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한파·폭설 속 철새 힘겨운 겨울나기

입력 2012.12.09 (21:22) 수정 2012.12.0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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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한반도에 온 겨울철새가 때이른 혹독한 추위에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끼리끼리 모여 있거나 함께 먹이를 찾으며 이 추위를 이겨내고 있다는데요.

철새들의 겨울나기, 나신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파가 찾아온 금강하구의 갯벌

얕은 물가에 청둥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오리떼 인근에서 우아하게 헤엄치는 하얀새 4마리.

천연기념물로 멸종위기종2급인 겨울철새 큰고니입니다.

인근 습지에도 큰고니 가족이 찾아왔습니다.

텃새인 흰뺨검둥오리, 그리고 청둥오리들까지 다투지 않고 어울립니다.

어미 큰고니가 이따금 힘차게 날개짓을 합니다.

<인터뷰> 정석환(국립생태원 환경연구사) : "무리가 크면 다른 맹금류라든가 삵 같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빗어 넘긴듯한 황토빛 머리, 겨울철새 비오리입니다.

텃새인 논병아리를 따라다니며 자맥질을 하고 있습니다.

모여살기는 먹이가 귀한 겨울, 생존의 지혜입니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 추위와 함께 눈까지 찾아왔습니다.

철새들이 모이는 평야에 앞을 가늠할수 없이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한파와 폭설은 겨울철새들에게도 힘겨운 시련입니다.

기러기 수천마리가 함박눈을 고스란히 맞으며 낙곡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나 볏짚 대부분은 사료용으로 수거해 한데 묶어놨습니다.

관할 지자체와 일부 농가가 새들을 위해 볏짚 일부를 남겨 놨지만 태부족입니다.

<인터뷰> 전홍태(서천조류생태관 생태안내해설사) : "감을 따기 전에 까치를 위해 감을 남겨뒀듯이 농경지에도 이들이 먹을 수 있는 낙곡을 남겨놓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후가 바뀌고 갯벌과 습지가 파괴되면서 겨울철새도 줄고 있습니다.

그나마 먼거리를 날아온 철새들은 혹독한 겨울나기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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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인간] 한파·폭설 속 철새 힘겨운 겨울나기
    • 입력 2012-12-09 21:24:45
    • 수정2012-12-09 21: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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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한반도에 온 겨울철새가 때이른 혹독한 추위에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끼리끼리 모여 있거나 함께 먹이를 찾으며 이 추위를 이겨내고 있다는데요. 철새들의 겨울나기, 나신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파가 찾아온 금강하구의 갯벌 얕은 물가에 청둥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오리떼 인근에서 우아하게 헤엄치는 하얀새 4마리. 천연기념물로 멸종위기종2급인 겨울철새 큰고니입니다. 인근 습지에도 큰고니 가족이 찾아왔습니다. 텃새인 흰뺨검둥오리, 그리고 청둥오리들까지 다투지 않고 어울립니다. 어미 큰고니가 이따금 힘차게 날개짓을 합니다. <인터뷰> 정석환(국립생태원 환경연구사) : "무리가 크면 다른 맹금류라든가 삵 같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빗어 넘긴듯한 황토빛 머리, 겨울철새 비오리입니다. 텃새인 논병아리를 따라다니며 자맥질을 하고 있습니다. 모여살기는 먹이가 귀한 겨울, 생존의 지혜입니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 추위와 함께 눈까지 찾아왔습니다. 철새들이 모이는 평야에 앞을 가늠할수 없이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한파와 폭설은 겨울철새들에게도 힘겨운 시련입니다. 기러기 수천마리가 함박눈을 고스란히 맞으며 낙곡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나 볏짚 대부분은 사료용으로 수거해 한데 묶어놨습니다. 관할 지자체와 일부 농가가 새들을 위해 볏짚 일부를 남겨 놨지만 태부족입니다. <인터뷰> 전홍태(서천조류생태관 생태안내해설사) : "감을 따기 전에 까치를 위해 감을 남겨뒀듯이 농경지에도 이들이 먹을 수 있는 낙곡을 남겨놓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후가 바뀌고 갯벌과 습지가 파괴되면서 겨울철새도 줄고 있습니다. 그나마 먼거리를 날아온 철새들은 혹독한 겨울나기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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