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확산…공동체 문화 회복

입력 2013.01.01 (06:56) 수정 2013.01.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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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가 가진 물건이나 재능, 또 시간과 공간에 이르기까지, '나눠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남는 것을 나눠쓴다는 의미를 넘어 사라져가는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는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의 작은 마을도서관.

조윤지 씨는 이 곳 '공유서가'에 책 열 권을 갖다 놨습니다.

대신 다른 사람들이 제공한 책들을 맘껏 읽을 수 있고, 언제든 다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조윤지(서울 상암동) : "집에 있으면 한번 보고 꽂아놓을 수밖에 없는 책들인데, 여기 꽂아놓으니까 다른 사람 책들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뿌듯하고 좋아요."

나눠쓰는 것은 물건 뿐이 아닙니다.

최태연 씨는 동네 학생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고 레슨비 대신 포인트 형식의 '지역화폐'를 적립합니다.

이렇게 모은 지역화폐는 다시 이웃에게 커튼 리폼을 부탁할 때 사용합니다.

재능을 나누는 일종의 '품앗이'입니다.

<인터뷰> 최태연(서울 구산동) : "제가 가진 재능을 열심히 베풀고, 그분들도 또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저한테 베풀어주시고 해서 서로 상호관계가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그냥 사장될 수도 있는 개개인의 재능이나 소유물이 공유를 통해 재생산되는 겁니다.

<인터뷰> 장형선(은평e품앗이 운영위원장) : "물품 뿐 아니라 다양한 재능들이 우리 지역에 소통됨으로 인해서 지역주민들이 굉장히 행복해하고..."

물건 나눠쓰기에서 시작된 '공유'. 이제 재능과 공간, 시간 등으로 확대되면서, 이웃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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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확산…공동체 문화 회복
    • 입력 2013-01-01 09:27:36
    • 수정2013-01-01 10: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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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가 가진 물건이나 재능, 또 시간과 공간에 이르기까지, '나눠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남는 것을 나눠쓴다는 의미를 넘어 사라져가는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는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의 작은 마을도서관. 조윤지 씨는 이 곳 '공유서가'에 책 열 권을 갖다 놨습니다. 대신 다른 사람들이 제공한 책들을 맘껏 읽을 수 있고, 언제든 다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조윤지(서울 상암동) : "집에 있으면 한번 보고 꽂아놓을 수밖에 없는 책들인데, 여기 꽂아놓으니까 다른 사람 책들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뿌듯하고 좋아요." 나눠쓰는 것은 물건 뿐이 아닙니다. 최태연 씨는 동네 학생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고 레슨비 대신 포인트 형식의 '지역화폐'를 적립합니다. 이렇게 모은 지역화폐는 다시 이웃에게 커튼 리폼을 부탁할 때 사용합니다. 재능을 나누는 일종의 '품앗이'입니다. <인터뷰> 최태연(서울 구산동) : "제가 가진 재능을 열심히 베풀고, 그분들도 또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저한테 베풀어주시고 해서 서로 상호관계가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그냥 사장될 수도 있는 개개인의 재능이나 소유물이 공유를 통해 재생산되는 겁니다. <인터뷰> 장형선(은평e품앗이 운영위원장) : "물품 뿐 아니라 다양한 재능들이 우리 지역에 소통됨으로 인해서 지역주민들이 굉장히 행복해하고..." 물건 나눠쓰기에서 시작된 '공유'. 이제 재능과 공간, 시간 등으로 확대되면서, 이웃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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