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의 역주행! 꼼수로 사업 영역 확장

입력 2012.12.17 (21:38) 수정 2012.12.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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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인들의 쇼핑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산 물건의 세금을 되돌려주는 '사후 면세 환급제도'가 있는데요.

주로 중소기업들이 경쟁해온 이 사업에 거대 통신기업인 kt가 끼어들어 중소업체의 설 자리를 빼앗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들이 출국에 앞서 쇼핑한 물건에 포함된 부가세를 돌려받고 있습니다.

이 환급 대행 시장의 규모는 한 해 80억원 정도..

그동안 외국계 기업 1곳과 국내 5개 중소업체가 경쟁해왔습니다.

그런데 KT가 최근 자회사 KTIS를 내세워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달 실시된 김포공항의 환급창구 입찰에서 KTIS는 1년 임대료로 약 20억 원을 써내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중소업체들의 입찰액보다 최고 5배나 많은 액숩니다.

<녹취> 환급창구 입찰 참여업체 관계자 : "투자여력이 없기 때문에 따라갈 수가 없는거죠. 자연적으로 이 비지니스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KT는 특히 입찰에 앞서 한 업체에겐, 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사업 노하우까지 브리핑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입찰 참여업체 관계자(음성대역) : "아프리카나 중남미 쪽에 진출한다고 하더라고요.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예상을 못했어요."

문제는 KT의 진출이 이석채 회장이 그동안 공언해 온 상생 경영방침에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중소기업의 영역 침범은 물론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겠다는 이른바 3불 정책입니다.

<녹취> 이석채(KT 회장/지난 6월) : "우월한 입장에서 모든 영역에 다 들어가는 것은 안됩니다. KT 스스로 '3불'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우리는 중소기업 영역에 가서 경쟁하지 않는다.."

KT측은 이번 사업 진출이 결국 시장 규모를 키워 중소업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설 땅이 없어질 것이라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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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KT의 역주행! 꼼수로 사업 영역 확장
    • 입력 2012-12-17 21:40:23
    • 수정2012-12-18 18: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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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인들의 쇼핑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산 물건의 세금을 되돌려주는 '사후 면세 환급제도'가 있는데요. 주로 중소기업들이 경쟁해온 이 사업에 거대 통신기업인 kt가 끼어들어 중소업체의 설 자리를 빼앗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들이 출국에 앞서 쇼핑한 물건에 포함된 부가세를 돌려받고 있습니다. 이 환급 대행 시장의 규모는 한 해 80억원 정도.. 그동안 외국계 기업 1곳과 국내 5개 중소업체가 경쟁해왔습니다. 그런데 KT가 최근 자회사 KTIS를 내세워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달 실시된 김포공항의 환급창구 입찰에서 KTIS는 1년 임대료로 약 20억 원을 써내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중소업체들의 입찰액보다 최고 5배나 많은 액숩니다. <녹취> 환급창구 입찰 참여업체 관계자 : "투자여력이 없기 때문에 따라갈 수가 없는거죠. 자연적으로 이 비지니스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KT는 특히 입찰에 앞서 한 업체에겐, 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사업 노하우까지 브리핑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입찰 참여업체 관계자(음성대역) : "아프리카나 중남미 쪽에 진출한다고 하더라고요.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예상을 못했어요." 문제는 KT의 진출이 이석채 회장이 그동안 공언해 온 상생 경영방침에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중소기업의 영역 침범은 물론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겠다는 이른바 3불 정책입니다. <녹취> 이석채(KT 회장/지난 6월) : "우월한 입장에서 모든 영역에 다 들어가는 것은 안됩니다. KT 스스로 '3불'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우리는 중소기업 영역에 가서 경쟁하지 않는다.." KT측은 이번 사업 진출이 결국 시장 규모를 키워 중소업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설 땅이 없어질 것이라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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