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성폭행 피소’ 박시후, 경찰 출석 연기
입력 2013.02.25 (08:37)
수정 2013.02.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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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인기 절정을 향해 가던 탤런트 박시후 씨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소식에 놀라신 분 많을 겁니다.
과연 진실은 뭔지, 경찰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네, 당사자인 박시후씨는 어제 경찰서에 나와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는데요.
갑자기 변호인을 바꾸고, 출두를 뒤로 미뤘습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벌써 조사일을 두 번째 연기한 거죠?
<기자 멘트>
네, 박시후 씨 측에서는 강제성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렇게 경찰 조사를 미루면서 의혹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입니다.
경찰은 현재 술집과 박시후 씨의 집 주차장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술집에서는 걸어나갔던 여성이 박 씨 집에 들어갈 때는 등에 업혀 간 것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폭행이다. 강제성이 없었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사건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바로 어제, 서울 서부경찰서에는 1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운집했습니다.
지난 15일,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배우 박시후씨가 저녁7시,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나 박시후씨는 갑작스럽게 출두 연기를 요청하며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상석(경사/서부경찰서 강력3팀) : "지금부터 10분 전에 피의자 측으로부터 전화연락이 왔는데 오늘 출석을 두 분 다 못한다는 전화연락을 받았습니다. 출석에 불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 이야기가 없으셨기 때문에 그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차후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후, 박시후씨는 변호인 측을 통해 ‘경찰서 이송 등의 절차상의 문제로 부득이 하게 피의자 신문을 연기했으며, 앞으로 진실 된 자세로 경찰조사에 응할 것을 맹세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최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끌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배우 박시후씨.
지난 15일, 박시후씨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는데요.
사건은 박시후씨가 후배 연기자 김모씨의 소개로 연기자 지망생 22살 이모양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세 사람이 함께 술을 마셨다는 강남의 한 실내 포장마차를 직접 찾아가봤는데요.
박시후씨가 지인들과 가끔 찾는다는 이곳. 세 사람은 사건 당일 밀실 형태의 방에서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지인이신 분이 제일 먼저 오시고 그 다음에 한 10분 차이로 여자분 오시고, 박시후씨 오시고. 화기애애하게 드신 것 같았어요. 웃음소리 나오고 그랬으니까. 방이 다 밀폐되어 있어서 안에서 어떻게 했는지는 보이지가 않으니까 모르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술자리는 2시간 넘게 이어졌고, 술자리가 끝난 후 세 사람이 함께 박시후씨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고 하는데요.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오신 시간이 11시 넘어서 오셨고, 가신 게 (새벽) 1시40분이니까 손님 많이 빠진 상태였죠. 박시후씨가 (차) 뒤에 여자분을 태우고 본인은 앞에 타셨어요."
그 후 정신을 잃은 이양은 깨어나 보니 박씨의 집에서 이미 성폭행을 당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에 박씨는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로 관계를 맺은 것은 결코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양은 경찰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취할 리가 없다‘고 진술한바 있는데요.
취재진이 확인해 본 결과, 실제로 사건 당일 세 사람은 2시간여 동안 소주 2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그냥 소주에다가 홍초 식초 넣어서 섞어 먹는 술이에요. 아무래도 조금 희석이 되겠죠? 식초가 들어가니까. 세 병 시키셨는데 한 병은 거의 다 남았었어요."
당시 세 사람을 목격한 술집 관계자 역시 박시후씨의 차로 이동하던 이양의 상태가 많이 취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사실은 이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완전 만취는 아니신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2층부터 밑에까지 약간의 도움을 받아 층계를 본인의 힘으로 내려가셔서 완전히 만취는 아닌데 그거야 모르죠, 뭐. 저희가 외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 이거지 혹시 본인은 정신을 놨는데도 걸음을 잘 걸을 수도 있는 거고 모르는 거죠."
그런데 경찰이 박씨의 집 앞에 있는 CCTV영상을 확인해보니, 술집에서는 걸어나갔던 이양이 박씨의 집으로 들어갈 때에는 후배 김씨의 등에 업혀있는 상태였다는데요.
술집에서 박씨 집까지의 거리는 차로 5분 거리. 그런 만큼 5분 만에 이양이 정신을 잃었다는 점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서 박시후씨 집이 가까워요?) 5분? 10분? 걸어서 15분. 여기서 걸어서 내려갔는데 아파트에 실려서 올라갔다는 것도 좀 (이상하죠.) 5분 사이에…."
이를 두고 이번 사건이 마약류 등과 관계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는데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양의 머리카락, 혈액 등을 보내 약물 성분감정을 위한 감정을 의뢰한 상황입니다.
결과가 나온 뒤에야 정확한 혐의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정현(변호사) : "보통 타인이 정신을 잃었을 때 성행위를 하는 경우를 준강간이라고 하는데, 만약 처음부터 약물을 먹여서 정신을 잃게 한 다음에 성관계를 가지는 경우는 전형적인 강간이고 또 그것을 두 사람이 했다면 2인 이상이 합동을 했기 때문에 특수강간이 되므로 아주 엄한 처벌을 받게 되죠."
의문점은 또 있습니다. 후배 김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행과 헤어진 후 이양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이 문자에서 고소 징후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아직까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다 나간 대로, 기사 나간 대로 더 이상 뭐 빼고 더할 것도 없어요."
또한 박씨나 김씨에게 별다른 항의 없이 현장을 나온 뒤, 성폭력 상담센터를 통해 신고한 이양의 행적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있는데요.
<인터뷰> 이정현(변호사) : "통상적으로는 그런 경우도 꽤 있죠. 가해자들에 대해서 바로 항의를 하기는 어려우니까. 조금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하다가 이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겠다고 판단이 되면 신고를 하는 경우가 있죠."
새 변호사를 선임한 뒤, 강남경찰서로 사건 이송을 요청한 박시후씨.
하지만 담당 경찰은 이송 불가방침을 밝혔고 오늘 다시 박씨 측에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최근 인기 절정을 향해 가던 탤런트 박시후 씨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소식에 놀라신 분 많을 겁니다.
과연 진실은 뭔지, 경찰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네, 당사자인 박시후씨는 어제 경찰서에 나와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는데요.
갑자기 변호인을 바꾸고, 출두를 뒤로 미뤘습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벌써 조사일을 두 번째 연기한 거죠?
<기자 멘트>
네, 박시후 씨 측에서는 강제성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렇게 경찰 조사를 미루면서 의혹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입니다.
경찰은 현재 술집과 박시후 씨의 집 주차장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술집에서는 걸어나갔던 여성이 박 씨 집에 들어갈 때는 등에 업혀 간 것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폭행이다. 강제성이 없었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사건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바로 어제, 서울 서부경찰서에는 1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운집했습니다.
지난 15일,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배우 박시후씨가 저녁7시,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나 박시후씨는 갑작스럽게 출두 연기를 요청하며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상석(경사/서부경찰서 강력3팀) : "지금부터 10분 전에 피의자 측으로부터 전화연락이 왔는데 오늘 출석을 두 분 다 못한다는 전화연락을 받았습니다. 출석에 불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 이야기가 없으셨기 때문에 그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차후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후, 박시후씨는 변호인 측을 통해 ‘경찰서 이송 등의 절차상의 문제로 부득이 하게 피의자 신문을 연기했으며, 앞으로 진실 된 자세로 경찰조사에 응할 것을 맹세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최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끌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배우 박시후씨.
지난 15일, 박시후씨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는데요.
사건은 박시후씨가 후배 연기자 김모씨의 소개로 연기자 지망생 22살 이모양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세 사람이 함께 술을 마셨다는 강남의 한 실내 포장마차를 직접 찾아가봤는데요.
박시후씨가 지인들과 가끔 찾는다는 이곳. 세 사람은 사건 당일 밀실 형태의 방에서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지인이신 분이 제일 먼저 오시고 그 다음에 한 10분 차이로 여자분 오시고, 박시후씨 오시고. 화기애애하게 드신 것 같았어요. 웃음소리 나오고 그랬으니까. 방이 다 밀폐되어 있어서 안에서 어떻게 했는지는 보이지가 않으니까 모르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술자리는 2시간 넘게 이어졌고, 술자리가 끝난 후 세 사람이 함께 박시후씨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고 하는데요.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오신 시간이 11시 넘어서 오셨고, 가신 게 (새벽) 1시40분이니까 손님 많이 빠진 상태였죠. 박시후씨가 (차) 뒤에 여자분을 태우고 본인은 앞에 타셨어요."
그 후 정신을 잃은 이양은 깨어나 보니 박씨의 집에서 이미 성폭행을 당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에 박씨는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로 관계를 맺은 것은 결코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양은 경찰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취할 리가 없다‘고 진술한바 있는데요.
취재진이 확인해 본 결과, 실제로 사건 당일 세 사람은 2시간여 동안 소주 2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그냥 소주에다가 홍초 식초 넣어서 섞어 먹는 술이에요. 아무래도 조금 희석이 되겠죠? 식초가 들어가니까. 세 병 시키셨는데 한 병은 거의 다 남았었어요."
당시 세 사람을 목격한 술집 관계자 역시 박시후씨의 차로 이동하던 이양의 상태가 많이 취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사실은 이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완전 만취는 아니신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2층부터 밑에까지 약간의 도움을 받아 층계를 본인의 힘으로 내려가셔서 완전히 만취는 아닌데 그거야 모르죠, 뭐. 저희가 외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 이거지 혹시 본인은 정신을 놨는데도 걸음을 잘 걸을 수도 있는 거고 모르는 거죠."
그런데 경찰이 박씨의 집 앞에 있는 CCTV영상을 확인해보니, 술집에서는 걸어나갔던 이양이 박씨의 집으로 들어갈 때에는 후배 김씨의 등에 업혀있는 상태였다는데요.
술집에서 박씨 집까지의 거리는 차로 5분 거리. 그런 만큼 5분 만에 이양이 정신을 잃었다는 점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서 박시후씨 집이 가까워요?) 5분? 10분? 걸어서 15분. 여기서 걸어서 내려갔는데 아파트에 실려서 올라갔다는 것도 좀 (이상하죠.) 5분 사이에…."
이를 두고 이번 사건이 마약류 등과 관계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는데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양의 머리카락, 혈액 등을 보내 약물 성분감정을 위한 감정을 의뢰한 상황입니다.
결과가 나온 뒤에야 정확한 혐의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정현(변호사) : "보통 타인이 정신을 잃었을 때 성행위를 하는 경우를 준강간이라고 하는데, 만약 처음부터 약물을 먹여서 정신을 잃게 한 다음에 성관계를 가지는 경우는 전형적인 강간이고 또 그것을 두 사람이 했다면 2인 이상이 합동을 했기 때문에 특수강간이 되므로 아주 엄한 처벌을 받게 되죠."
의문점은 또 있습니다. 후배 김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행과 헤어진 후 이양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이 문자에서 고소 징후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아직까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다 나간 대로, 기사 나간 대로 더 이상 뭐 빼고 더할 것도 없어요."
또한 박씨나 김씨에게 별다른 항의 없이 현장을 나온 뒤, 성폭력 상담센터를 통해 신고한 이양의 행적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있는데요.
<인터뷰> 이정현(변호사) : "통상적으로는 그런 경우도 꽤 있죠. 가해자들에 대해서 바로 항의를 하기는 어려우니까. 조금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하다가 이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겠다고 판단이 되면 신고를 하는 경우가 있죠."
새 변호사를 선임한 뒤, 강남경찰서로 사건 이송을 요청한 박시후씨.
하지만 담당 경찰은 이송 불가방침을 밝혔고 오늘 다시 박씨 측에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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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성폭행 피소’ 박시후, 경찰 출석 연기
-
- 입력 2013-02-25 08:40:56
- 수정2013-02-25 16:22:01

<앵커 멘트>
최근 인기 절정을 향해 가던 탤런트 박시후 씨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소식에 놀라신 분 많을 겁니다.
과연 진실은 뭔지, 경찰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네, 당사자인 박시후씨는 어제 경찰서에 나와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는데요.
갑자기 변호인을 바꾸고, 출두를 뒤로 미뤘습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벌써 조사일을 두 번째 연기한 거죠?
<기자 멘트>
네, 박시후 씨 측에서는 강제성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렇게 경찰 조사를 미루면서 의혹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입니다.
경찰은 현재 술집과 박시후 씨의 집 주차장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술집에서는 걸어나갔던 여성이 박 씨 집에 들어갈 때는 등에 업혀 간 것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폭행이다. 강제성이 없었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사건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바로 어제, 서울 서부경찰서에는 1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운집했습니다.
지난 15일,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배우 박시후씨가 저녁7시,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나 박시후씨는 갑작스럽게 출두 연기를 요청하며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상석(경사/서부경찰서 강력3팀) : "지금부터 10분 전에 피의자 측으로부터 전화연락이 왔는데 오늘 출석을 두 분 다 못한다는 전화연락을 받았습니다. 출석에 불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 이야기가 없으셨기 때문에 그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차후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후, 박시후씨는 변호인 측을 통해 ‘경찰서 이송 등의 절차상의 문제로 부득이 하게 피의자 신문을 연기했으며, 앞으로 진실 된 자세로 경찰조사에 응할 것을 맹세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최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끌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배우 박시후씨.
지난 15일, 박시후씨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는데요.
사건은 박시후씨가 후배 연기자 김모씨의 소개로 연기자 지망생 22살 이모양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세 사람이 함께 술을 마셨다는 강남의 한 실내 포장마차를 직접 찾아가봤는데요.
박시후씨가 지인들과 가끔 찾는다는 이곳. 세 사람은 사건 당일 밀실 형태의 방에서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지인이신 분이 제일 먼저 오시고 그 다음에 한 10분 차이로 여자분 오시고, 박시후씨 오시고. 화기애애하게 드신 것 같았어요. 웃음소리 나오고 그랬으니까. 방이 다 밀폐되어 있어서 안에서 어떻게 했는지는 보이지가 않으니까 모르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술자리는 2시간 넘게 이어졌고, 술자리가 끝난 후 세 사람이 함께 박시후씨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고 하는데요.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오신 시간이 11시 넘어서 오셨고, 가신 게 (새벽) 1시40분이니까 손님 많이 빠진 상태였죠. 박시후씨가 (차) 뒤에 여자분을 태우고 본인은 앞에 타셨어요."
그 후 정신을 잃은 이양은 깨어나 보니 박씨의 집에서 이미 성폭행을 당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에 박씨는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로 관계를 맺은 것은 결코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양은 경찰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취할 리가 없다‘고 진술한바 있는데요.
취재진이 확인해 본 결과, 실제로 사건 당일 세 사람은 2시간여 동안 소주 2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그냥 소주에다가 홍초 식초 넣어서 섞어 먹는 술이에요. 아무래도 조금 희석이 되겠죠? 식초가 들어가니까. 세 병 시키셨는데 한 병은 거의 다 남았었어요."
당시 세 사람을 목격한 술집 관계자 역시 박시후씨의 차로 이동하던 이양의 상태가 많이 취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사실은 이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완전 만취는 아니신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2층부터 밑에까지 약간의 도움을 받아 층계를 본인의 힘으로 내려가셔서 완전히 만취는 아닌데 그거야 모르죠, 뭐. 저희가 외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 이거지 혹시 본인은 정신을 놨는데도 걸음을 잘 걸을 수도 있는 거고 모르는 거죠."
그런데 경찰이 박씨의 집 앞에 있는 CCTV영상을 확인해보니, 술집에서는 걸어나갔던 이양이 박씨의 집으로 들어갈 때에는 후배 김씨의 등에 업혀있는 상태였다는데요.
술집에서 박씨 집까지의 거리는 차로 5분 거리. 그런 만큼 5분 만에 이양이 정신을 잃었다는 점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녹취>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서 박시후씨 집이 가까워요?) 5분? 10분? 걸어서 15분. 여기서 걸어서 내려갔는데 아파트에 실려서 올라갔다는 것도 좀 (이상하죠.) 5분 사이에…."
이를 두고 이번 사건이 마약류 등과 관계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는데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양의 머리카락, 혈액 등을 보내 약물 성분감정을 위한 감정을 의뢰한 상황입니다.
결과가 나온 뒤에야 정확한 혐의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정현(변호사) : "보통 타인이 정신을 잃었을 때 성행위를 하는 경우를 준강간이라고 하는데, 만약 처음부터 약물을 먹여서 정신을 잃게 한 다음에 성관계를 가지는 경우는 전형적인 강간이고 또 그것을 두 사람이 했다면 2인 이상이 합동을 했기 때문에 특수강간이 되므로 아주 엄한 처벌을 받게 되죠."
의문점은 또 있습니다. 후배 김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행과 헤어진 후 이양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이 문자에서 고소 징후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아직까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다 나간 대로, 기사 나간 대로 더 이상 뭐 빼고 더할 것도 없어요."
또한 박씨나 김씨에게 별다른 항의 없이 현장을 나온 뒤, 성폭력 상담센터를 통해 신고한 이양의 행적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있는데요.
<인터뷰> 이정현(변호사) : "통상적으로는 그런 경우도 꽤 있죠. 가해자들에 대해서 바로 항의를 하기는 어려우니까. 조금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하다가 이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겠다고 판단이 되면 신고를 하는 경우가 있죠."
새 변호사를 선임한 뒤, 강남경찰서로 사건 이송을 요청한 박시후씨.
하지만 담당 경찰은 이송 불가방침을 밝혔고 오늘 다시 박씨 측에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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