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김정은, 밑바닥 민심 다지기 본격 행보

입력 2013.02.16 (08:11) 수정 2013.02.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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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은 대대적인 김정일, 김정은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당의 최 말단 조직의 간부인 당 세포 비서 7명에게 이례적으로 노력영웅 칭호를 부여하는 등 밑바닥 민심잡기에 나섰습니다.

그 속내는 무엇인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4일) : "광명성절 경축위원회 성.중앙기관 예술소조 종합공연이 13일 봉화 예술극장과 청년 중앙 회관에서 진행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십여 일 간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이해,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북한 티비와 신문은 연일 김정일의 업적을 기리고 찬양하는 내용을 쏟아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일) : "위대한 사상으로 시대의 앞길을 밝혀주시고 거창한 혁명 실천으로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 전변(변화)를 이룩해 가시는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는 참으로 사상의 영재, 영덕의 영재이십니다."

각종 문화와 체육행사, 토론회 김정일화 전시회 등을 개최해 분위기를 띄웠고, 포상 행사들도 이어졌다.

김일성종합대학 수학부 등의 기관들과 명금철 김일성종합대학 강좌장 등 개인 90 명에게 2·16 과학기술상을 수여했다.

광명성절 기념우표도 발행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8일) :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광명성절을 맞으며 국가 우표발행국에서 소형 전지 두 종 개별 우표 두 종을 창작해서 내어 놓았습니다."

<녹취> 이00(탈북자/음성변조) : "북한에서는 제일 큰 명절이라는 게 2월 16일 광명성절이라고 하죠. 명절 전에는 중앙보고대회 이런 것도 있고요. 각 도 시마다 이런 청년 단체 시민 단체 이렇게 행사가 많이 이뤄지고요. 명절 당일에는 무도회도 진행되고..."

지난해 이틀이었던 설 연휴를 하루 더 늘려 김정은 집권 이후 최대 축제 주간을 만들었다.

설날 아침, 주민들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동상이나 벽화를 찾아 참배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1일) : "만수대 창작사에 높이 모셔진 위대한 김일성 대원수님과 김정일대 원수님의 동상에 설명절을 맞으며 조선 인민군 조선 인민 내무부 군인들과 각계층 근로자들 청소년 학생들이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명절을 앞두고,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은 하루 400g의 식량이 배급됐다고 한다.

올해 명절 분위기는 김정일 사망 직후였던 지난해 설과는 사뭇 다르다.

북한은 지난해, 차분한 추모분위기를 만들고 강성대국 후계 체제에 대한 유훈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김정은 제1비서의 지도력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북한 주민들이 많은 행사에 동참하도록 독려했다.

출범 2년을 맞은 김정은의 체제 안정성을 확보하고, 주민들에게 충성을 요구할 수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2013년은 그 김정일 위원장의 유업을 계승하되 김정은 제1비서가 홀로서는 시기로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그런 측면이 좀 두드러지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권력을 이제 승계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김정은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 엘리트들을 장악하는 문제가 하나가 있을 거고 동시에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잡는 일이 근본적으로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집권 초반부터 김정은은 민심 잡기행보에 나섰다.

주요 시찰 현장에서 어린이와 주민들의 손을 잡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아내 이설주를 공식석상에 공개하며 따뜻한 남편이자 아버지의 인상을 북한 주민들에게 심어주었다

지난해 4월,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에서도 주민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녹취> 김정은(제1비서/지난해 4월) :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인민, 만난(온갖) 시련을 이겨내며 당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입니다."

지난 1월에 열렸던 당 세포 비서대회에도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해 개-폐회 연설을 하며 북한 최하위 계층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회에 참석한 당 세포 비서 가운데 인민경제 부문에서 특출한 공을 세운 유공자 7명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하기도 했다.

<녹취> 이00(탈북자/음성변조) : "북한에서는 노력 영웅이라고 하면 제일 국가에서 많은 일을 하고 또 제일 인정하는 칭호거든요. 훈장. 그 노력 영웅이 됐다고 하면 정말 일반 사람들은 좀 정말 힘들고요 많은 일을 하고 헌신을 해야지 그 칭호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행정 간부들이나 현장 일꾼들에게만 수여했던 노력영웅 칭호가 당의 최하위계층인 당 세포비서들에게 부여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한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노력 영웅 칭호를 통해서 소위 정권과 체제에 충성하고 또 열심히 하여튼 성과를 냈다고 하는 노동자들을 모범으로 만들고 우상화함으로서 다른 노동자들이 그를 따라 배우도록 강요하는 이와 같은 의미, 그래서 경쟁 운동의 일환으로 모범을 만드는 의미가 크지 않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김정은의 친 민심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는 북한의 경제적인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정일의 선군정치에서 벗어나 당과 경제를 중심으로 한 강성대국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경제 개혁을 통한 인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은 김정은의 최대 고민이자 과제다.

김정은의 신년사에서도 밝혔듯이 경제 관리 개선조치는 올해 본격적으로 실시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김정은(제1비서/지난 1월 1일) : "경제 강국 건설은 오늘 사회주의 강성국가건설위업 수행에서 전면에 나서는 가장 중요한 과업입니다.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경제지도와 관리를 개선하여야 합니다."

경제 관리 개선조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고, 북한 내의 경제 주체들, 특히 일반 주민들로부터 이 조치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되기까지의 그들의 동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녹취>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실제 김정은,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 주민들의 불만이 정권 차원에서 상당히 위협, 정권을 위협할 수준이라는 그런 평가를 해왔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주민, 민심을 다독이는데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 때문에 민심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보여집니다."

올해 구체적으로 이뤄질 북한의 경제 관리 개선조치에 대해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이 조치가 북한 주민들의 민생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최근 김정은의 행보는 경제 적인 측면보다 군사 안보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경제 관리 개선 조치의 성과가 나오기 보다는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거나 오히려 퇴보하는 그런 현상까지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양강도 등 일부 지역에서 농업 개혁 조치들이 실험적으로 진행됐지만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고 한다.

<녹취>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국가에서 농업 개혁에 어떤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초기 생산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국가가 그 생산 자금을 충분하게 조달하지 못할 경우에는 그 성과가 제대로 안 나타나고 있는 거죠. 그런 맥락에서 작년에 농업 개혁 실험은 북한 당국 스스로는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고 얘기하는 것이고 그리고 북한 주민들은 별로 성과가 없었다. 이렇게 사실은 상반된 그런 주장들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체제 출범 초기에는 경제 개혁에 기대감을 갖고 관망하는 자세를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탈북자들에 따르면 다소 실망감을 보이는 그런 움직임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녹취>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올해도 북한 주민들은 좀 더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겠지만, 보이겠지만 북한 주민들이 정작 기대하는 것은 개혁 개방입니다. 그런 부분을 김정은 체제가 얼마나 수용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관건인데 지금까지 보여주는 그런 자세로 봐서는 아직은 좀 실망스럽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하지만 지난 12일, 김정일 생일 직전에 핵실험을 함으로써 핵보유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동요하던 내부 결속을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해석이 함께 나오고 있다.

김정은 경제 개혁의 발판인 주민들의 신뢰가 더 견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해에 성공했던 인공위성 발사, 또 최근에 실시했던 핵실험, 이런 걸 통해서 김정일 위원장의 최대 유산인 핵 보유와 인공위성 보유라는 유산, 유업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그걸 자신의 어떤 업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서 주민들을 좀 더 결집시키고 통제하고 결국 그를 통해서 지지를 창출해내는 이와 같은 움직임을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겠는가. 생각도 해봅니다."

대외관계 개선과 민생 경제 개혁이라는 큰 과제를 안은 북한.

당과 경제 중심의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김정은의 다음 선택은 무엇일까?

집권 2년째에 접어든 김정은의 민생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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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김정은, 밑바닥 민심 다지기 본격 행보
    • 입력 2013-02-16 08:11:19
    • 수정2013-02-16 10: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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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은 대대적인 김정일, 김정은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당의 최 말단 조직의 간부인 당 세포 비서 7명에게 이례적으로 노력영웅 칭호를 부여하는 등 밑바닥 민심잡기에 나섰습니다. 그 속내는 무엇인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4일) : "광명성절 경축위원회 성.중앙기관 예술소조 종합공연이 13일 봉화 예술극장과 청년 중앙 회관에서 진행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십여 일 간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이해,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북한 티비와 신문은 연일 김정일의 업적을 기리고 찬양하는 내용을 쏟아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일) : "위대한 사상으로 시대의 앞길을 밝혀주시고 거창한 혁명 실천으로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 전변(변화)를 이룩해 가시는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는 참으로 사상의 영재, 영덕의 영재이십니다." 각종 문화와 체육행사, 토론회 김정일화 전시회 등을 개최해 분위기를 띄웠고, 포상 행사들도 이어졌다. 김일성종합대학 수학부 등의 기관들과 명금철 김일성종합대학 강좌장 등 개인 90 명에게 2·16 과학기술상을 수여했다. 광명성절 기념우표도 발행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8일) :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광명성절을 맞으며 국가 우표발행국에서 소형 전지 두 종 개별 우표 두 종을 창작해서 내어 놓았습니다." <녹취> 이00(탈북자/음성변조) : "북한에서는 제일 큰 명절이라는 게 2월 16일 광명성절이라고 하죠. 명절 전에는 중앙보고대회 이런 것도 있고요. 각 도 시마다 이런 청년 단체 시민 단체 이렇게 행사가 많이 이뤄지고요. 명절 당일에는 무도회도 진행되고..." 지난해 이틀이었던 설 연휴를 하루 더 늘려 김정은 집권 이후 최대 축제 주간을 만들었다. 설날 아침, 주민들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동상이나 벽화를 찾아 참배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1일) : "만수대 창작사에 높이 모셔진 위대한 김일성 대원수님과 김정일대 원수님의 동상에 설명절을 맞으며 조선 인민군 조선 인민 내무부 군인들과 각계층 근로자들 청소년 학생들이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명절을 앞두고,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은 하루 400g의 식량이 배급됐다고 한다. 올해 명절 분위기는 김정일 사망 직후였던 지난해 설과는 사뭇 다르다. 북한은 지난해, 차분한 추모분위기를 만들고 강성대국 후계 체제에 대한 유훈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김정은 제1비서의 지도력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북한 주민들이 많은 행사에 동참하도록 독려했다. 출범 2년을 맞은 김정은의 체제 안정성을 확보하고, 주민들에게 충성을 요구할 수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2013년은 그 김정일 위원장의 유업을 계승하되 김정은 제1비서가 홀로서는 시기로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그런 측면이 좀 두드러지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권력을 이제 승계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김정은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 엘리트들을 장악하는 문제가 하나가 있을 거고 동시에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잡는 일이 근본적으로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집권 초반부터 김정은은 민심 잡기행보에 나섰다. 주요 시찰 현장에서 어린이와 주민들의 손을 잡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아내 이설주를 공식석상에 공개하며 따뜻한 남편이자 아버지의 인상을 북한 주민들에게 심어주었다 지난해 4월,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에서도 주민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녹취> 김정은(제1비서/지난해 4월) :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인민, 만난(온갖) 시련을 이겨내며 당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입니다." 지난 1월에 열렸던 당 세포 비서대회에도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해 개-폐회 연설을 하며 북한 최하위 계층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회에 참석한 당 세포 비서 가운데 인민경제 부문에서 특출한 공을 세운 유공자 7명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하기도 했다. <녹취> 이00(탈북자/음성변조) : "북한에서는 노력 영웅이라고 하면 제일 국가에서 많은 일을 하고 또 제일 인정하는 칭호거든요. 훈장. 그 노력 영웅이 됐다고 하면 정말 일반 사람들은 좀 정말 힘들고요 많은 일을 하고 헌신을 해야지 그 칭호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행정 간부들이나 현장 일꾼들에게만 수여했던 노력영웅 칭호가 당의 최하위계층인 당 세포비서들에게 부여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한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노력 영웅 칭호를 통해서 소위 정권과 체제에 충성하고 또 열심히 하여튼 성과를 냈다고 하는 노동자들을 모범으로 만들고 우상화함으로서 다른 노동자들이 그를 따라 배우도록 강요하는 이와 같은 의미, 그래서 경쟁 운동의 일환으로 모범을 만드는 의미가 크지 않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김정은의 친 민심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는 북한의 경제적인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정일의 선군정치에서 벗어나 당과 경제를 중심으로 한 강성대국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경제 개혁을 통한 인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은 김정은의 최대 고민이자 과제다. 김정은의 신년사에서도 밝혔듯이 경제 관리 개선조치는 올해 본격적으로 실시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김정은(제1비서/지난 1월 1일) : "경제 강국 건설은 오늘 사회주의 강성국가건설위업 수행에서 전면에 나서는 가장 중요한 과업입니다.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경제지도와 관리를 개선하여야 합니다." 경제 관리 개선조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고, 북한 내의 경제 주체들, 특히 일반 주민들로부터 이 조치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되기까지의 그들의 동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녹취>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실제 김정은,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 주민들의 불만이 정권 차원에서 상당히 위협, 정권을 위협할 수준이라는 그런 평가를 해왔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주민, 민심을 다독이는데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 때문에 민심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보여집니다." 올해 구체적으로 이뤄질 북한의 경제 관리 개선조치에 대해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이 조치가 북한 주민들의 민생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최근 김정은의 행보는 경제 적인 측면보다 군사 안보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경제 관리 개선 조치의 성과가 나오기 보다는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거나 오히려 퇴보하는 그런 현상까지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양강도 등 일부 지역에서 농업 개혁 조치들이 실험적으로 진행됐지만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고 한다. <녹취>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국가에서 농업 개혁에 어떤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초기 생산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국가가 그 생산 자금을 충분하게 조달하지 못할 경우에는 그 성과가 제대로 안 나타나고 있는 거죠. 그런 맥락에서 작년에 농업 개혁 실험은 북한 당국 스스로는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고 얘기하는 것이고 그리고 북한 주민들은 별로 성과가 없었다. 이렇게 사실은 상반된 그런 주장들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체제 출범 초기에는 경제 개혁에 기대감을 갖고 관망하는 자세를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탈북자들에 따르면 다소 실망감을 보이는 그런 움직임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녹취>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올해도 북한 주민들은 좀 더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겠지만, 보이겠지만 북한 주민들이 정작 기대하는 것은 개혁 개방입니다. 그런 부분을 김정은 체제가 얼마나 수용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관건인데 지금까지 보여주는 그런 자세로 봐서는 아직은 좀 실망스럽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하지만 지난 12일, 김정일 생일 직전에 핵실험을 함으로써 핵보유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동요하던 내부 결속을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해석이 함께 나오고 있다. 김정은 경제 개혁의 발판인 주민들의 신뢰가 더 견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해에 성공했던 인공위성 발사, 또 최근에 실시했던 핵실험, 이런 걸 통해서 김정일 위원장의 최대 유산인 핵 보유와 인공위성 보유라는 유산, 유업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그걸 자신의 어떤 업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서 주민들을 좀 더 결집시키고 통제하고 결국 그를 통해서 지지를 창출해내는 이와 같은 움직임을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겠는가. 생각도 해봅니다." 대외관계 개선과 민생 경제 개혁이라는 큰 과제를 안은 북한. 당과 경제 중심의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김정은의 다음 선택은 무엇일까? 집권 2년째에 접어든 김정은의 민생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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