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통 합동세배…정부 예산 첫 지원

입력 2013.02.12 (06:47) 수정 2013.02.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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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를 맞아 마을의 가장 웃 어른에게 함께 세배하는 전통이 400년 넘게 이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올해는 이 행사에 처음 정부 예산이 지원되고 여성도 처음으로 합동 세배에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갓을 쓰고 도포까지 입은 어르신들이 하나 둘 마을회관으로 모입니다.

<녹취> "배례~~"

주민 100여 명이 마을의 제일 큰 어르신인 촌장에게 세배를 올립니다.

조선 중기인 천577년, 마을에 대동계가 생긴 뒤 436년째 이어오고 있는 전통입니다.

몸이 불편한 올해 아흔여섯의 촌장을 대신해 부촌장이 덕담을 건넵니다.

<녹취> 조규상(91세) 부촌장 : "대단히 고맙습니다. 잘 다 돼서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해마다 음식 준비에 바빴을 뿐 합동세배를 구경만 했던 여성들도 올해 처음으로 절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권순덕(부녀회장) : "430년 전통 내려오는 이래 처음이에요. 촌장님이 여자 대통령도 나왔는데, 올해는 여자들이 (하는) 세배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더욱이 정부 차원의 첫 예산 지원도 이뤄져, 도배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주민들은 직접 노랫말을 쓴 아리랑을 선보였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나눴습니다.

<인터뷰> 고유정·고근주(경기 수원시) : "애들한테도 어른들이 이렇게 하는 좋은 행사가 있구나라는걸 가리키는 교육적으로 참 좋은것 같습니다."

400년 넘게 이어진 합동세배가 세대 간, 이웃 간 공동체 의식을 단단히 하는 큰 연결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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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년 전통 합동세배…정부 예산 첫 지원
    • 입력 2013-02-12 06:51:29
    • 수정2013-02-12 18:27:5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새해를 맞아 마을의 가장 웃 어른에게 함께 세배하는 전통이 400년 넘게 이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올해는 이 행사에 처음 정부 예산이 지원되고 여성도 처음으로 합동 세배에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갓을 쓰고 도포까지 입은 어르신들이 하나 둘 마을회관으로 모입니다. <녹취> "배례~~" 주민 100여 명이 마을의 제일 큰 어르신인 촌장에게 세배를 올립니다. 조선 중기인 천577년, 마을에 대동계가 생긴 뒤 436년째 이어오고 있는 전통입니다. 몸이 불편한 올해 아흔여섯의 촌장을 대신해 부촌장이 덕담을 건넵니다. <녹취> 조규상(91세) 부촌장 : "대단히 고맙습니다. 잘 다 돼서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해마다 음식 준비에 바빴을 뿐 합동세배를 구경만 했던 여성들도 올해 처음으로 절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권순덕(부녀회장) : "430년 전통 내려오는 이래 처음이에요. 촌장님이 여자 대통령도 나왔는데, 올해는 여자들이 (하는) 세배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더욱이 정부 차원의 첫 예산 지원도 이뤄져, 도배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주민들은 직접 노랫말을 쓴 아리랑을 선보였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나눴습니다. <인터뷰> 고유정·고근주(경기 수원시) : "애들한테도 어른들이 이렇게 하는 좋은 행사가 있구나라는걸 가리키는 교육적으로 참 좋은것 같습니다." 400년 넘게 이어진 합동세배가 세대 간, 이웃 간 공동체 의식을 단단히 하는 큰 연결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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