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 업무 이메일로 간부 아들 ‘혼사’ 알려…청첩장도 발송

입력 2013.02.06 (21:06) 수정 2013.02.0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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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업의 이해에 직접 관련된 일을 하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들에게 위원회 사무총장 아들의 결혼식을 안내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업무 이메일을 사용한 것도 모자라서 본인이 직접 청첩장을 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달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보낸 공문 성격의 이메일입니다.

상생 문제와 관련한 이메일 업무 공지의 마지막 부분.

동반성장위 정영태 사무총장 아들의 결혼 소식이 담겨 있습니다.

문의가 많아 알린다며 결혼식의 날짜와 시간, 장소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을 견제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모색하는 기관,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동반성장위에서 이런 경조사와 관련된 메일을 받으면 우리와 이해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죠."

파문이 일자 동반성장위는 "정 사무총장의 지시 없이 실무자가 한 일"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의도적으로 대기업들에게 결혼 사실을 알린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KBS 취재결과, 정 사무총장측은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청첩장도 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청첩장이 그냥 발송이 된 겁니까?) 예.예. (우편으로?) 하여튼 청첩장으로 받았다고..."

정영태 사무총장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결국 자진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둘러싼 논란 속에 이번 파문은 동반성장위의 도덕성에 흠집을 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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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반성장위, 업무 이메일로 간부 아들 ‘혼사’ 알려…청첩장도 발송
    • 입력 2013-02-06 21:06:56
    • 수정2013-02-06 22: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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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업의 이해에 직접 관련된 일을 하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들에게 위원회 사무총장 아들의 결혼식을 안내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업무 이메일을 사용한 것도 모자라서 본인이 직접 청첩장을 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달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보낸 공문 성격의 이메일입니다. 상생 문제와 관련한 이메일 업무 공지의 마지막 부분. 동반성장위 정영태 사무총장 아들의 결혼 소식이 담겨 있습니다. 문의가 많아 알린다며 결혼식의 날짜와 시간, 장소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을 견제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모색하는 기관,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동반성장위에서 이런 경조사와 관련된 메일을 받으면 우리와 이해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죠." 파문이 일자 동반성장위는 "정 사무총장의 지시 없이 실무자가 한 일"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의도적으로 대기업들에게 결혼 사실을 알린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KBS 취재결과, 정 사무총장측은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청첩장도 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청첩장이 그냥 발송이 된 겁니까?) 예.예. (우편으로?) 하여튼 청첩장으로 받았다고..." 정영태 사무총장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결국 자진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둘러싼 논란 속에 이번 파문은 동반성장위의 도덕성에 흠집을 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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