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eye] ‘힐링 농업’ 시대

입력 2012.12.09 (10:27) 수정 2012.12.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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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은 ‘힐링’ 즉 ‘치유’가 전세계적 화두가 됐습니다.

현대인들이 그만큼 몸도 마음도 아프고 상처가 많다는 것일텐데요, 유럽에선 ‘힐링 팜’ 즉 ‘치유 농장’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합니다.

몸이나 마음이 아픈 이들이 농장에 찾아와 농삿일을 하면서 상처를 치유한다고 하는데, 네덜란드 ‘치유 농장’들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유지향 순회 특파원이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13세기 암스텔 강에 댐을 세워 만든 도시, 암스테르담.

수백 년동안 바다를 메워 네덜란드는 국토의 4분의 1이상이 간척지입니다.

네덜란드라는 이름 자체가 '바다보다 낮은 땅'이란 뜻, 강한 바람을 이용해 바닷물을 퍼올리려고 만든 풍차엔 오랜 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네덜란드인들은 특히 농업 발전에 힘써왔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두 시간 걸려 도착한 와게닝엔의 한 시골 농장, 여느 농장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이곳엔 특별한 사람들이 찾아 옵니다.

건설 일을 했던 윔 마이붐 씨, 몇년 전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 착란이 왔고, 알콜 중독까지 겹쳐 일상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권유로 이 농장을 찾은 뒤로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채소를 재배하는 농삿일을 하면서 부터입니다.

<인터뷰> 윔 마이붐(알콜 중독자) : “집에 있으면 생각이 복잡해져서 술을 마시게 되고 병원에 실려가게 되는데, 여기 오면 즐겁고 안정을 취할 수 있어 좋아요.”

마이붐 씨처럼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키우러 이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고객들은 130여 명, 스트레스를 받는 일반인부터 치매 노인과 어린이까지 다양합니다.

자연 속에서 농삿일을 하며 치유를 얻는 곳, 농업에 사회적 돌봄 서비스가 결합된 치유 농장입니다.

간호사 등 전문 돌봄 인력 스무 명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해선 방학이나 주말에 농장에 머물 수 있도록 기숙 시설까지 갖췄습니다.

보육 교사가 따로 있기 때문에 부모들도 믿고 맡깁니다.

<인터뷰> 아이스브란트 스누이(치유 농장 대표) : “제 남동생도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농장에 치유 기능을 결합한다면 아픈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해 '치유 농장'을 만들게 됐습니다.”

농장 한 편에 자리한 양계장, 6천 마리에 이르는 닭들을 화학 사료나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 방목해서 키웁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이 달걀들은 전 세계로 팔려 나갑니다.

치유를 위해 농장을 찾아오는 이들이 닭을 키우고 달걀을 거두고 또 포장하는 모든 과정을 도맡아 합니다.

12 헥타르, 축구장 16개보다 더 넓은 또 다른 치유 농장, 이곳에도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 옵니다.

이 농장엔 '돌봄 코디네이터'가 따로 있어 상담을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줍니다.

<인터뷰> 헬레인 더 우프(치유 농장 코디네이터) : “매일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순간이 즐거워요.”

노인들을 위한 운동 교육 등 치유 타켓층에 맞춰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했습니다.

9년 전 농장을 열었을 땐 고객이 6명에 그쳤지만, 지금은 85명으로 늘었습니다.

농장 바로 옆에 있는 가게에선 이곳에서 생산한 유기농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7백~ 천2백 명이 이 상점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연 매출 120만 유로, 우리 돈으로 17억 원에 달하는 성공한 사회적 기업입니다.

<인터뷰> 아리스 하르더만(치유 농장 대표) : “우리 매장을 찾는 분들은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이라고 꺼려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주면서 도와주려고 해요.”

수입의 절반은 상품 판매에서 벌어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치유를 위해 오는 방문자들로부터 나옵니다.

이와 같은 치유농장은 네덜란드에만 천 백여곳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3백여 곳이 공인된 인증을 받은 곳으로, 누구나 원하는 농장에서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민간에서 시작한 치유 농장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치유 농장이 농가 소득 증대와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네덜란드 정부가 2001년, 농장들에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부텁니다.

농장들이 자립하게 되자, 3년 전 보조금 지급은 중단했지만, 정부는 고객들의 농장 이용 비용을 대신 내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일을 할 수 없거나 아픈 사람들이라 실직 수당이나 의료 보험 명목으로 지원해주는 겁니다.

<인터뷰> 피터 힐버츠(암스테르담 시청 사회복지 담당) : “사회적 약자들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그들이 알맞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농업은 특히 정신적 상처를 받은 어린이들의 치유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의도 면적 4분의 1 크기의 숲에 자리한 치유 농장, 자폐증이나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겪는 어린이와 청소년 2백여 명이 이곳을 찾아옵니다.

특수 학교나 치료 기관과 연계된 비영리 단체가 운영을 담당해 치유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은 네덜란드의 생태 보전 구역입니다.

이렇게 울창한 숲에서 산책을 하고 또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는 것도 치유의 한 방법입니다.

어린이들은 자연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협동심과 책임감을 배웁니다.

다음 학기 중학교에 들어가는 에스라는 자폐증을 앓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에스라는 말을 돌보면서 마음의 벽을 조금씩 허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스라 판더 하이더(자폐증 어린이 환자) : “말에게 '잘 지냈지?'라고 물어봤을 때 말이 '히이잉' 소리를 내면 '잘 지냈다'고 대답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굉장히 좋아요.”

영국의 치유 농장에선 비행 청소년 70여 명이 닭을 키우면서부터 분노를 다스리고 사려 깊은 성격으로 변화했다는 보고도 나왔습니다.

치유 농업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와게닝엔 대학의 얀 하신크 교수는 얼마 전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지역 사회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치유 농장을 설립했습니다.

이 농장에는 특히 장애인들이 많이 찾아 옵니다. 지적 장애인인 헤르만 리캄 씨도 여기서 일을 하며 자존감을 회복했습니다.

<인터뷰> 헤르만 리캄(지적 장애인) : “동물을 보고 채소도 재배하고...제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우리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저의 열정을 펼칠 수 있어요.”

치유 농장을 이끄는 중요한 힘 가운데 한 부분은 자원봉사자들에게서 나옵니다. 이 농장에만 쉰 명의 자원봉사자가 있습니다.

<인터뷰> 재클린(치유 농장 자원 봉사자) : “이곳은 모든 게 순수해요. 사람들은 모두 여기서 진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어요. 그것이 제가 이곳에서 이분들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도 많이 열어 공동체 복원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얀 하신크(와게닝엔 대학 '치유 농업' 수석 연구 교수) : “모든 사람들이 치유 농장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폭넓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치유를 위해 찾아오는 사람 들 뿐만 아니라 농부에게도 또 전 사회적으로도 유용합니다.”

치유 농장은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치유농장이 본격적으로 생겨난지 10여 년, 해마다 30~60%의 급속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닷물을 막아야 살 수 있었던 힘겨운 역사를 통해, 힘을 합치지 않으면 모두가 죽는다는 걸 배웠던 네덜란드인들, 이제 상생과 연대의 정신을 다시 땅에서 발견하고 있습니다.

고립 속에 고통받다 자연으로 되돌아온 도시인들은 '치유는 자연과 또 인간과의 관계 회복에서 시작한다'는 오래된 진리를 새삼 깨우치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그늘을 안고 사는 우리나라에도 이 치유 농업의 힘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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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eye] ‘힐링 농업’ 시대
    • 입력 2012-12-09 10:27:27
    • 수정2012-12-09 10: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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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은 ‘힐링’ 즉 ‘치유’가 전세계적 화두가 됐습니다.

현대인들이 그만큼 몸도 마음도 아프고 상처가 많다는 것일텐데요, 유럽에선 ‘힐링 팜’ 즉 ‘치유 농장’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합니다.

몸이나 마음이 아픈 이들이 농장에 찾아와 농삿일을 하면서 상처를 치유한다고 하는데, 네덜란드 ‘치유 농장’들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유지향 순회 특파원이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13세기 암스텔 강에 댐을 세워 만든 도시, 암스테르담.

수백 년동안 바다를 메워 네덜란드는 국토의 4분의 1이상이 간척지입니다.

네덜란드라는 이름 자체가 '바다보다 낮은 땅'이란 뜻, 강한 바람을 이용해 바닷물을 퍼올리려고 만든 풍차엔 오랜 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네덜란드인들은 특히 농업 발전에 힘써왔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두 시간 걸려 도착한 와게닝엔의 한 시골 농장, 여느 농장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이곳엔 특별한 사람들이 찾아 옵니다.

건설 일을 했던 윔 마이붐 씨, 몇년 전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 착란이 왔고, 알콜 중독까지 겹쳐 일상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권유로 이 농장을 찾은 뒤로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채소를 재배하는 농삿일을 하면서 부터입니다.

<인터뷰> 윔 마이붐(알콜 중독자) : “집에 있으면 생각이 복잡해져서 술을 마시게 되고 병원에 실려가게 되는데, 여기 오면 즐겁고 안정을 취할 수 있어 좋아요.”

마이붐 씨처럼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키우러 이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고객들은 130여 명, 스트레스를 받는 일반인부터 치매 노인과 어린이까지 다양합니다.

자연 속에서 농삿일을 하며 치유를 얻는 곳, 농업에 사회적 돌봄 서비스가 결합된 치유 농장입니다.

간호사 등 전문 돌봄 인력 스무 명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해선 방학이나 주말에 농장에 머물 수 있도록 기숙 시설까지 갖췄습니다.

보육 교사가 따로 있기 때문에 부모들도 믿고 맡깁니다.

<인터뷰> 아이스브란트 스누이(치유 농장 대표) : “제 남동생도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농장에 치유 기능을 결합한다면 아픈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해 '치유 농장'을 만들게 됐습니다.”

농장 한 편에 자리한 양계장, 6천 마리에 이르는 닭들을 화학 사료나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 방목해서 키웁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이 달걀들은 전 세계로 팔려 나갑니다.

치유를 위해 농장을 찾아오는 이들이 닭을 키우고 달걀을 거두고 또 포장하는 모든 과정을 도맡아 합니다.

12 헥타르, 축구장 16개보다 더 넓은 또 다른 치유 농장, 이곳에도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 옵니다.

이 농장엔 '돌봄 코디네이터'가 따로 있어 상담을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줍니다.

<인터뷰> 헬레인 더 우프(치유 농장 코디네이터) : “매일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순간이 즐거워요.”

노인들을 위한 운동 교육 등 치유 타켓층에 맞춰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했습니다.

9년 전 농장을 열었을 땐 고객이 6명에 그쳤지만, 지금은 85명으로 늘었습니다.

농장 바로 옆에 있는 가게에선 이곳에서 생산한 유기농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7백~ 천2백 명이 이 상점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연 매출 120만 유로, 우리 돈으로 17억 원에 달하는 성공한 사회적 기업입니다.

<인터뷰> 아리스 하르더만(치유 농장 대표) : “우리 매장을 찾는 분들은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이라고 꺼려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주면서 도와주려고 해요.”

수입의 절반은 상품 판매에서 벌어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치유를 위해 오는 방문자들로부터 나옵니다.

이와 같은 치유농장은 네덜란드에만 천 백여곳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3백여 곳이 공인된 인증을 받은 곳으로, 누구나 원하는 농장에서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민간에서 시작한 치유 농장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치유 농장이 농가 소득 증대와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네덜란드 정부가 2001년, 농장들에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부텁니다.

농장들이 자립하게 되자, 3년 전 보조금 지급은 중단했지만, 정부는 고객들의 농장 이용 비용을 대신 내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일을 할 수 없거나 아픈 사람들이라 실직 수당이나 의료 보험 명목으로 지원해주는 겁니다.

<인터뷰> 피터 힐버츠(암스테르담 시청 사회복지 담당) : “사회적 약자들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그들이 알맞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농업은 특히 정신적 상처를 받은 어린이들의 치유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의도 면적 4분의 1 크기의 숲에 자리한 치유 농장, 자폐증이나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겪는 어린이와 청소년 2백여 명이 이곳을 찾아옵니다.

특수 학교나 치료 기관과 연계된 비영리 단체가 운영을 담당해 치유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은 네덜란드의 생태 보전 구역입니다.

이렇게 울창한 숲에서 산책을 하고 또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는 것도 치유의 한 방법입니다.

어린이들은 자연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협동심과 책임감을 배웁니다.

다음 학기 중학교에 들어가는 에스라는 자폐증을 앓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에스라는 말을 돌보면서 마음의 벽을 조금씩 허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스라 판더 하이더(자폐증 어린이 환자) : “말에게 '잘 지냈지?'라고 물어봤을 때 말이 '히이잉' 소리를 내면 '잘 지냈다'고 대답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굉장히 좋아요.”

영국의 치유 농장에선 비행 청소년 70여 명이 닭을 키우면서부터 분노를 다스리고 사려 깊은 성격으로 변화했다는 보고도 나왔습니다.

치유 농업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와게닝엔 대학의 얀 하신크 교수는 얼마 전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지역 사회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치유 농장을 설립했습니다.

이 농장에는 특히 장애인들이 많이 찾아 옵니다. 지적 장애인인 헤르만 리캄 씨도 여기서 일을 하며 자존감을 회복했습니다.

<인터뷰> 헤르만 리캄(지적 장애인) : “동물을 보고 채소도 재배하고...제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우리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저의 열정을 펼칠 수 있어요.”

치유 농장을 이끄는 중요한 힘 가운데 한 부분은 자원봉사자들에게서 나옵니다. 이 농장에만 쉰 명의 자원봉사자가 있습니다.

<인터뷰> 재클린(치유 농장 자원 봉사자) : “이곳은 모든 게 순수해요. 사람들은 모두 여기서 진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어요. 그것이 제가 이곳에서 이분들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도 많이 열어 공동체 복원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얀 하신크(와게닝엔 대학 '치유 농업' 수석 연구 교수) : “모든 사람들이 치유 농장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폭넓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치유를 위해 찾아오는 사람 들 뿐만 아니라 농부에게도 또 전 사회적으로도 유용합니다.”

치유 농장은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치유농장이 본격적으로 생겨난지 10여 년, 해마다 30~60%의 급속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닷물을 막아야 살 수 있었던 힘겨운 역사를 통해, 힘을 합치지 않으면 모두가 죽는다는 걸 배웠던 네덜란드인들, 이제 상생과 연대의 정신을 다시 땅에서 발견하고 있습니다.

고립 속에 고통받다 자연으로 되돌아온 도시인들은 '치유는 자연과 또 인간과의 관계 회복에서 시작한다'는 오래된 진리를 새삼 깨우치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그늘을 안고 사는 우리나라에도 이 치유 농업의 힘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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