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세종시 이전 본격화…주거 여건 준비는?

입력 2012.11.3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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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 각 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오늘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오늘 국토부 등 3개 부처 천여 명이 이전을 마쳤고 연말까지는 12개 중앙행정기관에서 공무원 6천여 명이 이전합니다.

그런데 주택이 부족해 집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학교도 부족해 몸살을 앓는 등 자족기능은 준비가 많이 안돼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박장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토해양부가 30년의 과천시대를 마감했습니다.

세종시로의 이전에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합니다.

<인터뷰> 권도엽(국토해양부 장관) : "세종시대를 향해서 이사를 가는데 희망을 안고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삿짐을 실은 화물차가 정부 세종청사로 들어섭니다.

총리실과 국토해양부, 농식품부 직원 천여 명이 이사했습니다.

본격적인 부처이전과 함께 연말까지 5천명이 추가로 이사를 하지만, 정주여건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아파트나 원룸 전세가 없어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깁니다.

<인터뷰> 유 훈(국무총리실 직원) : "이전에 친하게 지내셨던 과장님이 계셔 가지고 그 쪽에 잠시 머물고 있습니다."

물량 부족으로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초보다 최고 50% 정도 올랐고 월세도 고공행진 중입니다.

<인터뷰> 송민숙(공인중개사) : "월세가 100만 원 정도 하니까 구하기가 조금 부답스럽죠."

세종시 유치원과 초중학교의 과밀학급 문제 등 교육 여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세종청사 근처 한 초등학교는 교실이 부족해 인근 고등학교 교실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현미(학부모) : "아이들이 들어갈 교실이 없다는 게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지..."

병원과 마트도 부족하고 생활 물가도 비싼 편입니다.

내년에는 22개 중앙 행정기관이 이전할 예정이어서 자족기능 보완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세종시에 집 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이전 대상 공무원 가운데 4분의 1 정도인 천5백 명 가량이 수도권 등 외지에서 출퇴근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교통이 편리한 KTX 역세권의 전.월세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어서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편 직장 문제로 당장 세종시로 이사가기 힘든 신영란 사무관, KTX 역 부근에 원룸을 얻어 당분간 출퇴근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신영란(국토해양부 사무관) : "그 다음에 가족이 옮겨오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있어요. 한 3분의 1정도는 그렇게 생각하고, 실제로 집도 얻었습니다."

최근 KTX 역세권의 부동산 경기가 들썩이고 있는 것은 신 씨같은 공무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얼마전까지 허허벌판이었던 KTX 광명역 근처엔 원룸 신축 붐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송구(공인중개사) : "전세 아니면 월세로 출퇴근 관계로 알아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세종시 업무 수요에 따라 이달부터 이곳 광명역을 기점으로 출발하는 KTX가 하루 4편씩 새로 생겼습니다.

천안아산 등 다른 KTX역 주변도 전세 가격이 전국 평균 상승폭의 5배까지 올랐습니다.

또 일부 부처가 서울역 회의 방침을 밝히면서 역 주변에 사무실 얻기도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코레일 역사의 회의실은 한 달치 예약이 모두 끝났고 개별 회의실의 수요가 늘면서 오피스텔의 전세가는 10%까지 올랐습니다.

<인터뷰>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 :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KTX 역세권이 새로운 통근지로 수요가 몰리니 전.월세 가격이 이상 급등하고 있습니다."

KTX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이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세종시의 기반 시설이 갖추어질 때까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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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세종시 이전 본격화…주거 여건 준비는?
    • 입력 2012-11-30 22: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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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 각 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오늘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오늘 국토부 등 3개 부처 천여 명이 이전을 마쳤고 연말까지는 12개 중앙행정기관에서 공무원 6천여 명이 이전합니다. 그런데 주택이 부족해 집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학교도 부족해 몸살을 앓는 등 자족기능은 준비가 많이 안돼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박장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토해양부가 30년의 과천시대를 마감했습니다. 세종시로의 이전에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합니다. <인터뷰> 권도엽(국토해양부 장관) : "세종시대를 향해서 이사를 가는데 희망을 안고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삿짐을 실은 화물차가 정부 세종청사로 들어섭니다. 총리실과 국토해양부, 농식품부 직원 천여 명이 이사했습니다. 본격적인 부처이전과 함께 연말까지 5천명이 추가로 이사를 하지만, 정주여건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아파트나 원룸 전세가 없어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깁니다. <인터뷰> 유 훈(국무총리실 직원) : "이전에 친하게 지내셨던 과장님이 계셔 가지고 그 쪽에 잠시 머물고 있습니다." 물량 부족으로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초보다 최고 50% 정도 올랐고 월세도 고공행진 중입니다. <인터뷰> 송민숙(공인중개사) : "월세가 100만 원 정도 하니까 구하기가 조금 부답스럽죠." 세종시 유치원과 초중학교의 과밀학급 문제 등 교육 여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세종청사 근처 한 초등학교는 교실이 부족해 인근 고등학교 교실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현미(학부모) : "아이들이 들어갈 교실이 없다는 게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지..." 병원과 마트도 부족하고 생활 물가도 비싼 편입니다. 내년에는 22개 중앙 행정기관이 이전할 예정이어서 자족기능 보완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세종시에 집 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이전 대상 공무원 가운데 4분의 1 정도인 천5백 명 가량이 수도권 등 외지에서 출퇴근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교통이 편리한 KTX 역세권의 전.월세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어서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편 직장 문제로 당장 세종시로 이사가기 힘든 신영란 사무관, KTX 역 부근에 원룸을 얻어 당분간 출퇴근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신영란(국토해양부 사무관) : "그 다음에 가족이 옮겨오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있어요. 한 3분의 1정도는 그렇게 생각하고, 실제로 집도 얻었습니다." 최근 KTX 역세권의 부동산 경기가 들썩이고 있는 것은 신 씨같은 공무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얼마전까지 허허벌판이었던 KTX 광명역 근처엔 원룸 신축 붐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송구(공인중개사) : "전세 아니면 월세로 출퇴근 관계로 알아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세종시 업무 수요에 따라 이달부터 이곳 광명역을 기점으로 출발하는 KTX가 하루 4편씩 새로 생겼습니다. 천안아산 등 다른 KTX역 주변도 전세 가격이 전국 평균 상승폭의 5배까지 올랐습니다. 또 일부 부처가 서울역 회의 방침을 밝히면서 역 주변에 사무실 얻기도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코레일 역사의 회의실은 한 달치 예약이 모두 끝났고 개별 회의실의 수요가 늘면서 오피스텔의 전세가는 10%까지 올랐습니다. <인터뷰>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 :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KTX 역세권이 새로운 통근지로 수요가 몰리니 전.월세 가격이 이상 급등하고 있습니다." KTX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이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세종시의 기반 시설이 갖추어질 때까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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