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남아공 코뿔소 밀렵과의 전쟁

입력 2012.12.05 (11:07) 수정 2012.12.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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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 세계에서 코뿔소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뿔소 밀렵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코뿔소 뿔이 암 치료와 정력에 좋다는 속설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뿔이 잘린 코뿔소의 사체가 여기저기에 널려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밀렵에 의해 희생되는 코뿔소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3백33마리, 지난해에는 4백48마리가 희생됐는데요,

올해는 벌써 5백88마리의 코뿔소가 밀렵으로 희생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뿔소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할 경우 앞으로 25년 내에 멸종될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 마일스 래프먼(핀풋 야생 보호 구역 대표) : “이는 총체적인 공격입니다. 어떤 과감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코뿔소는 완전히 멸종할 것입니다.”

멸종위기에 놓인 코뿔소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건 코뿔소의 뿔이 암 치료에 좋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또 코뿔소의 뿔을 갈아 넣은 음료가 정력에 좋다는 속설도 밀렵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코뿔소 뿔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트란 킴 꽝(베트남 민간요법 치료사) : “코뿔소 뿔은 심장병과 뇌졸중 그리고 알레르기와 열, 정신 질환 등 많은 병에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뿔소 뿔의 주요 성분은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형성하는 단백질로 특별한 의학적인 효과는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나오미 도크(불법 야생 동식물 거래 조사 기관(TRAFFIC) 직원) : “비싼 것일수록 더 좋을 거라고 믿는 것일 뿐입니다. 코뿔소 뿔의 성분은 기본적으로 손톱의 성분과 같습니다. 손톱을 씹는 것과 다를 바도 없고 더 효과적일 것도 없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현재 군과 경찰 등을 동원해 코뿔소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적발된 밀렵꾼에 대해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을 내리는 등 처벌 수위도 높였습니다.

하지만 코뿔소 밀렵 행위가 세계 곳곳에서 조직 범죄단의 새로운 돈벌이로 각광받고 있어 쉽게 근절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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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남아공 코뿔소 밀렵과의 전쟁
    • 입력 2012-12-05 11:13:06
    • 수정2012-12-05 1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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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 세계에서 코뿔소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뿔소 밀렵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코뿔소 뿔이 암 치료와 정력에 좋다는 속설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뿔이 잘린 코뿔소의 사체가 여기저기에 널려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밀렵에 의해 희생되는 코뿔소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3백33마리, 지난해에는 4백48마리가 희생됐는데요, 올해는 벌써 5백88마리의 코뿔소가 밀렵으로 희생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뿔소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할 경우 앞으로 25년 내에 멸종될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 마일스 래프먼(핀풋 야생 보호 구역 대표) : “이는 총체적인 공격입니다. 어떤 과감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코뿔소는 완전히 멸종할 것입니다.” 멸종위기에 놓인 코뿔소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건 코뿔소의 뿔이 암 치료에 좋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또 코뿔소의 뿔을 갈아 넣은 음료가 정력에 좋다는 속설도 밀렵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코뿔소 뿔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트란 킴 꽝(베트남 민간요법 치료사) : “코뿔소 뿔은 심장병과 뇌졸중 그리고 알레르기와 열, 정신 질환 등 많은 병에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뿔소 뿔의 주요 성분은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형성하는 단백질로 특별한 의학적인 효과는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나오미 도크(불법 야생 동식물 거래 조사 기관(TRAFFIC) 직원) : “비싼 것일수록 더 좋을 거라고 믿는 것일 뿐입니다. 코뿔소 뿔의 성분은 기본적으로 손톱의 성분과 같습니다. 손톱을 씹는 것과 다를 바도 없고 더 효과적일 것도 없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현재 군과 경찰 등을 동원해 코뿔소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적발된 밀렵꾼에 대해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을 내리는 등 처벌 수위도 높였습니다. 하지만 코뿔소 밀렵 행위가 세계 곳곳에서 조직 범죄단의 새로운 돈벌이로 각광받고 있어 쉽게 근절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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