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주차장 방화…차량 수십대 불타

입력 2013.01.10 (21:35) 수정 2013.01.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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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주차돼 있던 차량 수 십대가 불에 타고, 한밤에 주민 수십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컸는데, 이 아파트에 살고 있던 공익근무요원이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류뭉치를 든 20대 남성이 계단을 내려갑니다.

이 남성은 곧 지하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잠시 후 구석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아파트 단지는 순식간에 연기에 휩싸입니다.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0시 15분쯤.

<인터뷰> 윤장로(아파트 주민) : "연기가 확 올라오고, 타이어 터지는 소린 지 뭔지는 몰라도 하여튼 쾅쾅쾅 소리가 연속적으로 나고..

지하주차장 천장과 벽면은 녹아내려 흉물로 변했고, 타이어가 터진 차량들은 겨우 뼈대만 남은 채 주저앉았습니다.

이곳에서 시작된 불로 주차돼 있던 차량 75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전소된 차량이 20대입니다.

잠자던 주민 40여 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면 기름을 채우고 있는 차량은 그대로 무기로 변합니다.

<인터뷰> 박승남(용인소방서 화재조사팀장) : "차량 자체가 화재 하중이 높고 밀집해 주차돼 있는 관계로 연소확대가 빠르게 확산됩니다. 그리고 고열이 발생함으로써 화재진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컸습니다.

경찰조사결과 우울증약을 복용중이던 공익근무요원 29살 함 모씨가 사채 빚을 지자 법원으로부터 받은 압류 통지서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함 씨에 대해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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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 주차장 방화…차량 수십대 불타
    • 입력 2013-01-10 15:07:09
    • 수정2013-01-10 22:02:14
    뉴스9(경인)
<앵커 멘트>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주차돼 있던 차량 수 십대가 불에 타고, 한밤에 주민 수십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컸는데, 이 아파트에 살고 있던 공익근무요원이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류뭉치를 든 20대 남성이 계단을 내려갑니다. 이 남성은 곧 지하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잠시 후 구석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아파트 단지는 순식간에 연기에 휩싸입니다.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0시 15분쯤. <인터뷰> 윤장로(아파트 주민) : "연기가 확 올라오고, 타이어 터지는 소린 지 뭔지는 몰라도 하여튼 쾅쾅쾅 소리가 연속적으로 나고.. 지하주차장 천장과 벽면은 녹아내려 흉물로 변했고, 타이어가 터진 차량들은 겨우 뼈대만 남은 채 주저앉았습니다. 이곳에서 시작된 불로 주차돼 있던 차량 75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전소된 차량이 20대입니다. 잠자던 주민 40여 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면 기름을 채우고 있는 차량은 그대로 무기로 변합니다. <인터뷰> 박승남(용인소방서 화재조사팀장) : "차량 자체가 화재 하중이 높고 밀집해 주차돼 있는 관계로 연소확대가 빠르게 확산됩니다. 그리고 고열이 발생함으로써 화재진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컸습니다. 경찰조사결과 우울증약을 복용중이던 공익근무요원 29살 함 모씨가 사채 빚을 지자 법원으로부터 받은 압류 통지서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함 씨에 대해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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