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이상 한파와 폭설…장기화 비상

입력 2012.12.11 (21:05) 수정 2012.12.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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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너무 추워서 밖에 다니기가 무서울 정도예요."

<녹취> 나대웅(서울 서초동) : "정말 껴입고 껴입어도 춥네요."

<앵커 멘트>

겨울 시작과 함께 몰아닥친 한파가 정말 매섭습니다.

추위에 적응할 새도 없이 시작돼 더 춥게 느껴지는데요,

서울의 경우 지난 3일부터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해 오늘까지 9일째 한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달 들어 나흘 동안이나 눈이 오는 등 폭설도 잦았는데요,

말 그대로 기록적인 이번 초겨울 한파와 폭설을 신방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얼어붙은 강을 조금씩 나아갈 때마다 얼음 깨지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려 퍼집니다.

전기톱으로 자르고,,, 쇠막대로 힘껏 내리쳐야 겨우 부서질 정돕니다.

<인터뷰> 민원석(119특수구조단 수난구조대장) : "더 얼기 전에...출동로 확보를 위해 쇄빙작업을 미리 하는 겁니다."

유속이 느린 가장자리부터 중심부까지 20미터 정도는 얼음,

보통 한강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얼어붙는데 올해는 12월 초부터 두꺼운 얼음이 얼기 시작했습니다.

예년보다 매서운 한파가 몰려왔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0년 만에 최저였습니다.

이달 들어선 서울의 최저기온이 56년 만에 가장 낮았고 춘천과 대전도 관측 이후 가장 추웠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1미터가 넘는 거대한 고드름까지 생겼습니다.

한파와 함께 쏟아진 폭설도 기록적입니다.

서울의 경우 이달 상순에만 네차례에 걸쳐 11.1cm의 눈이 내려 겨울철 평균 적설량의 40%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김성묵(기상청 통보관) : "북한을 지나는 제트기류가 남해상까지 남하하면서 추위를 몰고왔는데요. 평년으로 따지면 1월에나 나타날 패턴이라고 하겠습니다."

금요일부터는 예년 기온을 되찾겠지만 이달 하순과 다음달에도 매서운 한파와 폭설이 잦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멘트>

이같은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은 역설적이게도 지구 온난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파의 원인과 전망을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민경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도 추우셨죠? 이례적인 한반도 한파와 폭설의 원인은 북극에서 찾을수 있습니다.

온난화로 북극해 얼음이 사상 최저로 줄어들었습니다.

북반구 10km 상공에는 초속 50미터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북극주변을 원형에 가깝게 빠르게 맴돌아 북극 주변의 찬 공기를 가둬놓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러시아 북쪽인 카라-바렌츠해와 척치해 부근의 기온이 올라가 이 부근 상공의 고기압이 만들어졌습니다.

예년에 없던 강한 고기압이 생겨 제트기류는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흐르면서 북극 한파를 동아시아지역으로 깊숙이 끌어 내린겁니다.

지금 시베리아는 물론 중국 북부에서 한반도까지 예년보다 많이 쌓인 눈은 햇빛을 반사시켜 시베리아 기단의 기온은 평년보다 최고 10도나 낮습니다.

북극의 온난화가 역설적으로 혹독한 한파를 몰고온 셈이죠,

이같은 현상은 벌써 3년째,

올해는 이례적으로 한겨울이 아닌 12월 초부터 한파가 밀려왔습니다.

한파는 또 폭설을 몰고옵니다.

차가운 공기가 서해상을 지날 때 이렇게 바다에서 온천처럼 수증기가 피어오르는데

이 수증기가 눈구름을 더욱 발달시켜 폭설을 만드는겁니다,

이에 따라 폭설에 대한 방재 대책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데, 이에 대해선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과 서너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진 7.8cm의 폭설,

도로는 순식간에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박매자(서울 원효로) : "교통이 마비가 되서... 목동에서 여기 오는 데 한시간 반 걸렸어요."

이번 폭설 때 서울에 쏟아부은 제설제만 만 7천여 톤,

전체 겨울 평균 사용량의 60%나 됐지만 교통대란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습니다.

고가도로에 진입하는 비탈길, 양쪽에서 제설용액이 뿜어져 나옵니다.

눈이 오면 자동으로 뿌려 눈이 쌓이지 않게 합니다.

도로 밑에 열선을 깔아 눈을 녹이는 방법도 있지만 극히 일부 도로에만 적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련(소방방재청 재난공보담당관) : "효과는 좋지만 예산상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 취약지역에만 도입이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만, 앞으로는 사회적인 논의나 예산의 확보 등을 통해서 (확대할 예정입니다.)"

여전히 제설제에 의존하는 사이 폭설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액은 최근 3년 새 급증해 한해 5백억 원 안팎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병철(국립방재연구원 연구관) : "10년 전에 내렸던 눈의 양과 향후, 그리고 현재 내리는 눈의 양은 굉장히 달라질 것입니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눈길에선 차량에 체인을 장착하고, 내집 앞 눈 치우기의 실천 등 성숙한 시민의식도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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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2-11 21:09:21
    • 수정2012-12-11 22: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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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너무 추워서 밖에 다니기가 무서울 정도예요."

<녹취> 나대웅(서울 서초동) : "정말 껴입고 껴입어도 춥네요."

<앵커 멘트>

겨울 시작과 함께 몰아닥친 한파가 정말 매섭습니다.

추위에 적응할 새도 없이 시작돼 더 춥게 느껴지는데요,

서울의 경우 지난 3일부터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해 오늘까지 9일째 한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달 들어 나흘 동안이나 눈이 오는 등 폭설도 잦았는데요,

말 그대로 기록적인 이번 초겨울 한파와 폭설을 신방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얼어붙은 강을 조금씩 나아갈 때마다 얼음 깨지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려 퍼집니다.

전기톱으로 자르고,,, 쇠막대로 힘껏 내리쳐야 겨우 부서질 정돕니다.

<인터뷰> 민원석(119특수구조단 수난구조대장) : "더 얼기 전에...출동로 확보를 위해 쇄빙작업을 미리 하는 겁니다."

유속이 느린 가장자리부터 중심부까지 20미터 정도는 얼음,

보통 한강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얼어붙는데 올해는 12월 초부터 두꺼운 얼음이 얼기 시작했습니다.

예년보다 매서운 한파가 몰려왔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0년 만에 최저였습니다.

이달 들어선 서울의 최저기온이 56년 만에 가장 낮았고 춘천과 대전도 관측 이후 가장 추웠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1미터가 넘는 거대한 고드름까지 생겼습니다.

한파와 함께 쏟아진 폭설도 기록적입니다.

서울의 경우 이달 상순에만 네차례에 걸쳐 11.1cm의 눈이 내려 겨울철 평균 적설량의 40%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김성묵(기상청 통보관) : "북한을 지나는 제트기류가 남해상까지 남하하면서 추위를 몰고왔는데요. 평년으로 따지면 1월에나 나타날 패턴이라고 하겠습니다."

금요일부터는 예년 기온을 되찾겠지만 이달 하순과 다음달에도 매서운 한파와 폭설이 잦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멘트>

이같은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은 역설적이게도 지구 온난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파의 원인과 전망을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김민경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도 추우셨죠? 이례적인 한반도 한파와 폭설의 원인은 북극에서 찾을수 있습니다.

온난화로 북극해 얼음이 사상 최저로 줄어들었습니다.

북반구 10km 상공에는 초속 50미터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북극주변을 원형에 가깝게 빠르게 맴돌아 북극 주변의 찬 공기를 가둬놓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러시아 북쪽인 카라-바렌츠해와 척치해 부근의 기온이 올라가 이 부근 상공의 고기압이 만들어졌습니다.

예년에 없던 강한 고기압이 생겨 제트기류는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흐르면서 북극 한파를 동아시아지역으로 깊숙이 끌어 내린겁니다.

지금 시베리아는 물론 중국 북부에서 한반도까지 예년보다 많이 쌓인 눈은 햇빛을 반사시켜 시베리아 기단의 기온은 평년보다 최고 10도나 낮습니다.

북극의 온난화가 역설적으로 혹독한 한파를 몰고온 셈이죠,

이같은 현상은 벌써 3년째,

올해는 이례적으로 한겨울이 아닌 12월 초부터 한파가 밀려왔습니다.

한파는 또 폭설을 몰고옵니다.

차가운 공기가 서해상을 지날 때 이렇게 바다에서 온천처럼 수증기가 피어오르는데

이 수증기가 눈구름을 더욱 발달시켜 폭설을 만드는겁니다,

이에 따라 폭설에 대한 방재 대책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데, 이에 대해선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과 서너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진 7.8cm의 폭설,

도로는 순식간에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박매자(서울 원효로) : "교통이 마비가 되서... 목동에서 여기 오는 데 한시간 반 걸렸어요."

이번 폭설 때 서울에 쏟아부은 제설제만 만 7천여 톤,

전체 겨울 평균 사용량의 60%나 됐지만 교통대란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습니다.

고가도로에 진입하는 비탈길, 양쪽에서 제설용액이 뿜어져 나옵니다.

눈이 오면 자동으로 뿌려 눈이 쌓이지 않게 합니다.

도로 밑에 열선을 깔아 눈을 녹이는 방법도 있지만 극히 일부 도로에만 적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련(소방방재청 재난공보담당관) : "효과는 좋지만 예산상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 취약지역에만 도입이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만, 앞으로는 사회적인 논의나 예산의 확보 등을 통해서 (확대할 예정입니다.)"

여전히 제설제에 의존하는 사이 폭설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액은 최근 3년 새 급증해 한해 5백억 원 안팎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병철(국립방재연구원 연구관) : "10년 전에 내렸던 눈의 양과 향후, 그리고 현재 내리는 눈의 양은 굉장히 달라질 것입니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눈길에선 차량에 체인을 장착하고, 내집 앞 눈 치우기의 실천 등 성숙한 시민의식도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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