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해물 차단 그린 아이넷 ‘무용지물’

입력 2012.12.29 (21:12) 수정 2012.12.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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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이 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유해사이트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소년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인 '그린 아이넷'이 설치된 PC입니다.

포털사이트에서 '특정 단어'를 입력하자 낯뜨거운 사진이 화면을 뒤덮습니다.

차단 프로그램이 포털 사이트 검색으로 보는 음란물을 걸러내지 못하는 겁니다.

<인터뷰> 박현정(서울 잠실동): "검색만 했는데도 너무 아무런 필터링 없이 이렇게 아이들이 볼 수 있는 걸 보고 너무 걱정이 돼요."

그린 아이넷이 보유한 데이터가 백만 건에 불과해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나는 유해 사이트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파일 공유 방식인 '토렌트' 등 변형된 불법 다운로드에도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인터뷰> 반의환(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정보건전화지원팀): "계속 쫓아가는데 토렌트는 도저히 안되더라고요. 씨앗을 (차단)하는 데는 아직까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린 아이넷이 유해물로 분류해 차단된 동영상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이름만 바꿔도 곧바로 재생이 돼버립니다.

사업 초기 예산 사용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게 참여 업체들의 지적입니다.

<녹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쓸데없이 행사비용이다 광고비용이다 이런데 지출하는 부분은 업체들 입장에선 상당히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죠."

그린 아이넷은 9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을 올리면 각 가정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최근 4년 동안 그린 아이넷에 들어간 정부 예산은 약 50억 원, 부실한 기능으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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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유해물 차단 그린 아이넷 ‘무용지물’
    • 입력 2012-12-29 21:14:35
    • 수정2012-12-29 21: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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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이 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유해사이트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소년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인 '그린 아이넷'이 설치된 PC입니다. 포털사이트에서 '특정 단어'를 입력하자 낯뜨거운 사진이 화면을 뒤덮습니다. 차단 프로그램이 포털 사이트 검색으로 보는 음란물을 걸러내지 못하는 겁니다. <인터뷰> 박현정(서울 잠실동): "검색만 했는데도 너무 아무런 필터링 없이 이렇게 아이들이 볼 수 있는 걸 보고 너무 걱정이 돼요." 그린 아이넷이 보유한 데이터가 백만 건에 불과해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나는 유해 사이트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파일 공유 방식인 '토렌트' 등 변형된 불법 다운로드에도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인터뷰> 반의환(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정보건전화지원팀): "계속 쫓아가는데 토렌트는 도저히 안되더라고요. 씨앗을 (차단)하는 데는 아직까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린 아이넷이 유해물로 분류해 차단된 동영상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이름만 바꿔도 곧바로 재생이 돼버립니다. 사업 초기 예산 사용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게 참여 업체들의 지적입니다. <녹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쓸데없이 행사비용이다 광고비용이다 이런데 지출하는 부분은 업체들 입장에선 상당히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죠." 그린 아이넷은 9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을 올리면 각 가정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최근 4년 동안 그린 아이넷에 들어간 정부 예산은 약 50억 원, 부실한 기능으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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