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폭설·맹추위…‘온난화’ 로 더 추워지는 겨울

입력 2012.12.06 (21:10) 수정 2012.12.0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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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내린 폭설에 이어 오늘 오후에도 중부지방엔 눈발이 날렸습니다.

최근 잦은 한파와 폭설은 온난화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북극에선 온난화때문에 얼음도 녹아내린다는데 왜 우리나라엔 한파가 찾아오는지 궁금하실텐데요.

김성한 기자가 그 이유를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흰 눈에 덮인 채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강원도 철원,

오늘 아침 기온은 예년 평균보다 12도나 낮은 영하 18.1도로 올 겨울 최저였습니다.

이상 한파는 한반도뿐만 아닙니다.

중국 북부 신장지역은 거센 눈보라에 한치 앞이 안 보입니다.

나흘간 계속된 폭설로 적설량은 60cm에 이릅니다.

<인터뷰> 운전사 : "그제 눈폭풍이 불면서부터 꼼짝 못하게 됐어요. 바람이 너무 세요."

일본 홋카이도 지역도 때 이른 폭설에 전기까지 끊겨 추위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초겨울부터 동아시아에 맹추위가 닥친 이유는 북극에서 출발한 한파가 곧장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차고 강한 공기 흐름인 제트기류는 보통 겨울철에 북극 주변을 맴돌지만, 올해는 동아시아까지 깊숙이 내려와 한파와 폭설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북극의 얼음이 사상 최대로 녹으면서 발생한 수증기가 시베리아에 많은 눈을 뿌려 동아시아지역의 공기가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백민(극지연구소 기후연구부) : "시베리아 지역에 그 수증기가 폭설을 내릴 가능성이 굉장히 커집니다. 이렇게 되면 동아시아에 한파와 폭설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이 때문에 온난화 속에서 역설적으로 겨울은 더 추워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겨울철 기온은 2000년대까지 꾸준히 올랐지만, 5년 전부터 내려가기 시작했고, 앞으로 수년간 혹독한 겨울 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절기로 대설인 내일은 다시 눈이 내려 중부 내륙과 지리산 부근에 최고 7cm, 서울 등 그 밖의 지역엔 1에서 5cm의 눈이 쌓이겠습니다.

눈이 그친 뒤 밤에부턴 다시 추워져 주말 동안 이번 한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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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폭설·맹추위…‘온난화’ 로 더 추워지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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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12-06 22: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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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내린 폭설에 이어 오늘 오후에도 중부지방엔 눈발이 날렸습니다.

최근 잦은 한파와 폭설은 온난화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북극에선 온난화때문에 얼음도 녹아내린다는데 왜 우리나라엔 한파가 찾아오는지 궁금하실텐데요.

김성한 기자가 그 이유를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흰 눈에 덮인 채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강원도 철원,

오늘 아침 기온은 예년 평균보다 12도나 낮은 영하 18.1도로 올 겨울 최저였습니다.

이상 한파는 한반도뿐만 아닙니다.

중국 북부 신장지역은 거센 눈보라에 한치 앞이 안 보입니다.

나흘간 계속된 폭설로 적설량은 60cm에 이릅니다.

<인터뷰> 운전사 : "그제 눈폭풍이 불면서부터 꼼짝 못하게 됐어요. 바람이 너무 세요."

일본 홋카이도 지역도 때 이른 폭설에 전기까지 끊겨 추위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초겨울부터 동아시아에 맹추위가 닥친 이유는 북극에서 출발한 한파가 곧장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차고 강한 공기 흐름인 제트기류는 보통 겨울철에 북극 주변을 맴돌지만, 올해는 동아시아까지 깊숙이 내려와 한파와 폭설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북극의 얼음이 사상 최대로 녹으면서 발생한 수증기가 시베리아에 많은 눈을 뿌려 동아시아지역의 공기가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백민(극지연구소 기후연구부) : "시베리아 지역에 그 수증기가 폭설을 내릴 가능성이 굉장히 커집니다. 이렇게 되면 동아시아에 한파와 폭설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이 때문에 온난화 속에서 역설적으로 겨울은 더 추워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겨울철 기온은 2000년대까지 꾸준히 올랐지만, 5년 전부터 내려가기 시작했고, 앞으로 수년간 혹독한 겨울 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절기로 대설인 내일은 다시 눈이 내려 중부 내륙과 지리산 부근에 최고 7cm, 서울 등 그 밖의 지역엔 1에서 5cm의 눈이 쌓이겠습니다.

눈이 그친 뒤 밤에부턴 다시 추워져 주말 동안 이번 한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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