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병원으로 ‘위장 영업’ 불법 게임장

입력 2012.12.22 (10:16) 수정 2012.12.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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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동안 주춤했던 사행성 게임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게임장이 교회나 병원 등으로 위장해 영업하다보니 이웃 주민조차 속아 넘어갈 정도라고 합니다.

불법 사행성 게임장의 실태를 이승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의원 간판이 붙어 있는 주택가의 한 상가 건물.

경찰이 한의원이 있다는 건물 3층으로 올라갑니다.

굳게 잠겨 있는 문을 강제로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녹취> "그대로 자리에 앉아계세요. 그대로 앉아계세요!!"

한의원은 없고, 대신 수십 대의 사행성 게임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이전한 한의원 건물이 불법 게임장으로 변한 겁니다.

겉보기엔 멀쩡한 한의원 처럼 보이니,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도 이 곳이 게임장인지 몰랐습니다.

<녹취> 이웃 입주자 : "여기는 게임장 없는데? (3층에 사행성 게임장 있었는데 아세요?) 몰라요."

택배 업체의 물품 보관창고로 임대된 곳입니다.

하지만,창고 안에는 불법 사행성 게임기가 빽빽하게 설치돼 있습니다.

택배 창고인 것처럼 위장하고, 단속의 눈을 피해 왔습니다.

<녹취> : "자 그대로 앉으세요. 경기지방청에서 왔어요."

커피숍 간판을 내건 건물, 평범한 농가 창고.

심지어 교회로 위장해 버젓이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위장 게임장들은 대부분 손님까지 확인된 단골손님만 골라 받으면서 몰래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행성 게임장이 더욱 교묘해진 눈속임과 더 은밀한 방법으로 운영되다보니, 단속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용석(경기지방경찰청) : "그것이 불법사행성 게임장인지 알지 못하고 그러다보니까 게임장에 대한 제보나 신고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경찰에 적발된 사행성 게임장만 모두 7천9백여 건.

한동안 주춤했던 사행성 게임장이 경찰의 단속을 비웃는 위장 영업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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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병원으로 ‘위장 영업’ 불법 게임장
    • 입력 2012-12-22 10:16:18
    • 수정2012-12-22 17: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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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동안 주춤했던 사행성 게임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게임장이 교회나 병원 등으로 위장해 영업하다보니 이웃 주민조차 속아 넘어갈 정도라고 합니다. 불법 사행성 게임장의 실태를 이승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의원 간판이 붙어 있는 주택가의 한 상가 건물. 경찰이 한의원이 있다는 건물 3층으로 올라갑니다. 굳게 잠겨 있는 문을 강제로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녹취> "그대로 자리에 앉아계세요. 그대로 앉아계세요!!" 한의원은 없고, 대신 수십 대의 사행성 게임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이전한 한의원 건물이 불법 게임장으로 변한 겁니다. 겉보기엔 멀쩡한 한의원 처럼 보이니,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도 이 곳이 게임장인지 몰랐습니다. <녹취> 이웃 입주자 : "여기는 게임장 없는데? (3층에 사행성 게임장 있었는데 아세요?) 몰라요." 택배 업체의 물품 보관창고로 임대된 곳입니다. 하지만,창고 안에는 불법 사행성 게임기가 빽빽하게 설치돼 있습니다. 택배 창고인 것처럼 위장하고, 단속의 눈을 피해 왔습니다. <녹취> : "자 그대로 앉으세요. 경기지방청에서 왔어요." 커피숍 간판을 내건 건물, 평범한 농가 창고. 심지어 교회로 위장해 버젓이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위장 게임장들은 대부분 손님까지 확인된 단골손님만 골라 받으면서 몰래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행성 게임장이 더욱 교묘해진 눈속임과 더 은밀한 방법으로 운영되다보니, 단속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용석(경기지방경찰청) : "그것이 불법사행성 게임장인지 알지 못하고 그러다보니까 게임장에 대한 제보나 신고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경찰에 적발된 사행성 게임장만 모두 7천9백여 건. 한동안 주춤했던 사행성 게임장이 경찰의 단속을 비웃는 위장 영업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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