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한의협, 영문 명칭 놓고도 ‘으르렁’

입력 2013.02.19 (06:35) 수정 2013.02.1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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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종 의료 현안에서 맞부딪치고 있는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가 이번 협회 영문 이름 때문에 소송까지 벌였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이름 문제가 왜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졌을까요.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쑥이나 콩 같은 천연 재료로 만든 이른바 '천연물 신약'.

양약일까, 한약일까.

신경을 직접 바늘로 눌러 막힌 곳을 뚫어주는 시술.

침술일까, 아닐까.

이런 현안의 첨예한 대립은 대규모 집회에, 몰래카메라까지 동원한 고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협회의 영문표기 논란이 가세했습니다.

지난해 7월 한의사협회는 영문 표기에서 'Oriental'을 삭제합니다.

한의학을 'Korean Medicine'으로 부르기로 한 겁니다.

영문 표기상으로는 의학과 차이가 없어진 겁니다.

그러자 의사협회는 일종의 상호를 베낀 거라며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1심, 2심 모두 한의사 쪽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인터뷰>오용규(서울고등법원 공보판사) : "영업주체를 혼동시킬 염려가 없고, 세계적으로 관용되는 표기법이므로 혼동시킬 의도도 없다는 내용입니다."

영문 명칭이 소송까지 간 배경은 급증하는 외국인 환자입니다.

'Korean Medicine' 즉, 한국의 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인들에게 서로 알리고 싶은 겁니다.

<인터뷰>장동민(한의사협회 전 대변인) : "한국 음악이 K-POP으로 전 세계 알려지고 있습니다. 즉 Korean Pop Song이죠. 마찬가지로 한의학은 Korean Medicine입니다."

<인터뷰>송형곤(의사협회 대변인) : "Korean Medicine 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국민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찾게 되는 외국인들한테도 혼동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의사협회는 영문명칭에 대해 정식 소송도 낼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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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한의협, 영문 명칭 놓고도 ‘으르렁’
    • 입력 2013-02-19 06:37:39
    • 수정2013-02-19 07: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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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종 의료 현안에서 맞부딪치고 있는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가 이번 협회 영문 이름 때문에 소송까지 벌였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이름 문제가 왜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졌을까요.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쑥이나 콩 같은 천연 재료로 만든 이른바 '천연물 신약'. 양약일까, 한약일까. 신경을 직접 바늘로 눌러 막힌 곳을 뚫어주는 시술. 침술일까, 아닐까. 이런 현안의 첨예한 대립은 대규모 집회에, 몰래카메라까지 동원한 고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협회의 영문표기 논란이 가세했습니다. 지난해 7월 한의사협회는 영문 표기에서 'Oriental'을 삭제합니다. 한의학을 'Korean Medicine'으로 부르기로 한 겁니다. 영문 표기상으로는 의학과 차이가 없어진 겁니다. 그러자 의사협회는 일종의 상호를 베낀 거라며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1심, 2심 모두 한의사 쪽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인터뷰>오용규(서울고등법원 공보판사) : "영업주체를 혼동시킬 염려가 없고, 세계적으로 관용되는 표기법이므로 혼동시킬 의도도 없다는 내용입니다." 영문 명칭이 소송까지 간 배경은 급증하는 외국인 환자입니다. 'Korean Medicine' 즉, 한국의 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인들에게 서로 알리고 싶은 겁니다. <인터뷰>장동민(한의사협회 전 대변인) : "한국 음악이 K-POP으로 전 세계 알려지고 있습니다. 즉 Korean Pop Song이죠. 마찬가지로 한의학은 Korean Medicine입니다." <인터뷰>송형곤(의사협회 대변인) : "Korean Medicine 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국민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찾게 되는 외국인들한테도 혼동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의사협회는 영문명칭에 대해 정식 소송도 낼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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