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인상 초읽기, 축산 대란 우려

입력 2012.12.14 (21:38) 수정 2012.12.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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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여름 전세계적인 가뭄과 폭염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국제 시세가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에는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소값 하락에 사료값 인상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축산 농가들의 실태를 허솔지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때 한우 80마리를 사육했던 축산농 우영기씨,

사료값 인상으로 적자가 늘다보니 지금은 50마리만 키우고 있습니다.

이미 두 차례나 오른 사료값이 내년 초에 10% 정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

<인터뷰> 축산농가 : "현시점에서 가격이 또 인상된다는 것은 산업을 포기하라는"

180만원을 주고 입식한 7개월 짜리 숫 송아지를 30개 월까지 키우는데 필요한 사료값만 350만 원,

하지만 700kg 거세우로 키워 현시세로 580만 원을 주고 팔면 고작 50만원 정도만 남습니다.

여기에 인건비와 전기료 등 각종 경비를 빼고 내년에 사료값까지 인상되면 사실상 적자인 셈입니다.

문제는 이처럼 생산비 압박이 커지면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 홍수출하로 이어지고, 소값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산지 소값이 무려 40%나 급락했던 올 초의 소값 파동이 또 다시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료값 인상에 따른 홍수출하라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입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조사료 보급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축산 농가 : "수입사료는 수입의존도가 높아 절감효과를 못누리고 조사료쪽에서 절감을 해서 수지를 맞추는 형편"

장기적으로는 정부와 축산농가, 사료업계가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축산경제연구원장 : "축산이 망하면 국민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해줄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농가와 사료업계 정부가 공동으로 사료가격 안정 노력이 필요하죠"

곡물 해외비축제도 등 사료값 인상의 근본 원인인 국제 곡물가의 변동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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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료값 인상 초읽기, 축산 대란 우려
    • 입력 2012-12-14 21:47:43
    • 수정2012-12-14 22:08:09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지난 여름 전세계적인 가뭄과 폭염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국제 시세가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에는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소값 하락에 사료값 인상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축산 농가들의 실태를 허솔지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때 한우 80마리를 사육했던 축산농 우영기씨, 사료값 인상으로 적자가 늘다보니 지금은 50마리만 키우고 있습니다. 이미 두 차례나 오른 사료값이 내년 초에 10% 정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 <인터뷰> 축산농가 : "현시점에서 가격이 또 인상된다는 것은 산업을 포기하라는" 180만원을 주고 입식한 7개월 짜리 숫 송아지를 30개 월까지 키우는데 필요한 사료값만 350만 원, 하지만 700kg 거세우로 키워 현시세로 580만 원을 주고 팔면 고작 50만원 정도만 남습니다. 여기에 인건비와 전기료 등 각종 경비를 빼고 내년에 사료값까지 인상되면 사실상 적자인 셈입니다. 문제는 이처럼 생산비 압박이 커지면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 홍수출하로 이어지고, 소값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산지 소값이 무려 40%나 급락했던 올 초의 소값 파동이 또 다시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료값 인상에 따른 홍수출하라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입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조사료 보급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축산 농가 : "수입사료는 수입의존도가 높아 절감효과를 못누리고 조사료쪽에서 절감을 해서 수지를 맞추는 형편" 장기적으로는 정부와 축산농가, 사료업계가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축산경제연구원장 : "축산이 망하면 국민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해줄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농가와 사료업계 정부가 공동으로 사료가격 안정 노력이 필요하죠" 곡물 해외비축제도 등 사료값 인상의 근본 원인인 국제 곡물가의 변동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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