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수학·과학 세계 최고, 흥미는 낮아

<앵커 멘트>

우리나라 어린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실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수학과 과학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학생비율은 최하위권이었습니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흥미는 없다는건데 왠지 안타깝습니다.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려서부터 학생들은 수학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사교육 기관을 찾는 이유도 대부분 수학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원준(초등학교 4학년) : "어렵고 짜증나긴 하는데, 수능할 때 나오는 과목이니까 열심히 해야죠."

이런 열기를 반영하듯 세계 50개국을 대상으로 한 수학 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초등학생이 2위, 중학생은 1위로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을 모두 제치고 최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초등학생 4학년, 중학생 2학년 가운데 일정인원을 무작위로 선정해 치른 이번 시험에서 과학 과목도 초등학생은 1위, 중학생은 3위로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인터뷰> 성태제(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하위 5%라고 하더라도 점수대가 매우 높다는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수학에 자신이 있다는 초등학생은 11%, 중학생은 3%로 참여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이었습니다.

또한 수학을 좋아한다는 응답도 거의 꼴찌였으며 이는 과학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뷰> 강완(서울교대 수학교육과 교수) :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아무래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그러다보면 수학 공부를 끝까지 안 하는 경우가 많죠."

당장의 성적만을 높이려하기 보다는 흥미를 갖게 해주는 교육이 학생에게 더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