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갈팡질팡’ 부동산에 신설학교는 ‘혼란’

입력 2012.12.02 (21:12) 수정 2012.12.02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국에서 주택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경기도인데요, 이런 현상이 반영됐기 때문일까요?

최근 3년 사이 경기도 신개발 지역에 새로 들어선 초중고교 137곳 가운데 정원을 못채운 학교가 52곳에 이릅니다.

반면 학생 수요 예측이 빗나가 교실이 모자라는 곳도 있습니다.

주택 경기에 요동치는 신설학교 정원 문제, 박원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개교한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서른 개 교실 가운데 18곳만 수업을 할 뿐 나머지 12곳은 텅 비어 있습니다.

<인터뷰> 한정구(○○초교 교장) : "내년에 또 입주하는 6백 세대가 있습니다. 그것까지 입주가 된다면 30학급이 내년까지는 완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교 2년 째인 이 중학교는 운영 중인 학급이 7개에 불과합니다.

서른 개 교실 가운데 반의 반도 못 채웠습니다.

<녹취> 학교 직원 : "분양 자체도 안되고, 분양은 됐지만 입주도 안되고……. 입주율이 이제 겨우 50%가 됐다고. 밤 되면 깜깜해요."

실제로 학교 주변 아파트에는 미분양이나 미입주로 곳곳에 빈집이 즐비합니다.

지난 2010년 이후 경기도에 신설된 백 30여 개 학교에서 빈 교실만 천 여개나 됩니다.

한 학교에 평균 7개 교실이 비어 있는 셈입니다.

학생 수요에 대한 예측이 빗나가면서 오히려 학생보다 교실이 부족한 경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문을 연 이 초등학교는 완공 석 달 만에 또다시 교실 9개를 더 짓고 있습니다.

인근 아파트 임대 조건이 신혼부부 우선에서 다자녀가구 우선으로 바뀌면서 학생수가 정원보다 4백명이나 더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염성윤(지역 주민) : "저기서 자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굉장히 위험하고 소음도 발생하고. 굉장히 불안하죠."

답답하기는 당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박상원(경기도교육청 학교설립과장) : "학교 신설은 제때 진행이 되지만 아파트 입주는 제때 되지 않아 학교가 '규모의 적정화'를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학생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어도 교육여건은 열악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학교 신설을 놓고 자치단체와 교육청 간의 보다 긴밀한 협조와 면밀한 검토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갈팡질팡’ 부동산에 신설학교는 ‘혼란’
    • 입력 2012-12-02 21:11:54
    • 수정2012-12-02 22:01:33
    뉴스 9
<앵커 멘트> 전국에서 주택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경기도인데요, 이런 현상이 반영됐기 때문일까요? 최근 3년 사이 경기도 신개발 지역에 새로 들어선 초중고교 137곳 가운데 정원을 못채운 학교가 52곳에 이릅니다. 반면 학생 수요 예측이 빗나가 교실이 모자라는 곳도 있습니다. 주택 경기에 요동치는 신설학교 정원 문제, 박원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개교한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서른 개 교실 가운데 18곳만 수업을 할 뿐 나머지 12곳은 텅 비어 있습니다. <인터뷰> 한정구(○○초교 교장) : "내년에 또 입주하는 6백 세대가 있습니다. 그것까지 입주가 된다면 30학급이 내년까지는 완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교 2년 째인 이 중학교는 운영 중인 학급이 7개에 불과합니다. 서른 개 교실 가운데 반의 반도 못 채웠습니다. <녹취> 학교 직원 : "분양 자체도 안되고, 분양은 됐지만 입주도 안되고……. 입주율이 이제 겨우 50%가 됐다고. 밤 되면 깜깜해요." 실제로 학교 주변 아파트에는 미분양이나 미입주로 곳곳에 빈집이 즐비합니다. 지난 2010년 이후 경기도에 신설된 백 30여 개 학교에서 빈 교실만 천 여개나 됩니다. 한 학교에 평균 7개 교실이 비어 있는 셈입니다. 학생 수요에 대한 예측이 빗나가면서 오히려 학생보다 교실이 부족한 경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문을 연 이 초등학교는 완공 석 달 만에 또다시 교실 9개를 더 짓고 있습니다. 인근 아파트 임대 조건이 신혼부부 우선에서 다자녀가구 우선으로 바뀌면서 학생수가 정원보다 4백명이나 더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염성윤(지역 주민) : "저기서 자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굉장히 위험하고 소음도 발생하고. 굉장히 불안하죠." 답답하기는 당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박상원(경기도교육청 학교설립과장) : "학교 신설은 제때 진행이 되지만 아파트 입주는 제때 되지 않아 학교가 '규모의 적정화'를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학생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어도 교육여건은 열악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학교 신설을 놓고 자치단체와 교육청 간의 보다 긴밀한 협조와 면밀한 검토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