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한국형 자체 로켓개발은 9년 뒤 가능

입력 2012.12.13 (21:21) 수정 2012.12.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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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은하 3호 발사 장면을 보면 한편으로 우리의 나로호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나로호완 별개로 독자적인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로호 발사에 노력이 집중된 탓에 독자 발사체의 개발은 9년 뒤에나, 달 탐사 계획은 13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로켓 개발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됩니다.

90년대 들어 로켓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고체 연료를 사용한 시험용이었습니다.

2002년에는 연료를 액체로 바꿔 시험 발사에 성공했지만 추진력이 16톤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나라가 10년 전 최초로 개발했던 액체 엔진 로켓입니다.

당시 정부는 이 로켓으로는 자력 발사가 늦춰진다고 판단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결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진행중이던 30톤급 액체 엔진 개발 사업은 핵심 부품 개발까지 끝냈지만 나로호 사업에 밀려 중단됐습니다.

반면 북한의 은하 3호는 우리가 개발하던 30톤급 성능의 엔진을 4개 묶어 발사한 것입니다.

<인터뷰> 윤웅섭(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 "(북한은)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엔진을 동일한 시스템을 양을 늘이거나 묶거나 하면서 이렇게 검증된 시스템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나로호 발사 실패 이후 독자적인 발사체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2010년부터 다시 발사체 개발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정부는 2021년에 300톤 발사체를 개발해 발사하고, 2025년에는 달 탐사까지 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우주 개발 예산은 2008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고 인력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인터뷰> 이창진(건국대 교수) : "고급 인력이 양성이 되어서 수급이 될 수 있는 그런 체제를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모자란 점이 있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예산의 경우 내년도에도 당초 계획의 53%밖에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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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한국형 자체 로켓개발은 9년 뒤 가능
    • 입력 2012-12-13 21:22:51
    • 수정2012-12-13 22: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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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은하 3호 발사 장면을 보면 한편으로 우리의 나로호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나로호완 별개로 독자적인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로호 발사에 노력이 집중된 탓에 독자 발사체의 개발은 9년 뒤에나, 달 탐사 계획은 13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로켓 개발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됩니다. 90년대 들어 로켓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고체 연료를 사용한 시험용이었습니다. 2002년에는 연료를 액체로 바꿔 시험 발사에 성공했지만 추진력이 16톤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나라가 10년 전 최초로 개발했던 액체 엔진 로켓입니다. 당시 정부는 이 로켓으로는 자력 발사가 늦춰진다고 판단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결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진행중이던 30톤급 액체 엔진 개발 사업은 핵심 부품 개발까지 끝냈지만 나로호 사업에 밀려 중단됐습니다. 반면 북한의 은하 3호는 우리가 개발하던 30톤급 성능의 엔진을 4개 묶어 발사한 것입니다. <인터뷰> 윤웅섭(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 "(북한은)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엔진을 동일한 시스템을 양을 늘이거나 묶거나 하면서 이렇게 검증된 시스템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나로호 발사 실패 이후 독자적인 발사체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2010년부터 다시 발사체 개발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정부는 2021년에 300톤 발사체를 개발해 발사하고, 2025년에는 달 탐사까지 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우주 개발 예산은 2008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고 인력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인터뷰> 이창진(건국대 교수) : "고급 인력이 양성이 되어서 수급이 될 수 있는 그런 체제를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모자란 점이 있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예산의 경우 내년도에도 당초 계획의 53%밖에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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