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7천 원 돼야 정부 목표 흡연율 달성”

<앵커 멘트>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담뱃값을 올리면 된다는 얘기, 종종 들어보셨죠?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을 정부 목표치인 20%대로 떨어뜨리기 위해선 담뱃값을 지금의 3배 수준인 7천 원까지 올려야 한다는 정부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곽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담뱃값이 2020년까지 7천 원으로 인상되면 정부의 흡연율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금연 관련 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담뱃값이 매년 500원씩 올라 7천 원으로 인상된다면 현재 40%대인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36%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연구팀은 또 담뱃갑 포장 제한과 금연구역 지정, 금연 치료 등 비가격정책까지 함께 운영되면 흡연율은 27.6%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구팀은 담배 가격이 2020년까지 천 원 오르면 흡연율은 39%로, 2천 원 오르면 37.4%로 떨어질 것이라며, 일시적인 소폭 인상으로는 흡연율 감소 효과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정부는 8년 전 담뱃값을 500원 올려 66%에 달했던 성인 남성 흡연율을 이듬해 51%로 떨어뜨렸고, 2020년 기준 목표 흡연율을 29%로 설정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2009년 44.3%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가운데 그리스에 이어 2위입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