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준 와이어 기술 중국 업체에 넘어갈 뻔

입력 2013.02.02 (07:26) 수정 2013.02.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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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주선에도 쓰이는 국내 기업의 특수 소재 생산기술을 중국 경쟁업체로 빼돌린 전직 직원들이 붙잡혔습니다.

신속히 검거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실제 생산으로까지 이어졌다면 수백억원 규모의 수출 시장을 내줄 뻔 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주히 돌아가는 생산라인.

겉보기엔 일반 철사같지만 의료기기에서 우주선 부품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스테인리스 와이어'라는 특수 소재입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에 녹이 슬지 않도록 하는 특수 코팅과 강도를 원하는대로 조절하는 고난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판매량도 세계 1위입니다.

이 핵심 기술을 노린건 중국의 경쟁업체.

지난 해 회사 직원 2명에게 고액 연봉을 내세워 이직을 제안했고 이들은 생산 기술을 usb에 저장해 빼돌렸습니다.

<인터뷰> 정창식(와이어 생산업체 상무) : "20년동안 세계에서 기술자들 초빙해서 배우고 연마해서 어렵게 얻었는데 중국 경쟁업체는 그걸 돈으로 매수해 몇 달 만에 쫓아오려고..."

이들은 또 이 회사가 수년간에 걸쳐 개척한 해외 거래처, 납품 가격표 등 핵심 영업기밀도 함께 빼돌렸습니다.

다행히 이들이 국내에서 붙잡히는 바람에 중국업체는 훔친 기술을 실제 생산에 적용하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뷰> 정점영(경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추석때 이들이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왔다가 잡혔어요. 그래서 기술은 빼갔지만 쓸 수 있는 인력은 못 간 상황이 된거죠."

그러나 만약 중국 업체가 모방 생산에 성공했다면 한 해 5백억원의 중국 시장을 고스란히 내줄뻔 했습니다.

경찰은 외국 경쟁 업체로 기술을 유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사내 컴퓨터의 자료 전송이나 복사를 제한하는 보안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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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수준 와이어 기술 중국 업체에 넘어갈 뻔
    • 입력 2013-02-02 07:28:19
    • 수정2013-02-02 0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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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주선에도 쓰이는 국내 기업의 특수 소재 생산기술을 중국 경쟁업체로 빼돌린 전직 직원들이 붙잡혔습니다. 신속히 검거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실제 생산으로까지 이어졌다면 수백억원 규모의 수출 시장을 내줄 뻔 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주히 돌아가는 생산라인. 겉보기엔 일반 철사같지만 의료기기에서 우주선 부품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스테인리스 와이어'라는 특수 소재입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에 녹이 슬지 않도록 하는 특수 코팅과 강도를 원하는대로 조절하는 고난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판매량도 세계 1위입니다. 이 핵심 기술을 노린건 중국의 경쟁업체. 지난 해 회사 직원 2명에게 고액 연봉을 내세워 이직을 제안했고 이들은 생산 기술을 usb에 저장해 빼돌렸습니다. <인터뷰> 정창식(와이어 생산업체 상무) : "20년동안 세계에서 기술자들 초빙해서 배우고 연마해서 어렵게 얻었는데 중국 경쟁업체는 그걸 돈으로 매수해 몇 달 만에 쫓아오려고..." 이들은 또 이 회사가 수년간에 걸쳐 개척한 해외 거래처, 납품 가격표 등 핵심 영업기밀도 함께 빼돌렸습니다. 다행히 이들이 국내에서 붙잡히는 바람에 중국업체는 훔친 기술을 실제 생산에 적용하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뷰> 정점영(경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추석때 이들이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왔다가 잡혔어요. 그래서 기술은 빼갔지만 쓸 수 있는 인력은 못 간 상황이 된거죠." 그러나 만약 중국 업체가 모방 생산에 성공했다면 한 해 5백억원의 중국 시장을 고스란히 내줄뻔 했습니다. 경찰은 외국 경쟁 업체로 기술을 유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사내 컴퓨터의 자료 전송이나 복사를 제한하는 보안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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