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선 침몰 안전불감증 ‘인재’…유가족 오열

입력 2012.12.16 (22:06) 수정 2012.12.1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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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산 앞바다에서 12명이 희생된 바지선 침몰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19살 청년도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을 찾은 유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한 바지선이 피항 준비를 시작한 건 사고가 나기 7시간 전부터였습니다.

인명 피해를 막을 여유가 있었지만 선원과 근로자부터 대피시켜야 한다는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예인선은 서둘러 바지선의 닻을 끌어올리다, 펌프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방파제 공사를 위해 타설 장비를 새로 설치해 바지선의 무게가, 1,000톤이나 더 늘어났던 것도 사고를 부른 이유 중 하납니다.

그러나 침몰한 바지선은 선박 검사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바다 위에 떠서 작업하는 무동력선이란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박노종(울산지방해양항만청장) : "이 (타설) 장비가 불법 개조냐 아니냐, 이 부분에 대해 다소 의심이 있다…."

해경은 항공기 6대와 선박 80여 척, 잠수 요원 70여 명을 동원해 입체 수색 작전을 펼쳤지만 추가 생존자는 찾지 못한 상황, 해경의 수색 사흘째, 파도가 잔잔해지면서 수심 20미터 아래 가라앉아 있는 선박의 선체 내부 수색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유가족들도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특히 실습생 19살 홍성대 군은 잠을 자던 친구를 깨워 대피시켜주고 정작,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녹취> "꽃다운 청춘에…우리 성대 찾아줘요."

유가족들은 기상 악화 속에 공사 일정을 서두르다, 사고가 난 의혹이 짙다면서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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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지선 침몰 안전불감증 ‘인재’…유가족 오열
    • 입력 2012-12-16 22:09:36
    • 수정2012-12-16 22: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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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산 앞바다에서 12명이 희생된 바지선 침몰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19살 청년도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을 찾은 유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한 바지선이 피항 준비를 시작한 건 사고가 나기 7시간 전부터였습니다. 인명 피해를 막을 여유가 있었지만 선원과 근로자부터 대피시켜야 한다는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예인선은 서둘러 바지선의 닻을 끌어올리다, 펌프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방파제 공사를 위해 타설 장비를 새로 설치해 바지선의 무게가, 1,000톤이나 더 늘어났던 것도 사고를 부른 이유 중 하납니다. 그러나 침몰한 바지선은 선박 검사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바다 위에 떠서 작업하는 무동력선이란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박노종(울산지방해양항만청장) : "이 (타설) 장비가 불법 개조냐 아니냐, 이 부분에 대해 다소 의심이 있다…." 해경은 항공기 6대와 선박 80여 척, 잠수 요원 70여 명을 동원해 입체 수색 작전을 펼쳤지만 추가 생존자는 찾지 못한 상황, 해경의 수색 사흘째, 파도가 잔잔해지면서 수심 20미터 아래 가라앉아 있는 선박의 선체 내부 수색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유가족들도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특히 실습생 19살 홍성대 군은 잠을 자던 친구를 깨워 대피시켜주고 정작,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녹취> "꽃다운 청춘에…우리 성대 찾아줘요." 유가족들은 기상 악화 속에 공사 일정을 서두르다, 사고가 난 의혹이 짙다면서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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