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日 아베 노믹스 실현…한국 경제 ‘빨간불’

입력 2012.12.18 (21:23) 수정 2012.12.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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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한달 사이에만 5% 넘게 빠졌는데요.

여기에 엔화를 무제한 풀어서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이른바 아베 노믹스가 실현되면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급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과 수출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 기업에도 비상이 걸리는건데요.

대책은 없는지 박일중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돈을 무제한 찍어내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

일본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자민당 아베 총재의 공약입니다.

강력한 엔저 정책을 통해 장기 침체를 돌파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인터뷰> 아베 신조(일 자민당 총재) : "정부가 엔화 강세를 시정하지 못했습니다. 엔은 미국 달러와 한국의 원화에 강세를 유지해왔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실현 가능하냐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서는 엔 달러 환율이 20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는 등 즉각 반응했습니다.

반면 원화 환율은 반대입니다.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대일(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 : "원 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엔 달러 환율이 올라가다 보니까 원 달러 환율도 원엔 환율도 일정부분 하락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일본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입니다.

원엔 환율이 5% 하락하면 연간 수출이 최대 3%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경쟁이 심한 자동차와 철강, 기계 등의 업종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응책은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돈을 풀거나 외환 시장에 직접 개입할 경우 그 효과도 제한적인 데다 부작용이 오히려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외국 자본의 유출입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영식(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지나치게 자본시장 쪽에서 자금이 크게 유입될 경우에는 한시적으로 조건부 금융거래세와 같은 것도 검토해 볼만 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의 양적 완화에 따른 신흥국들의 피해를 알려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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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12-19 16: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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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한달 사이에만 5% 넘게 빠졌는데요. 여기에 엔화를 무제한 풀어서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이른바 아베 노믹스가 실현되면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급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과 수출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 기업에도 비상이 걸리는건데요. 대책은 없는지 박일중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돈을 무제한 찍어내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 일본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자민당 아베 총재의 공약입니다. 강력한 엔저 정책을 통해 장기 침체를 돌파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인터뷰> 아베 신조(일 자민당 총재) : "정부가 엔화 강세를 시정하지 못했습니다. 엔은 미국 달러와 한국의 원화에 강세를 유지해왔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실현 가능하냐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서는 엔 달러 환율이 20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는 등 즉각 반응했습니다. 반면 원화 환율은 반대입니다.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대일(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 : "원 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엔 달러 환율이 올라가다 보니까 원 달러 환율도 원엔 환율도 일정부분 하락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일본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입니다. 원엔 환율이 5% 하락하면 연간 수출이 최대 3%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경쟁이 심한 자동차와 철강, 기계 등의 업종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응책은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돈을 풀거나 외환 시장에 직접 개입할 경우 그 효과도 제한적인 데다 부작용이 오히려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외국 자본의 유출입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영식(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지나치게 자본시장 쪽에서 자금이 크게 유입될 경우에는 한시적으로 조건부 금융거래세와 같은 것도 검토해 볼만 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의 양적 완화에 따른 신흥국들의 피해를 알려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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