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출산비’에 아기 낳기 겁난다

입력 2013.02.22 (06:31) 수정 2013.02.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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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갓 태어난 신생아들, 참 예쁘죠?

지난 한해 서울의 이 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 7500명이 넘는 아기들이 처음으로 세상의 빛을 봤습니다.

하지만 막상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기까지, 비용 부담이 어깨를 짓누르는 게 현실입니다.

한 임산부 대상 설문조사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기 어려운 이유로,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출산 비용 등 경제적 부담'을 꼽았습니다.

이처럼 허리가 휠 정도의 비용이 결국 출산을 가로막는 큰 장벽이 되고 있는 건데요, 그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응애" "2.63kg 입니다."

감격스러운 새 생명의 탄생 순간!

하지만, 행복 뒤엔 고민도 있습니다.

임신을 알게 된 순간, 돈 걱정부터 앞서는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한용철(서울 응봉동) : "한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출산 비용만 그 정도 들어가니까 사실 일하는 직장인으로서는 그런 비용이 많이 부담이 되죠."

<녹취>예비 엄마 : "제왕절개 하게 되면 수술비도 많이 들고, + 아..앞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자연분먄으로 출산한 한 39살 산모의 비용을 살펴봤습니다.

초음파와 양수 검사, 병실료 등에만 230만 원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노산에 따른 조산 탓에 인큐베이터를 이용하면서 출산 비용만 600만 원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차동현 (교수/강남차병원 산부인과) : "굉장히 늘었습니다. 옛날에는 우리가 한 10명을 보면 35세 이상이 한두 분 정도인데 지금은 거의 반 정도, 그리고 더 특이한 점은 40세 이상의 초고령 임신이 굉장히 늘고 있어요."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산후조리원'의 부담도 무시 못합니다.

서울시내 기준으로 2주 평균 250만 원이고, 시설에 따라선 최고 1000만 원까지 육박합니다.

<인터뷰> 김지연(서울 본동) : "다들 이용을 하니까 안 하기도 참 그렇고요, 그러나 또 비용이 상당 부분 큰 비용을 차지하기 때문에…."

하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돈은 불과 50만 원으로, 통상 들어가는 출산비 1000만 원 중 700만 원을 지원하는 이웃나라 일본과 대조됩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OECD 최하위권인 1.3명으로 국가의 지속가능성마저 위협하는 상황!

낳으라고만 할 게 아니라, 돈 걱정 없이 낳게 할 대책부터 고민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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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 출산비’에 아기 낳기 겁난다
    • 입력 2013-02-22 06:40:27
    • 수정2013-02-22 07: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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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갓 태어난 신생아들, 참 예쁘죠? 지난 한해 서울의 이 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 7500명이 넘는 아기들이 처음으로 세상의 빛을 봤습니다. 하지만 막상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기까지, 비용 부담이 어깨를 짓누르는 게 현실입니다. 한 임산부 대상 설문조사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기 어려운 이유로,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출산 비용 등 경제적 부담'을 꼽았습니다. 이처럼 허리가 휠 정도의 비용이 결국 출산을 가로막는 큰 장벽이 되고 있는 건데요, 그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응애" "2.63kg 입니다." 감격스러운 새 생명의 탄생 순간! 하지만, 행복 뒤엔 고민도 있습니다. 임신을 알게 된 순간, 돈 걱정부터 앞서는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한용철(서울 응봉동) : "한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출산 비용만 그 정도 들어가니까 사실 일하는 직장인으로서는 그런 비용이 많이 부담이 되죠." <녹취>예비 엄마 : "제왕절개 하게 되면 수술비도 많이 들고, + 아..앞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자연분먄으로 출산한 한 39살 산모의 비용을 살펴봤습니다. 초음파와 양수 검사, 병실료 등에만 230만 원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노산에 따른 조산 탓에 인큐베이터를 이용하면서 출산 비용만 600만 원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차동현 (교수/강남차병원 산부인과) : "굉장히 늘었습니다. 옛날에는 우리가 한 10명을 보면 35세 이상이 한두 분 정도인데 지금은 거의 반 정도, 그리고 더 특이한 점은 40세 이상의 초고령 임신이 굉장히 늘고 있어요."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산후조리원'의 부담도 무시 못합니다. 서울시내 기준으로 2주 평균 250만 원이고, 시설에 따라선 최고 1000만 원까지 육박합니다. <인터뷰> 김지연(서울 본동) : "다들 이용을 하니까 안 하기도 참 그렇고요, 그러나 또 비용이 상당 부분 큰 비용을 차지하기 때문에…." 하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돈은 불과 50만 원으로, 통상 들어가는 출산비 1000만 원 중 700만 원을 지원하는 이웃나라 일본과 대조됩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OECD 최하위권인 1.3명으로 국가의 지속가능성마저 위협하는 상황! 낳으라고만 할 게 아니라, 돈 걱정 없이 낳게 할 대책부터 고민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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