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차별 구타 침묵…‘제노비스 신드롬’ 충격

입력 2013.02.15 (21:22) 수정 2013.02.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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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악마의 작업은 방관자들의 무관심으로 완성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충격적인 동영상이 있는데요.

만약 여러분이 곁에 있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뉴욕 임장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낮 주택가에서 폭력배가 흑인 청년에게 옷을 벗으라고 소리칩니다.

<녹취> "양말도 벗어!"

청년이 알몸이 되자, 다른 폭력배가 몸에 물을 뿌립니다.

<녹취> "돌아서서 벽을 봐!"

그리고, 허리띠를 풀어 2분 가까이 매질을 해댑니다.

청년의 아버지가 빌린 돈 20달러, 2만원 정도를 갚지 않았다는 게 이런 야만적인 폭력의 이윱니다.

지난해 8월 동부 뉴어크시에서 찍힌 이 동영상이 최근 유튜브에 오르면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폭행 현장을 본 주민이 여럿 있었는데도,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1960년대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제노비스 신드롬'을 떠올리게 한 겁니다.

<녹취> 코리 부커(뉴어크시장) : "사람들이 이 잔인하고 야만적인 폭력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침묵했습니다."

'제노비스 신드롬'은 1964년 캐서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 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데서 유래된 말입니다.

동영상을 본 경찰이 수사에 나서 폭행 용의자 3명을 체포했지만, 목격자들은 보복이 두렵다며 여전히 증언을 꺼리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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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차별 구타 침묵…‘제노비스 신드롬’ 충격
    • 입력 2013-02-15 21:23:02
    • 수정2013-02-15 22: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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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악마의 작업은 방관자들의 무관심으로 완성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충격적인 동영상이 있는데요. 만약 여러분이 곁에 있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뉴욕 임장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낮 주택가에서 폭력배가 흑인 청년에게 옷을 벗으라고 소리칩니다. <녹취> "양말도 벗어!" 청년이 알몸이 되자, 다른 폭력배가 몸에 물을 뿌립니다. <녹취> "돌아서서 벽을 봐!" 그리고, 허리띠를 풀어 2분 가까이 매질을 해댑니다. 청년의 아버지가 빌린 돈 20달러, 2만원 정도를 갚지 않았다는 게 이런 야만적인 폭력의 이윱니다. 지난해 8월 동부 뉴어크시에서 찍힌 이 동영상이 최근 유튜브에 오르면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폭행 현장을 본 주민이 여럿 있었는데도,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1960년대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제노비스 신드롬'을 떠올리게 한 겁니다. <녹취> 코리 부커(뉴어크시장) : "사람들이 이 잔인하고 야만적인 폭력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침묵했습니다." '제노비스 신드롬'은 1964년 캐서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 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데서 유래된 말입니다. 동영상을 본 경찰이 수사에 나서 폭행 용의자 3명을 체포했지만, 목격자들은 보복이 두렵다며 여전히 증언을 꺼리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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