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끄러운 ‘OECD 결핵 4관왕’ 불명예

입력 2013.02.05 (08:05) 수정 2013.02.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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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핵 하면 우리가 못살던 시절, 예전에 유행하던 질병이라는 선입견들 갖고 계신데요... 아닙니다.

대표적 후진국 병인 결핵이 우리나라에게 4관왕이라는 불명예를 안겼습니다.

결핵 발생률과 유병률 사망률 그리고 약에 내성이 생긴 '다제내성' 환자 수까지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모두 1등을 차지했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김모 씨는 기침이 계속되자 폐렴이려니 했습니다.

진단 결과는 결핵... 결핵균은 신장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결핵 환자) : "감기 이상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지금은 결핵이 콩팥 한쪽으로 전이가 돼서 이상을 일으킨 것 같아요."

지난 2011년, 결핵 환자는 인구 10만 명 당 100명 꼴로 새로 생겼습니다.

OECD 평균의 8배입니다.

환자 수는 OECD 평균의 9배, 사망률도 6배 수준이었습니다.

모두 1등인데, 특히 1차 치료약이 듣지 않는 '다제 내성 결핵' 환자 수도 압도적 1위여서, 우려스럽습니다.

<인터뷰> 심재정(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시킨다면 아주 심각한 문제죠. 이건 생존의 문제라고 저는 봅니다. 내성균은 아주 지독한 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결핵약은 6개월 이상 꾸준히 먹어야 하지만 나아진다 싶으면 끊는 게 문제입니다.

내성만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내성 결핵 환자를 격리하는 제도가 있지만 집행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나성웅(복지부 질병정책과장) : "대만이나 미국과 같이 강제하는 조항이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실효성이 있을 수 있도록 결핵예방법을 개정해서..."

지난 2000년 실태조사 조차 폐지했던 정부는 뒤늦게 2020년까지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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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핵 하면 우리가 못살던 시절, 예전에 유행하던 질병이라는 선입견들 갖고 계신데요... 아닙니다. 대표적 후진국 병인 결핵이 우리나라에게 4관왕이라는 불명예를 안겼습니다. 결핵 발생률과 유병률 사망률 그리고 약에 내성이 생긴 '다제내성' 환자 수까지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모두 1등을 차지했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김모 씨는 기침이 계속되자 폐렴이려니 했습니다. 진단 결과는 결핵... 결핵균은 신장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결핵 환자) : "감기 이상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지금은 결핵이 콩팥 한쪽으로 전이가 돼서 이상을 일으킨 것 같아요." 지난 2011년, 결핵 환자는 인구 10만 명 당 100명 꼴로 새로 생겼습니다. OECD 평균의 8배입니다. 환자 수는 OECD 평균의 9배, 사망률도 6배 수준이었습니다. 모두 1등인데, 특히 1차 치료약이 듣지 않는 '다제 내성 결핵' 환자 수도 압도적 1위여서, 우려스럽습니다. <인터뷰> 심재정(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시킨다면 아주 심각한 문제죠. 이건 생존의 문제라고 저는 봅니다. 내성균은 아주 지독한 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결핵약은 6개월 이상 꾸준히 먹어야 하지만 나아진다 싶으면 끊는 게 문제입니다. 내성만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내성 결핵 환자를 격리하는 제도가 있지만 집행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나성웅(복지부 질병정책과장) : "대만이나 미국과 같이 강제하는 조항이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실효성이 있을 수 있도록 결핵예방법을 개정해서..." 지난 2000년 실태조사 조차 폐지했던 정부는 뒤늦게 2020년까지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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