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평양은 지금 리모델링 중

입력 2012.12.15 (08:07) 수정 2012.12.15 (10: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한 뒤 북한이 수도인 평양 가꾸기에 한층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평양 중심부를 흐르는 대동강 주변에 호텔과 각종 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는 등 이른바 ‘평양 리모델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이 평양 개발에 왜 이렇게 공을 들이는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동 평양 대동강 기슭에 대규모 문화·복지 시설 ‘류경원’이 문을 열었다.

목욕탕과 미용실, 물리치료 시설까지 갖춰 하루 7천 명이 넘는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달 4일) : "근로자들, 청소년 학생들의 체력 단련을 위한 체육 기지의 하나인 인민야외빙상장이 훌륭히 일떠섰습니다."

류경원 바로 옆에는 인민 야외빙상장과 롤러스케이트장도 개장했다.

북한은 이 시설들이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주민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달 4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인민야외빙상장은 철저히 일반 근로자들이 이용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평양민속공원이, 10월에는 양각도체육촌을 시작으로 만경대유희장과 대성산유희장, 통일거리운동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김정은은 지난 4월 담화를 통해 평양을 혁명의 수도로 세울 것임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추진한 부분은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 작업이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1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몸소 동상 기초 건설 현장까지 찾으시어 동상 건립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다 밝혀주셨습니다."

김정은은 평양 중심부 만수대 언덕에 23m 크기의 거대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세웠다.

만수대 창작사 앞에는 김 부자의 대형 기마상을 세우기도 했다.

또 다른 평양 주요 장소에도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물이 잇따라 만들어졌다.

<인터뷰>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대동강 주변에 김일성 김정일의 우상화 작업들을 함으로서 북한의 평양의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김일성과 김정일을 이 좀 우상화 할 수 있는 그런 차원에서도 건설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지난 6월, 북한 당국은 평양 중심부에 고층 아파트로 이뤄진 최신식 주거지역 ‘창전거리’를 완공했다.

<녹취> 조선중앙TV (6월 21일) : "현대적인 인민극장이며 고층, 초고층 살림집들. 인민들의 편의가 잘 보장되도록 특색있게 건설된 봉사시설들과 공공건물들, 구색에 맞게 형성된 휴식터들."

당초 계획에는 못 미치지만 2만 세대가 입주 가능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고, 주변에는 인민극장과 해맞이식당 등 주민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섰다.

능라인민유원지나 모란봉구역의 개선청년공원 같은 이른바 ‘유희시설 공사’도 마무리 됐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어떤 일신된 면모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또 주민들에게 선전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에서 위락시설 중심으로 건설들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예전에 그들이 해외 도시들에 가졌던 이미지나 인식 이런 것들이 아마 또 일정하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가... "

김정은 시대에도 평양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금수산 태양궁전 앞 광장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공을 들이는 곳은 평양 중심부를 흐르는 대동강 주변이다.

체육촌이 들어선 양각도에는 스포츠센터를 새로 설립 중이며, 능라도의 인민유원지 역시 수영장과 수족관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낙랑구역에는 대규모 버스터미널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강변 양쪽에서 능라도를 통과하는 관광 케이블카 설치 계획도 추진하고 있고, 평양을 남북으로 잇는 지하철도 김일성 생가가 있는 만경대까지 연장할 계획인 것 으로 전해졌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대게 이제 국제화된 도시들을 보게 되면 강을 끼고 있고 그 강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어떤 휴식 공간이자 또 그들의 문화를 드러낼 수 있는 그런 훌륭한 공간으로 꾸미고 있습니다. 북한도 마찬가지로 평양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대동강을 어떤 국제도시로서 평양의 면모에 맞게 꾸미고 또 이렇게 선전하기 위한 그런 것으로 이제 개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대동강 변에 위치한 류경호텔 역시 1987년 첫 삽을 뜬 이후 26년 만인 내년 8월, 객실을 일부 개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난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난 2008년 이집트 통신재벌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지금은 이제 외장 공사도 마무리하고 일부 층에 대해서는 내부 공사까지도 많이 진행이 된 것으로 지금 알려지고 있고요. 세계적인 호텔 체인 그룹인 캠벤스키 그룹에서 또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내년쯤에는 좀 일부가 개장이 되겠지만 평양의 과거 흉물이 아니라 이제 평양을 상징하는 어떤 랜드마크로써 자리 잡지 않겠는가..."

류경호텔 외에도 고려호텔 뒤쪽에 5성급 카지노호텔인 영광호텔이, 또 주변에는 대동강호텔도 신축 중이다.

양각도 국제호텔과 낙랑호텔도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이상준(국토연구원 한반도·동북아연구센터장) : "호텔은 사실 외부로부터 사람들이 들어와서 가장 먼저 머물게 되는 장소가 되겠죠. 그래서 평양에서 특별히 이 평양에서도 호텔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도 대대적으로 체제의 안정을 과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그런 대상 건물이기 때문에 호텔 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백인 남성과 동양 여성이 함께 춤을 추고, 붉은 옷을 입은 여성들은 헤드폰을 귀에 낀 채 음향기기를 관심 있게 들여다본다.

지난 8월 한 미국 디제이가 평양 고려 호텔에서 개최했던 이른바 북한 최초의 ‘클럽 파티’다.

실제 김정은이 집권한 뒤 평양을 찾은 외국 관광객의 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대동강을 중심으로 호텔과 각종 위락시설이 급증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인터뷰>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김정일 시대의 연간 북한 관광객 수는 한 20만, 30만 정도였다고 하면 김정은 체제 이후에 들어와선 그것의 10배 이상, 거의 2백 만 정도가 실제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외화를 벌겠다는 그런 목적도 있고 그 다음에 김정은 체제는 뭔가 김정일 체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

북한 당국은 대규모 개발과 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화 획득과 체제 선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투자 대부분이 중국 등 해외 나라의 자본을 들여와 이뤄지고 있다는 게 대표적 사례다.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더라도 북한의 몫으로 떨어지는 수익은 적을 수밖에 없다.

<인터뷰>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국내에 돈이 없으니깐 해외 자본을 끌어들여가지고 완성을 하고 있는데 수익이 난다고 해도 지분만큼 배분을 하는 건데 해외자본이 거의 지분의 60,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도 실제적으로 북한 내에 재투자되기 보다는 오히려 해외로 빠져나감으로써 향후에 그게 북한 경제의 성장에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

북한 내부의 문제도 적지 않다.

시설 대부분이 사실상 주민 생활 개선과는 무관한 위락 시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용료까지 비싸 특권층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이런 개발이 평양에 편중되면서 다른 지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제한된 자원을 평양 중심으로 집중 투입하다 보니까 사실 지방과의 양극화 격차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지 않나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희천 발전소 같은 경우에도 결과적으로 생산된 전기는 평양에 공급하는 상황 이와 같은 걸 봤을 때 평양과 지방간 격차가 굉장히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같고... "

지난 4월, 김정은 제1비서는 다시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며 주민 생활 개선을 공헌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부 계층을 위한 이 같은 ‘보여주기’식 투자가 인민들의 삶의 질을 얼마나 개선하고 또 인민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인터뷰> 이상준(국토연구원 한반도·동북아연구센터장) : "북한은 식량위기가 계속 지속되고 있고요 주민 생활 어려움이 계속 가속되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마 이런 창전거리라든지 화려한 재개발이 북한 지배, 지지층에 지지를 획득하는데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이것이 북한 전 지역 주민들한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그러한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듭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클로즈업 북한] 평양은 지금 리모델링 중
    • 입력 2012-12-15 09:02:06
    • 수정2012-12-15 10:28:04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한 뒤 북한이 수도인 평양 가꾸기에 한층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평양 중심부를 흐르는 대동강 주변에 호텔과 각종 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는 등 이른바 ‘평양 리모델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이 평양 개발에 왜 이렇게 공을 들이는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동 평양 대동강 기슭에 대규모 문화·복지 시설 ‘류경원’이 문을 열었다.

목욕탕과 미용실, 물리치료 시설까지 갖춰 하루 7천 명이 넘는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달 4일) : "근로자들, 청소년 학생들의 체력 단련을 위한 체육 기지의 하나인 인민야외빙상장이 훌륭히 일떠섰습니다."

류경원 바로 옆에는 인민 야외빙상장과 롤러스케이트장도 개장했다.

북한은 이 시설들이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주민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달 4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인민야외빙상장은 철저히 일반 근로자들이 이용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평양민속공원이, 10월에는 양각도체육촌을 시작으로 만경대유희장과 대성산유희장, 통일거리운동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김정은은 지난 4월 담화를 통해 평양을 혁명의 수도로 세울 것임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추진한 부분은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 작업이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1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몸소 동상 기초 건설 현장까지 찾으시어 동상 건립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다 밝혀주셨습니다."

김정은은 평양 중심부 만수대 언덕에 23m 크기의 거대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세웠다.

만수대 창작사 앞에는 김 부자의 대형 기마상을 세우기도 했다.

또 다른 평양 주요 장소에도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물이 잇따라 만들어졌다.

<인터뷰>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대동강 주변에 김일성 김정일의 우상화 작업들을 함으로서 북한의 평양의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김일성과 김정일을 이 좀 우상화 할 수 있는 그런 차원에서도 건설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지난 6월, 북한 당국은 평양 중심부에 고층 아파트로 이뤄진 최신식 주거지역 ‘창전거리’를 완공했다.

<녹취> 조선중앙TV (6월 21일) : "현대적인 인민극장이며 고층, 초고층 살림집들. 인민들의 편의가 잘 보장되도록 특색있게 건설된 봉사시설들과 공공건물들, 구색에 맞게 형성된 휴식터들."

당초 계획에는 못 미치지만 2만 세대가 입주 가능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고, 주변에는 인민극장과 해맞이식당 등 주민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섰다.

능라인민유원지나 모란봉구역의 개선청년공원 같은 이른바 ‘유희시설 공사’도 마무리 됐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어떤 일신된 면모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또 주민들에게 선전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에서 위락시설 중심으로 건설들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예전에 그들이 해외 도시들에 가졌던 이미지나 인식 이런 것들이 아마 또 일정하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가... "

김정은 시대에도 평양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금수산 태양궁전 앞 광장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공을 들이는 곳은 평양 중심부를 흐르는 대동강 주변이다.

체육촌이 들어선 양각도에는 스포츠센터를 새로 설립 중이며, 능라도의 인민유원지 역시 수영장과 수족관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낙랑구역에는 대규모 버스터미널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강변 양쪽에서 능라도를 통과하는 관광 케이블카 설치 계획도 추진하고 있고, 평양을 남북으로 잇는 지하철도 김일성 생가가 있는 만경대까지 연장할 계획인 것 으로 전해졌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대게 이제 국제화된 도시들을 보게 되면 강을 끼고 있고 그 강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어떤 휴식 공간이자 또 그들의 문화를 드러낼 수 있는 그런 훌륭한 공간으로 꾸미고 있습니다. 북한도 마찬가지로 평양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대동강을 어떤 국제도시로서 평양의 면모에 맞게 꾸미고 또 이렇게 선전하기 위한 그런 것으로 이제 개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대동강 변에 위치한 류경호텔 역시 1987년 첫 삽을 뜬 이후 26년 만인 내년 8월, 객실을 일부 개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난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난 2008년 이집트 통신재벌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지금은 이제 외장 공사도 마무리하고 일부 층에 대해서는 내부 공사까지도 많이 진행이 된 것으로 지금 알려지고 있고요. 세계적인 호텔 체인 그룹인 캠벤스키 그룹에서 또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내년쯤에는 좀 일부가 개장이 되겠지만 평양의 과거 흉물이 아니라 이제 평양을 상징하는 어떤 랜드마크로써 자리 잡지 않겠는가..."

류경호텔 외에도 고려호텔 뒤쪽에 5성급 카지노호텔인 영광호텔이, 또 주변에는 대동강호텔도 신축 중이다.

양각도 국제호텔과 낙랑호텔도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이상준(국토연구원 한반도·동북아연구센터장) : "호텔은 사실 외부로부터 사람들이 들어와서 가장 먼저 머물게 되는 장소가 되겠죠. 그래서 평양에서 특별히 이 평양에서도 호텔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도 대대적으로 체제의 안정을 과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그런 대상 건물이기 때문에 호텔 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백인 남성과 동양 여성이 함께 춤을 추고, 붉은 옷을 입은 여성들은 헤드폰을 귀에 낀 채 음향기기를 관심 있게 들여다본다.

지난 8월 한 미국 디제이가 평양 고려 호텔에서 개최했던 이른바 북한 최초의 ‘클럽 파티’다.

실제 김정은이 집권한 뒤 평양을 찾은 외국 관광객의 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대동강을 중심으로 호텔과 각종 위락시설이 급증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인터뷰>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김정일 시대의 연간 북한 관광객 수는 한 20만, 30만 정도였다고 하면 김정은 체제 이후에 들어와선 그것의 10배 이상, 거의 2백 만 정도가 실제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외화를 벌겠다는 그런 목적도 있고 그 다음에 김정은 체제는 뭔가 김정일 체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

북한 당국은 대규모 개발과 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화 획득과 체제 선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투자 대부분이 중국 등 해외 나라의 자본을 들여와 이뤄지고 있다는 게 대표적 사례다.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더라도 북한의 몫으로 떨어지는 수익은 적을 수밖에 없다.

<인터뷰>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국내에 돈이 없으니깐 해외 자본을 끌어들여가지고 완성을 하고 있는데 수익이 난다고 해도 지분만큼 배분을 하는 건데 해외자본이 거의 지분의 60,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도 실제적으로 북한 내에 재투자되기 보다는 오히려 해외로 빠져나감으로써 향후에 그게 북한 경제의 성장에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

북한 내부의 문제도 적지 않다.

시설 대부분이 사실상 주민 생활 개선과는 무관한 위락 시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용료까지 비싸 특권층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이런 개발이 평양에 편중되면서 다른 지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인터뷰>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제한된 자원을 평양 중심으로 집중 투입하다 보니까 사실 지방과의 양극화 격차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지 않나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희천 발전소 같은 경우에도 결과적으로 생산된 전기는 평양에 공급하는 상황 이와 같은 걸 봤을 때 평양과 지방간 격차가 굉장히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같고... "

지난 4월, 김정은 제1비서는 다시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며 주민 생활 개선을 공헌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부 계층을 위한 이 같은 ‘보여주기’식 투자가 인민들의 삶의 질을 얼마나 개선하고 또 인민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인터뷰> 이상준(국토연구원 한반도·동북아연구센터장) : "북한은 식량위기가 계속 지속되고 있고요 주민 생활 어려움이 계속 가속되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마 이런 창전거리라든지 화려한 재개발이 북한 지배, 지지층에 지지를 획득하는데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이것이 북한 전 지역 주민들한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그러한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듭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