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생물자원 전쟁 시대…해외 시장 뚫는다

입력 2013.01.11 (21:32) 수정 2013.01.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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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종플루 유행 때 한해 2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던 치료제 타미플루, 중국에 자생하는 식물을 원료로 만든 겁니다.

이처럼 생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가 해마다 커지면서 생물자원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생물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해외 생물자원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정홍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수천 개의 불탑으로 유명한 미얀마의 중부도시 바간.

이곳에서 차량으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포파산에서 국내 연구진들의 현지 생물자원 채취가 한창입니다.

나왕나무의 일종인 이 나무를 이곳 주민들은 물과 소금과 함께 간 뒤 피부 염증 치료제로 사용해 왔습니다.

<인터뷰> 킴 요 투이(포파산 공원관리인) : "숫돌에 간 뒤 피부에 바르면 알레르기나 가려움증에 효험이 있습니다."

여기에 착안한 국내 연구팀은 이 나무에서 항염증 치료 물질을 추출해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미얀마 현지 200여 종의 약용식물을 대상으로 한 유용자원 발굴 사업에서 처음으로 상용화의 첫걸음을 내디딘 겁니다.

<인터뷰> 김영동(한림대 생명과학부 교수) : "아직 미개발된 지역에 많은 식물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유용하게 활용돼 온 물질을 효율적으로 얻기 위해..."

하지만, 우리나라는 생물종이 다양하지 못한 생물자원 빈국이기 때문에 종이 풍부한 다른 나라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국내 연구진들은 이곳 미얀마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유용생물 2백 점을 포함해 매년 만 점가량의 생물표본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생물자원 부국인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들에 연구 시설과 관련 기술을 제공해 주고 공동으로 생물자원 조사를 실시하는 겁니다.

<인터뷰> 니니 쪼(미얀마 산림청장) : "이런 연구실을 짓고 표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미얀마에 대단히 유용하고 큰 도움이 됩니다."

해외 생물자원 조사는 함께 연구를 하고 이익이 나면 공유하는 방식으로 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걸음마 단곕니다.

미얀마 포파산에서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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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생물자원 전쟁 시대…해외 시장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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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1-11 22: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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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종플루 유행 때 한해 2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던 치료제 타미플루, 중국에 자생하는 식물을 원료로 만든 겁니다. 이처럼 생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가 해마다 커지면서 생물자원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생물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해외 생물자원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정홍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수천 개의 불탑으로 유명한 미얀마의 중부도시 바간. 이곳에서 차량으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포파산에서 국내 연구진들의 현지 생물자원 채취가 한창입니다. 나왕나무의 일종인 이 나무를 이곳 주민들은 물과 소금과 함께 간 뒤 피부 염증 치료제로 사용해 왔습니다. <인터뷰> 킴 요 투이(포파산 공원관리인) : "숫돌에 간 뒤 피부에 바르면 알레르기나 가려움증에 효험이 있습니다." 여기에 착안한 국내 연구팀은 이 나무에서 항염증 치료 물질을 추출해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미얀마 현지 200여 종의 약용식물을 대상으로 한 유용자원 발굴 사업에서 처음으로 상용화의 첫걸음을 내디딘 겁니다. <인터뷰> 김영동(한림대 생명과학부 교수) : "아직 미개발된 지역에 많은 식물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유용하게 활용돼 온 물질을 효율적으로 얻기 위해..." 하지만, 우리나라는 생물종이 다양하지 못한 생물자원 빈국이기 때문에 종이 풍부한 다른 나라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국내 연구진들은 이곳 미얀마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유용생물 2백 점을 포함해 매년 만 점가량의 생물표본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생물자원 부국인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들에 연구 시설과 관련 기술을 제공해 주고 공동으로 생물자원 조사를 실시하는 겁니다. <인터뷰> 니니 쪼(미얀마 산림청장) : "이런 연구실을 짓고 표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미얀마에 대단히 유용하고 큰 도움이 됩니다." 해외 생물자원 조사는 함께 연구를 하고 이익이 나면 공유하는 방식으로 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걸음마 단곕니다. 미얀마 포파산에서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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