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65만명에 달하는 실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취업난과 학력간 임금격차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네,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전반적인 인식 때문에 실업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에는 저녁에는 학원을 따로 다니면서 대입공부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정부가 며칠 전에 실업계 고등학생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래서 오늘 뉴스7 초점, 오늘은 이 갈 곳 없는 실업고생들의 실태와 근본 대책을 임현진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업계 고등학교 선생님이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 유치를 위한 학교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만약 내가 실업계 고등학교에 와서 좋은 걸 배우고...
⊙기자: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정경택(공업고등학교 교감): 어떤 신문에 그렇게 났어요.
신입생 유치를 위해서 구걸하러 다닌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야, 이게 이렇게까지 쓸 수 있을까 하면서, 사실은 그거니까...
⊙기자: 직접 학생을 찾아나서지 않으면 정원을 채우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중학교 3학년: 공부 못하고 공부할 자신도 없고 그런 애들이 가는 데라고...
⊙중학교 3학년: 실업계보다는 인문계가 교육환경도 좋고...
⊙기자: 학생들이 실업고를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률이 점점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양정균(실업고 3학년): 저희반이 40명인데 5명이 (취업)나갔고...
⊙박경진(실업고 3학년): 저도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고 있어요.
아직 들어 온 데도 없고요, 취업자리...
⊙기자: 어렵게 취업을 해도 전공을 살리는 경우는 드뭅니다.
공고 졸업생인 이도재 군이 취업한 곳은 유통업계입니다.
⊙이도재(실업고 3학년): 왜 내가 2년 동안 공부해서 박스를 날라야 되나...
⊙기자: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도재: 좀 힘든 일이라도 납땜 같은 것 제가 학교에서 배웠으니까, 납땜 같은 것 하고 그런 줄 알았는데 일단 막상 사회에 나가보면 그런 일 하지 못해요.
그런 일은 하지 못하고 일단 기초적인 일.
⊙기자: 때문에 학생들이 취업을 나가도 직장에 적응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근무를 하고 있는 학생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기자: 취업한 학생 있죠, 4명?
⊙업체 관계자: 없습니다.
⊙기자: 한 명도 없나요?
⊙업체 관계자: 20일인가 15일인가 있다가 다 갔어요.
⊙기자: 취업을 나갔다고 되어 있는 학생들 61명 중 일을 하고 있는 학생은 20명에 불과했습니다.
상고 3학년인 민수 군도 취업을 했다가 진학으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김민수(실업고 3학년/취업후 퇴사):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니까 회사에서 일했는데 대학이라도 나와야 되겠다, 2년제라도...
⊙기자: 대졸자를 우대하는 사회분위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대졸에게는 아무 말 안하고, 고졸에게만 심부름 시키고...
이번에 대학에 특별전형이라도 넣어서 안 되면 막막하죠.
⊙기자: 이런 인식 속에서 우수한 기능인을 키우겠다는 실업고 본래의 취지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강북의 한 상업고등학교.
몇 년간 신입생 미달 사태를 빚으며 고전을 했습니다.
피부미용, 간호과 등 새로운 과를 신설해 생존방법을 모색했으나 나아진 것은 없습니다.
⊙송미영(실업고 교사): 갈수록 좋아져야 하는데 현재는 그런 게 아니니까요.
애들이 직업으로서 나가는 길은 일단 막혀 있는 상태고...
⊙기자: 현재 꽤 명성높은 실업계 고교들까지 인문계로의 전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활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학교는 상고에서 인터넷고로 바꾸고 첨단정보통신 분야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천광호(선린 인터넷고 교장): 오늘까지 18권 교과서를 개발했고요.
선생님들 연수, 고급연수를 한 2년간 1억 정도 투자를 했죠.
⊙기자: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첨단 정보통신분야를 공략, 경쟁력을 찾은 것입니다.
다양화된 산업사회에서 기초산업 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학진학 특전 등의 임시방편이 아닌 특성화를 살려 실업계 고교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임현진입니다.
⊙앵커: 네,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전반적인 인식 때문에 실업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에는 저녁에는 학원을 따로 다니면서 대입공부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정부가 며칠 전에 실업계 고등학생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래서 오늘 뉴스7 초점, 오늘은 이 갈 곳 없는 실업고생들의 실태와 근본 대책을 임현진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업계 고등학교 선생님이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 유치를 위한 학교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만약 내가 실업계 고등학교에 와서 좋은 걸 배우고...
⊙기자: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정경택(공업고등학교 교감): 어떤 신문에 그렇게 났어요.
신입생 유치를 위해서 구걸하러 다닌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야, 이게 이렇게까지 쓸 수 있을까 하면서, 사실은 그거니까...
⊙기자: 직접 학생을 찾아나서지 않으면 정원을 채우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중학교 3학년: 공부 못하고 공부할 자신도 없고 그런 애들이 가는 데라고...
⊙중학교 3학년: 실업계보다는 인문계가 교육환경도 좋고...
⊙기자: 학생들이 실업고를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률이 점점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양정균(실업고 3학년): 저희반이 40명인데 5명이 (취업)나갔고...
⊙박경진(실업고 3학년): 저도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고 있어요.
아직 들어 온 데도 없고요, 취업자리...
⊙기자: 어렵게 취업을 해도 전공을 살리는 경우는 드뭅니다.
공고 졸업생인 이도재 군이 취업한 곳은 유통업계입니다.
⊙이도재(실업고 3학년): 왜 내가 2년 동안 공부해서 박스를 날라야 되나...
⊙기자: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도재: 좀 힘든 일이라도 납땜 같은 것 제가 학교에서 배웠으니까, 납땜 같은 것 하고 그런 줄 알았는데 일단 막상 사회에 나가보면 그런 일 하지 못해요.
그런 일은 하지 못하고 일단 기초적인 일.
⊙기자: 때문에 학생들이 취업을 나가도 직장에 적응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근무를 하고 있는 학생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기자: 취업한 학생 있죠, 4명?
⊙업체 관계자: 없습니다.
⊙기자: 한 명도 없나요?
⊙업체 관계자: 20일인가 15일인가 있다가 다 갔어요.
⊙기자: 취업을 나갔다고 되어 있는 학생들 61명 중 일을 하고 있는 학생은 20명에 불과했습니다.
상고 3학년인 민수 군도 취업을 했다가 진학으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김민수(실업고 3학년/취업후 퇴사):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니까 회사에서 일했는데 대학이라도 나와야 되겠다, 2년제라도...
⊙기자: 대졸자를 우대하는 사회분위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대졸에게는 아무 말 안하고, 고졸에게만 심부름 시키고...
이번에 대학에 특별전형이라도 넣어서 안 되면 막막하죠.
⊙기자: 이런 인식 속에서 우수한 기능인을 키우겠다는 실업고 본래의 취지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강북의 한 상업고등학교.
몇 년간 신입생 미달 사태를 빚으며 고전을 했습니다.
피부미용, 간호과 등 새로운 과를 신설해 생존방법을 모색했으나 나아진 것은 없습니다.
⊙송미영(실업고 교사): 갈수록 좋아져야 하는데 현재는 그런 게 아니니까요.
애들이 직업으로서 나가는 길은 일단 막혀 있는 상태고...
⊙기자: 현재 꽤 명성높은 실업계 고교들까지 인문계로의 전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활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학교는 상고에서 인터넷고로 바꾸고 첨단정보통신 분야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천광호(선린 인터넷고 교장): 오늘까지 18권 교과서를 개발했고요.
선생님들 연수, 고급연수를 한 2년간 1억 정도 투자를 했죠.
⊙기자: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첨단 정보통신분야를 공략, 경쟁력을 찾은 것입니다.
다양화된 산업사회에서 기초산업 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학진학 특전 등의 임시방편이 아닌 특성화를 살려 실업계 고교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임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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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괴 위기! 실업계 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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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1-11-06 19:00:00
⊙앵커: 현재 65만명에 달하는 실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취업난과 학력간 임금격차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네,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전반적인 인식 때문에 실업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에는 저녁에는 학원을 따로 다니면서 대입공부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정부가 며칠 전에 실업계 고등학생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래서 오늘 뉴스7 초점, 오늘은 이 갈 곳 없는 실업고생들의 실태와 근본 대책을 임현진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업계 고등학교 선생님이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 유치를 위한 학교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만약 내가 실업계 고등학교에 와서 좋은 걸 배우고...
⊙기자: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정경택(공업고등학교 교감): 어떤 신문에 그렇게 났어요.
신입생 유치를 위해서 구걸하러 다닌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야, 이게 이렇게까지 쓸 수 있을까 하면서, 사실은 그거니까...
⊙기자: 직접 학생을 찾아나서지 않으면 정원을 채우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중학교 3학년: 공부 못하고 공부할 자신도 없고 그런 애들이 가는 데라고...
⊙중학교 3학년: 실업계보다는 인문계가 교육환경도 좋고...
⊙기자: 학생들이 실업고를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률이 점점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양정균(실업고 3학년): 저희반이 40명인데 5명이 (취업)나갔고...
⊙박경진(실업고 3학년): 저도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고 있어요.
아직 들어 온 데도 없고요, 취업자리...
⊙기자: 어렵게 취업을 해도 전공을 살리는 경우는 드뭅니다.
공고 졸업생인 이도재 군이 취업한 곳은 유통업계입니다.
⊙이도재(실업고 3학년): 왜 내가 2년 동안 공부해서 박스를 날라야 되나...
⊙기자: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도재: 좀 힘든 일이라도 납땜 같은 것 제가 학교에서 배웠으니까, 납땜 같은 것 하고 그런 줄 알았는데 일단 막상 사회에 나가보면 그런 일 하지 못해요.
그런 일은 하지 못하고 일단 기초적인 일.
⊙기자: 때문에 학생들이 취업을 나가도 직장에 적응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근무를 하고 있는 학생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기자: 취업한 학생 있죠, 4명?
⊙업체 관계자: 없습니다.
⊙기자: 한 명도 없나요?
⊙업체 관계자: 20일인가 15일인가 있다가 다 갔어요.
⊙기자: 취업을 나갔다고 되어 있는 학생들 61명 중 일을 하고 있는 학생은 20명에 불과했습니다.
상고 3학년인 민수 군도 취업을 했다가 진학으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김민수(실업고 3학년/취업후 퇴사):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니까 회사에서 일했는데 대학이라도 나와야 되겠다, 2년제라도...
⊙기자: 대졸자를 우대하는 사회분위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대졸에게는 아무 말 안하고, 고졸에게만 심부름 시키고...
이번에 대학에 특별전형이라도 넣어서 안 되면 막막하죠.
⊙기자: 이런 인식 속에서 우수한 기능인을 키우겠다는 실업고 본래의 취지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강북의 한 상업고등학교.
몇 년간 신입생 미달 사태를 빚으며 고전을 했습니다.
피부미용, 간호과 등 새로운 과를 신설해 생존방법을 모색했으나 나아진 것은 없습니다.
⊙송미영(실업고 교사): 갈수록 좋아져야 하는데 현재는 그런 게 아니니까요.
애들이 직업으로서 나가는 길은 일단 막혀 있는 상태고...
⊙기자: 현재 꽤 명성높은 실업계 고교들까지 인문계로의 전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활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학교는 상고에서 인터넷고로 바꾸고 첨단정보통신 분야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천광호(선린 인터넷고 교장): 오늘까지 18권 교과서를 개발했고요.
선생님들 연수, 고급연수를 한 2년간 1억 정도 투자를 했죠.
⊙기자: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첨단 정보통신분야를 공략, 경쟁력을 찾은 것입니다.
다양화된 산업사회에서 기초산업 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학진학 특전 등의 임시방편이 아닌 특성화를 살려 실업계 고교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임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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