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섬의 진객…홍게의 대장정

입력 2012.12.23 (07:26) 수정 2012.12.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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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견됐다고 해서 크리스마스섬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남부섬에는 요즈음 홍게들의 천국으로 변합니다.

6천만 마리 홍게들이 펼치는 대장정의 향연을 한재호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혜의 자연 환경을 뽐내는 인도양의 크리스마스 섬.

이 섬을 크리스마스 홍게들이 뒤덮다시피 했습니다.

진홍빛 홍게들이 펼치는 산타의 군무가 압권입니다.

6천만 마리의 홍게들은 이 즈음 번식을 위해 산에서 해안까지 왕복 2㎞를 이동합니다.

<인터뷰>캐빈(크리스마스 섬 주민): "크리스마스 섬 홍게를 볼 수 있다는 건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해안에 이른 암컷들은 짝짓기를 한 뒤 한 번에 약 10만 개의 알을 낳습니다.

어린 홍게들은 본능적으로 해안을 벗어나 부모의 고향인 산을 향해 이동합니다.

가장 큰 난관은 이동입니다.

도로엔 차 바퀴에 깔려 죽은 홍게들이 널려 있습니다.

홍게를 보호하려고 섬 전체에 30㎞ 울타리를 쳐 놨습니다.

홍게들은 영리해서 울타리를 통해 안전하게 제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에스미온(국립공원 관리소 직원): "(울타리는)홍게들이 한 길로 방향을 잡도록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외래종 노란 개미는 홍게의 가장 무서운 적.

천적이 없어 더 골칫거립니다.

90년 대 초 1억 2천만 마리였던 홍게가 노란개미 때문에 절반까지 줄었습니다.

지구상에 단 한 종 크리스마스 홍게 만큼은 반드시 보호해 후대에 물려 주겠다는 게 섬사람들의 소망입니다.

크리스마스섬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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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섬의 진객…홍게의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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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견됐다고 해서 크리스마스섬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남부섬에는 요즈음 홍게들의 천국으로 변합니다. 6천만 마리 홍게들이 펼치는 대장정의 향연을 한재호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혜의 자연 환경을 뽐내는 인도양의 크리스마스 섬. 이 섬을 크리스마스 홍게들이 뒤덮다시피 했습니다. 진홍빛 홍게들이 펼치는 산타의 군무가 압권입니다. 6천만 마리의 홍게들은 이 즈음 번식을 위해 산에서 해안까지 왕복 2㎞를 이동합니다. <인터뷰>캐빈(크리스마스 섬 주민): "크리스마스 섬 홍게를 볼 수 있다는 건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해안에 이른 암컷들은 짝짓기를 한 뒤 한 번에 약 10만 개의 알을 낳습니다. 어린 홍게들은 본능적으로 해안을 벗어나 부모의 고향인 산을 향해 이동합니다. 가장 큰 난관은 이동입니다. 도로엔 차 바퀴에 깔려 죽은 홍게들이 널려 있습니다. 홍게를 보호하려고 섬 전체에 30㎞ 울타리를 쳐 놨습니다. 홍게들은 영리해서 울타리를 통해 안전하게 제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에스미온(국립공원 관리소 직원): "(울타리는)홍게들이 한 길로 방향을 잡도록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외래종 노란 개미는 홍게의 가장 무서운 적. 천적이 없어 더 골칫거립니다. 90년 대 초 1억 2천만 마리였던 홍게가 노란개미 때문에 절반까지 줄었습니다. 지구상에 단 한 종 크리스마스 홍게 만큼은 반드시 보호해 후대에 물려 주겠다는 게 섬사람들의 소망입니다. 크리스마스섬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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