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납품 비리’ 업체 4곳 임직원 대거 적발

입력 2012.12.17 (12:12) 수정 2012.12.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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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홈쇼핑 업체의 구조적인 비리가 검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MD로 불리는 상품기획자가 납품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윗선에 상납까지 했는데, 결국 소비자가 이 비용을 떠안은 셈입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1부가 오늘 '홈쇼핑 납품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납품업체에서 돈을 받은 홈쇼핑 업체 4곳의 임직원 7명과 돈을 준 납품업자 17명, 식약청 공무원 등 모두 27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또 이들이 주고받은 9억 3천만 원의 뒷돈을 환수했습니다.

검찰은 홈쇼핑 업계의 구조상 상품을 최초 기획하는 상품기획자, 즉 MD가 막강한 권한을 가질 수밖에 없어 납품업체들이 매출액의 1~4%를 뒷돈으로 제공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상품기획자들은 뒷돈을 받고 오전 8시부터 10시, 밤 9시부터 11시까지의 황금시간대를 배정해 주는 등 편의를 봐줬습니다.

검찰은 MD들이 친인척 등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월급식으로 매달 2백만 원에서 6백만 원 씩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방송 편성팀장 등 윗선에 상납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또 친인척이나 심지어 자신의 아이를 봐주는 보모를 납품업체 직원으로 등재시킨 뒤 급여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MD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홈쇼핑 납품업체들이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기 위해 회사 자금을 횡령하거나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결국 그 비용은 소비자들에게 전가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는 모두 6개의 홈쇼핑 업체가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5조 4천억 원으로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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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 납품 비리’ 업체 4곳 임직원 대거 적발
    • 입력 2012-12-17 12:14:47
    • 수정2012-12-18 18:48:15
    뉴스 12
<앵커 멘트> 홈쇼핑 업체의 구조적인 비리가 검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MD로 불리는 상품기획자가 납품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윗선에 상납까지 했는데, 결국 소비자가 이 비용을 떠안은 셈입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1부가 오늘 '홈쇼핑 납품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납품업체에서 돈을 받은 홈쇼핑 업체 4곳의 임직원 7명과 돈을 준 납품업자 17명, 식약청 공무원 등 모두 27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또 이들이 주고받은 9억 3천만 원의 뒷돈을 환수했습니다. 검찰은 홈쇼핑 업계의 구조상 상품을 최초 기획하는 상품기획자, 즉 MD가 막강한 권한을 가질 수밖에 없어 납품업체들이 매출액의 1~4%를 뒷돈으로 제공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상품기획자들은 뒷돈을 받고 오전 8시부터 10시, 밤 9시부터 11시까지의 황금시간대를 배정해 주는 등 편의를 봐줬습니다. 검찰은 MD들이 친인척 등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월급식으로 매달 2백만 원에서 6백만 원 씩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방송 편성팀장 등 윗선에 상납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또 친인척이나 심지어 자신의 아이를 봐주는 보모를 납품업체 직원으로 등재시킨 뒤 급여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MD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홈쇼핑 납품업체들이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기 위해 회사 자금을 횡령하거나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결국 그 비용은 소비자들에게 전가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는 모두 6개의 홈쇼핑 업체가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5조 4천억 원으로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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