 이쑤시개를 여러 개 꽂아도 형태가 쉽게 망가지지 않습니다.”

작은 달걀이지만 이렇게 까다로운 품질 평가를 거쳐야 했네요.

이번에는 스마트폰 품질검사현장.

공개합니다!

웬 청바지냐고요?

뒷주머니에 넣고 깔고 앉는 경우에 대비한 하중시험은 물론 물에 담갔을 때 반응을 보는 시험까지 합니다.

<녹취> 장세환(과장/00전자) :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그 모든 환경에서 다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신뢰성 테스트의 목적입니다.”

가차없이 비눗물 속에도 풍덩 빠뜨리네요.

견디는 물건만이 살아남습니다.

이번에는 화장품입니다.

혹시 아침에 바르고 나온 화장품.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아시나요?

우선 최첨단 장비에서 성분시험을 거쳐야 하고요.

<녹취> 이석구(상무/00화장품) : "(여기서 합격이 되면 바로 출시인가요?) 아니죠. 여기서 끝이 아니죠. 또 한 단계는 사람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겁니다."

최종 합격의 관문은 바로 사람이 직접 테스트해보는 건데요.

그런데 얼굴 전용 화장품이라고 얼굴에 바르는 것은 아니랍니다.

<녹취> 주은주(연구원/00화장품) : "( 피부가 남들보다 좋겠어요?) 테스트하는 게 손이나 겨드랑이, 팔 쪽에 많이 하니까 손은 정말 촉촉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여성용 화장품을 대체 왜 남자직원들이 체험할까요?

<녹취> 유정민(연구원/00화장품) : “남자분들 피부가 여성분들보다는 좀 거칠잖아요. 그래서 남성분들이 발라보시고 좋다고 하면 여성분들이 더 좋은 기대를 갖고 많이 구매해주시지 않을까요?"

이번엔 대량으로 도자기 제품을 생산하는 도예공방입니다.

그런데 그릇 깨는 소리만 계속 들려오네요.

<녹취> 황태수(대표/00도예) : "(멀쩡한 도자기를 왜 깨고 계세요?) 이게 멀쩡한 도자기가 아니고요. 안에서부터 금이 갔기 때문에 불량품이라 깨는 겁니다."

남아나는 게 있을까 싶은데요.

이리저리 살펴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역시나! 이번에도 또 아까운 접시 하나를 깨버립니다.

두드리는 걸 보니 금이 가면 다른 소리가 나나 본데요.

<녹취> 황태수(대표/00도예) : “금이 가 있으면 소리가 둔탁하게 나요. 그리고 금이 가 있지 않으면 둔탁한 소리보다는 조금 더 맑은 소리가 나게 돼있죠.”

시각 청각 손의 감각까지 다양하게 평가에 동원됩니다.

<녹취> 황태수(대표/ㅂ도예) : “금이 갔는지 안 갔는지 검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색깔이 제대로 나왔는지 또는 형태가 제대로 나왔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네, 정말 극한 테스트 통과못하면 접해보지도 못하겠네요.

식품들, 무심코 쓰던 물건들 뒤에는 이렇게 끊임없는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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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1-30 08:59:54
    • 수정2012-11-30 09:54:3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가끔 못 믿을 먹을거리들이 유통됐다는 뉴스 보면 화도 나고. 참 불안한 심정이시죠. 일부 몰염치한 사람들 때문에 정직한 생산업자들도 보이지 않는 피해를 입는 셈인데요. 사실 우리가 평소에 무심코 먹는 식품들,또 쓰는 물건들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우리 손에 들어온다는데요. 조빛나 기자, 그동안 소비자가 잘 몰랐던 품질평가 현장을 살짝 공개해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품질테스트도 기술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일부만 공개하긴 했지만 그래도 놀랍긴 하더라고요. 달걀은 무조건 깨뜨려봐야 하고 스마트폰은 깔고 앉고 비눗물에도 집어넣어야 합니다. 그릇과 화장품까지. 제품의 쓰임새에 따라 독특한 검사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는데요. 아무리 잘 만들었더라도 혹독한 테스트 통과하지 못하면 바로 폐기됩니다. 그 현장에 화제포착 카메라가 출동했습니다. <리포트> 달걀 노른자에 이쑤시개를? <녹취> 김대영(축산물품질평가사) : “이쑤시개를 꽂는다고 해서 쉽게 터지지는 않습니다.” 휴대전화를 비눗물에 담그고! 애써 만든 도자기도 그냥 깹니다. <녹취> 황태수(대표/00도예) : “마음에 안 들어서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극한의 상황에 빠뜨리는 이유!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여기는 경기도에 있는 달걀 유통 가공 전문 업체입니다. 여러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이 상품으로 출시되기 위해 모이는 곳이죠. 우선 깔끔하게 세척하고 살균작업을 합니다. 포장을 하나 싶더니 커튼 속으로 보내지는데요. 지금 뭐하는 건가요? <녹취> 김대영(축산물품질평가사) : “빛을 투과해서 보게 되면 이렇게 확연하게 깨진 게 드러나게 됩니다.” 불빛을 비춰보면 가늘게 난 금이나 공기함유량도 알 수 있다는데요.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가장 중요한 단계가 남았다는데요. <녹취> 김대영(축산물품질평가사) : “할란 판정을 하기 위해서 알을 수거해서 가져가고 있습니다.” 달걀을 깨뜨려 신선도를 확인하는 검사인데요. 노른자의 높이로 신선도를 알 수 있다네요. 달걀 다 깨면 팔 게 없으니까 일부를 기준으로 한다고요. <녹취> 김대영(축산물품질평가사) : “(백개 중) 스무 개의 알을 대표적으로 깨고 신선도를 측정을 해서 그것을 최종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외관적으로 볼 수 없는 달걀의 실제 내부 품질 즉 신선도를 보기 위한 과정입니다.” 아침뉴스타임 시청자들을 위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신선도 판정법, 알려드립니다. <녹취> 김대영(축산물품질평가사) : “난황색이 짙으면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고 계신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료에 들어가는 성분이라든지 영양적인 부분들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뿐이고 실제 달걀의 품질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제가 재밌는 것 한 가지 보여 드릴게요.” 이쑤시개를 꽂기 시작합니다. 몇 개를 꽂아도 노른자의 형태가 그대로네요! <녹취> 김대영(축산물품질평가사) : “신선한 달걀일수록 형태를 유지하는 능력이 아주 우수하기 때문에 이쑤시개를 여러 개 꽂아도 형태가 쉽게 망가지지 않습니다.” 작은 달걀이지만 이렇게 까다로운 품질 평가를 거쳐야 했네요. 이번에는 스마트폰 품질검사현장. 공개합니다! 웬 청바지냐고요? 뒷주머니에 넣고 깔고 앉는 경우에 대비한 하중시험은 물론 물에 담갔을 때 반응을 보는 시험까지 합니다. <녹취> 장세환(과장/00전자) :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그 모든 환경에서 다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신뢰성 테스트의 목적입니다.” 가차없이 비눗물 속에도 풍덩 빠뜨리네요. 견디는 물건만이 살아남습니다. 이번에는 화장품입니다. 혹시 아침에 바르고 나온 화장품.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아시나요? 우선 최첨단 장비에서 성분시험을 거쳐야 하고요. <녹취> 이석구(상무/00화장품) : "(여기서 합격이 되면 바로 출시인가요?) 아니죠. 여기서 끝이 아니죠. 또 한 단계는 사람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겁니다." 최종 합격의 관문은 바로 사람이 직접 테스트해보는 건데요. 그런데 얼굴 전용 화장품이라고 얼굴에 바르는 것은 아니랍니다. <녹취> 주은주(연구원/00화장품) : "( 피부가 남들보다 좋겠어요?) 테스트하는 게 손이나 겨드랑이, 팔 쪽에 많이 하니까 손은 정말 촉촉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여성용 화장품을 대체 왜 남자직원들이 체험할까요? <녹취> 유정민(연구원/00화장품) : “남자분들 피부가 여성분들보다는 좀 거칠잖아요. 그래서 남성분들이 발라보시고 좋다고 하면 여성분들이 더 좋은 기대를 갖고 많이 구매해주시지 않을까요?" 이번엔 대량으로 도자기 제품을 생산하는 도예공방입니다. 그런데 그릇 깨는 소리만 계속 들려오네요. <녹취> 황태수(대표/00도예) : "(멀쩡한 도자기를 왜 깨고 계세요?) 이게 멀쩡한 도자기가 아니고요. 안에서부터 금이 갔기 때문에 불량품이라 깨는 겁니다." 남아나는 게 있을까 싶은데요. 이리저리 살펴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역시나! 이번에도 또 아까운 접시 하나를 깨버립니다. 두드리는 걸 보니 금이 가면 다른 소리가 나나 본데요. <녹취> 황태수(대표/00도예) : “금이 가 있으면 소리가 둔탁하게 나요. 그리고 금이 가 있지 않으면 둔탁한 소리보다는 조금 더 맑은 소리가 나게 돼있죠.” 시각 청각 손의 감각까지 다양하게 평가에 동원됩니다. <녹취> 황태수(대표/ㅂ도예) : “금이 갔는지 안 갔는지 검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색깔이 제대로 나왔는지 또는 형태가 제대로 나왔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네, 정말 극한 테스트 통과못하면 접해보지도 못하겠네요. 식품들, 무심코 쓰던 물건들 뒤에는 이렇게 끊임없는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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