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뜯은 ‘블랙 컨슈머’ 구속

입력 2012.12.16 (07:19) 수정 2012.12.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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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물건에 하자가 있다며 대기업을 상대로 2백여 차례에 걸쳐 수억 원대의 금품을 뜯은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생떼는 물론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는데요. 이쯤 되면 고객이 아니라 날강도가 따로 없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전자제품 서비스센터. 한 중년 남성이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녹취> 이00(블랙컨슈머/음성변조):"너희 둘이 전화번호 찾아내. 데이터랑 다 찾아내. 찾아내라고. (확인을 하고 나서...)"

휴대전화에 저장됐던 번호가 삭제됐다며 전화를 아예 바닥에 던져버립니다.

<녹취> 이00(블랙컨슈머/음성변조):"이 00들 말이야. 나쁜 놈들 아니야. 여기 고객전화번호 다 날려놔 봐? 한번 날려봐? 내가? (선생님께서 맞다고 일단 넘겨달라고 하셔서 여기 있는게 맞는지 아닌지 확인해달라고(했는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툭하면 상담센터에 전화해 생트집을 잡았습니다.

<녹취> 이00(블랙컨슈머/음성변조):"내가 상담원 둘은 무조건 만나야 해요. 나는 내가 00센터 000한테 전화했고, 그 2명 가만 안 둬요. (제가 업무를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요 고객님...) 너 죽을래? 상담원들이 전화 그 따위밖에 못 받아 이 000..."

욕설에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00(블랙컨슈머/음성변조):"너 00 아줌마인지 000. 사람 잘못 보고 전화상이니까 그따위로 건드는데, 야 000 내 목숨 걸어놓고 달려들어. 똑바로 대답해. 그래봐. 뜨거운 물로 확 부어버릴 테니까."

뭐하나 꼬투리가 잡힌 직원들은 이 씨의 요구를 들어줘야 했습니다.

심지어 직원들끼리 돈을 모아 이 씨의 휴대전화 미납금 5백만 원을 대신 내주기도 했습니다.

이 씨의 황당한 요구는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AS를 맡긴 컴퓨터 안에 있던 자료가 없어졌다며 업체로부터 550여만 원을 받아냈는가 하면, 냉장고가 고장 나 고가의 희귀한 상황버섯이 상했다며 무려 천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한준 경감(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기업 이미지가 나빠질까 또 해당 대리점이나 콜센터 이미지가 나빠질까 하고 그때를 잘 넘기려고 돈을 줘버리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합의 식으로 끝내버리는 (방식을) 보입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씨는 지난 2010년부터 2백여 차례에 걸쳐 업체로부터 2억 4천만 원어치의 금품을 뜯어냈습니다.

하지만, 고객은 왕이라며 업체 직원들을 쥐락펴락했던 이 씨는 결국, 사기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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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억 뜯은 ‘블랙 컨슈머’ 구속
    • 입력 2012-12-16 07:21:57
    • 수정2012-12-16 07: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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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물건에 하자가 있다며 대기업을 상대로 2백여 차례에 걸쳐 수억 원대의 금품을 뜯은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생떼는 물론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는데요. 이쯤 되면 고객이 아니라 날강도가 따로 없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전자제품 서비스센터. 한 중년 남성이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녹취> 이00(블랙컨슈머/음성변조):"너희 둘이 전화번호 찾아내. 데이터랑 다 찾아내. 찾아내라고. (확인을 하고 나서...)" 휴대전화에 저장됐던 번호가 삭제됐다며 전화를 아예 바닥에 던져버립니다. <녹취> 이00(블랙컨슈머/음성변조):"이 00들 말이야. 나쁜 놈들 아니야. 여기 고객전화번호 다 날려놔 봐? 한번 날려봐? 내가? (선생님께서 맞다고 일단 넘겨달라고 하셔서 여기 있는게 맞는지 아닌지 확인해달라고(했는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툭하면 상담센터에 전화해 생트집을 잡았습니다. <녹취> 이00(블랙컨슈머/음성변조):"내가 상담원 둘은 무조건 만나야 해요. 나는 내가 00센터 000한테 전화했고, 그 2명 가만 안 둬요. (제가 업무를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요 고객님...) 너 죽을래? 상담원들이 전화 그 따위밖에 못 받아 이 000..." 욕설에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00(블랙컨슈머/음성변조):"너 00 아줌마인지 000. 사람 잘못 보고 전화상이니까 그따위로 건드는데, 야 000 내 목숨 걸어놓고 달려들어. 똑바로 대답해. 그래봐. 뜨거운 물로 확 부어버릴 테니까." 뭐하나 꼬투리가 잡힌 직원들은 이 씨의 요구를 들어줘야 했습니다. 심지어 직원들끼리 돈을 모아 이 씨의 휴대전화 미납금 5백만 원을 대신 내주기도 했습니다. 이 씨의 황당한 요구는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AS를 맡긴 컴퓨터 안에 있던 자료가 없어졌다며 업체로부터 550여만 원을 받아냈는가 하면, 냉장고가 고장 나 고가의 희귀한 상황버섯이 상했다며 무려 천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한준 경감(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기업 이미지가 나빠질까 또 해당 대리점이나 콜센터 이미지가 나빠질까 하고 그때를 잘 넘기려고 돈을 줘버리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합의 식으로 끝내버리는 (방식을) 보입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씨는 지난 2010년부터 2백여 차례에 걸쳐 업체로부터 2억 4천만 원어치의 금품을 뜯어냈습니다. 하지만, 고객은 왕이라며 업체 직원들을 쥐락펴락했던 이 씨는 결국, 사기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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