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공장 화재 앞장서 진화하다 소방관 순직

입력 2012.12.31 (21:07) 수정 2012.12.3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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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일산의 한 문구공장에서 불이 나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후배대원들을 위해 앞장서서 진화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장 건물이 성난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헬기를 비롯한 장비 40여대와 소방대원 200여명이 투입돼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인화성 물질이 많은 건물에 붙은 불은 쉽게 꺼지질 않습니다.

불이 난지 3시간 반이 지나서야 겨우 불길이 잡혔습니다.

<인터뷰> 이기성(목격자) : "바람이 이쪽으로 부니까 그때부터 옮기기 시작한 거예요. 옮기기 시작하니까 아주 어마어마하게 금방금방 붙어가더라고요."

화재는 진압됐지만 소방대원들은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건물내에 투입됐던 동료 소방관인 김형성 소방장이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명의 후배 대원들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간 김 소방장은 후배들의 안전을 걱정해 앞장서서 진화 작업을 벌이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이필균(일산소방서 예방과장) : "신입 직원이기 때문에 먼저 내보내고 자기가 탈출하려고 하다가 탈출을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비보를 듣고 급히 달려온 가족들은 애타게 기다리다 이내 오열합니다.

<녹취> "왜 이렇게 못찾아..."

김 소방장은 결국 실종 7시간여 만에 철제 구조물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선 진압 현장을 20년 넘게 누빈 베테랑이었지만 끝내 살아돌아오질 못했습니다.

올 한해 화재 진압중 순직한 소방관만 8명.

소방 당국은 김 소방장에 대해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 훈장을 추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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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산 공장 화재 앞장서 진화하다 소방관 순직
    • 입력 2012-12-31 21:07:23
    • 수정2012-12-31 22: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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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일산의 한 문구공장에서 불이 나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후배대원들을 위해 앞장서서 진화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장 건물이 성난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헬기를 비롯한 장비 40여대와 소방대원 200여명이 투입돼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인화성 물질이 많은 건물에 붙은 불은 쉽게 꺼지질 않습니다. 불이 난지 3시간 반이 지나서야 겨우 불길이 잡혔습니다. <인터뷰> 이기성(목격자) : "바람이 이쪽으로 부니까 그때부터 옮기기 시작한 거예요. 옮기기 시작하니까 아주 어마어마하게 금방금방 붙어가더라고요." 화재는 진압됐지만 소방대원들은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건물내에 투입됐던 동료 소방관인 김형성 소방장이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명의 후배 대원들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간 김 소방장은 후배들의 안전을 걱정해 앞장서서 진화 작업을 벌이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이필균(일산소방서 예방과장) : "신입 직원이기 때문에 먼저 내보내고 자기가 탈출하려고 하다가 탈출을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비보를 듣고 급히 달려온 가족들은 애타게 기다리다 이내 오열합니다. <녹취> "왜 이렇게 못찾아..." 김 소방장은 결국 실종 7시간여 만에 철제 구조물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선 진압 현장을 20년 넘게 누빈 베테랑이었지만 끝내 살아돌아오질 못했습니다. 올 한해 화재 진압중 순직한 소방관만 8명. 소방 당국은 김 소방장에 대해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 훈장을 추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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