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암, 가족과 함께 이겨내고 있어요!”
입력 2013.02.25 (08:44)
수정 2013.02.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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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은 여전히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가운데 하나인데요.
그래도 요즘은 생존율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병원치료부터 자연치료에 민간요법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모두 다 찾아서 해보기 마련인데요.
그 중에서도 환자에게 가장 큰 힘과 위로가 되는 치료법이 있죠.
네, 약도 중요하고 기술도 중요하지만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힘든 항암치료를 견디는 끈기 또 살 수 있다는 희망이 바로 가족의 사랑에서 온다고 합니다.
양영은 기자, 뭐니뭐니 해도 사람이 제일인 것 같아요.
<기자 멘트>
네, 그럼요. 가족은 물론이고요.
암을 앞서서 경험해본 선배 환우들의 이야기는 암환자들에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힘과 격려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차원에서 오늘 보실 이야기도 여러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응용하면 좋을 것들도 많이 담았습니다.
언제부턴가 국가적인 화두가 되어버린 암.
그래서 이제는 절망하고 극복해내느냐 아니냐를 따지기보다 잘 받아들이고 대처하고 관리하며 살아가자는 태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암과 함께 사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통계청에 따르면 암은 1998년 이래 한국인의 주요사망원인 1위를 지켜왔습니다.
<녹취> 문순엽(유방암/2013년 1월 발견) : "믿을 수가 없어서 병원으로 확인 전화를 계속 했는데요. 검사 결과를 보니까 세 군데가 나왔어요."
<녹취> 가명(유방암/2011년 발견) :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너무 황당하고, 놀라고, 오진일 거라 생각했죠."
<녹취> 정혜숙(유방암/2002년 발견) : "보이지 않는 아픔, 슬픔, 고통, 눈물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어요."
2000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10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요.
2010년에는 두 배에 가까운 2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한편 발병 후 5년 내 생존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암환자 생존율은 64.1%에 달합니다.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게 바로 암인데요.
때문에 암에 걸린 이후 자연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이시형(촌장) : "도심의 모든 소음이나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된 자연 치유를 위한 공간입니다."
암환자들끼리 자연을 벗삼아 살며 스트레스 요인을 최소로 줄이고 요가와 명상 등을 자주하며 스트레스를 멀리 하고 있는데요.
폐암을 앓고 있는 오순씨도 열심입니다.
<인터뷰> 오순(폐암/2009년 1월 발견) : "(폐암) 수술 후에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일상 생활에서 예전처럼 살았어요. 2년 반 정도 지난 가을에 재발 의심이라는 말을 듣고 몸을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여기 왔어요)."
암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할 게 바로 식단인데요.
끼니마다 자연식 밥상을 들고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이야말로 건강의 첫걸음이죠.
드레싱 없는 샐러드와 과일, 채소와 견과류 등으로 이뤄진 식단은 암을 앓는 오순씨에게 최고의 보약입니다.
<인터뷰> 오순(폐암/2009년 1월 발견) : "우리(암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영양인데 가장 중요한 영양은 음식이니까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섭취돼야 면역력이 생기는 거니까요."
암환자에게는 암 증식을 억제해주는 면역세포를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요.
이 면역세포는 숲길을 걸으면 무려 30%나 늘어난다고 하네요.
<인터뷰> 오순(폐암/2009년 1월 발견) : "산 속에 있는 많은 산소와 음이온 같은 피톤치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공기, 특히 저 같은 (폐암 환자의) 경우는 (등산이) 폐활량을 키워줘서 폐가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해요. 많이 도움 된다고 생각해요."
폐암 환자에게는 더없이 좋겠죠.
오씨는 이렇게 일주일에 3~4일간은 자연 속에서 살고 그 외에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된 데는 가족들의 배려가 컸습니다.
<인터뷰> 오순(폐암/2009년 1월 발견) : "(진단받았던) 그때는 딸도 하던 일을 잠시 쉬고 와서 극진히 병간호했고, 남편도 여러 가지로 예전과 다르게 생활 방법을 다 바꿔주고 (그랬죠). 식구들이 다 같이 협조해주면 (치유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가족, 환자들에겐 최고의 약입니다.
이번엔 조금 특별한 모임 현장을 찾았는데요.
화기애애한 이곳은 사실 유방암을 앓았던 환자들의 모임입니다.
<녹취> 조주희 교수(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 "브라보 프로그램의 서포터즈로 임명함. 유방암 환우를 위한 일상 생활 사회복귀 지원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정과 성심을 다해 활동해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유방암 투병 경험을 나누는 일종의 선후배 모임인데요.
<인터뷰> 조주희 교수(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 "(브라보 서포터즈는) 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웠던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그래서 선배 환우가 후배 환우에게 지식을 잘 전달해주는 모임입니다."
3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정명혜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인터뷰> 정명혜(유방암/2010년 2월 발견) :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같은 자리에 서 있다는 게 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그렇고 지금은 참 행복하다는 느낌이 가장 많이 듭니다."
<인터뷰> 정혜숙(유방암/2002년 발견) : "저의 경우는 가족의 사랑이 컸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가족의 힘은 말도 못해요."
<녹취> "브라보 브라보 파이팅!"
암 극복을 위해서는 치료도 물론이지만 지속적인 관리 역시 중요한데요.
그래서 서포터즈는 자신들이 겪은대로 발병 이후의 관리방법과 가족들의 협조방법을 현재의 환자들에게 전수합니다.
호응도 아주 좋다고요.
<녹취> 장윤화(유방암/자원봉사자/2003년 발견) :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10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는 순간에는 누구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겠죠. 하지만 극복한 사람들도 많답니다.
<녹취> 최태선(유방암/2013년 1월 발견) : "(먼저 진단받은) 먼저 치료한 분들의 좋은 의견을 듣고 싶어서 이런 것도 좋겠구나 싶어서 딸이 엄마가 들어보면 좋겠다고 해서 가자고 하기에 왔어요."
앞서도 말했지만 암을 이겨내기 위해선 가족의 정성과 협조가 필수인데요.
가족들도 암에 대해 배우고 받아들이는 것이 암환자를 돌보고, 치유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가장 가까운 남편이 이렇게 도와준다면 치유도 더 빠르겠죠?
<녹취> 조래모(암 환자 가족) : "도움보다 가족으로서 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죠. 들어보니까 유익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앞으로 이렇게 해줘야 빨리 치료할 수 있겠다는 마음도 들고 그래요."
가능한 일상생활을 유지하게 돕고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
암을 극복하는 비결은 의외로 가족이나 일상처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암을 경험해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조언입니다.
암은 여전히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가운데 하나인데요.
그래도 요즘은 생존율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병원치료부터 자연치료에 민간요법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모두 다 찾아서 해보기 마련인데요.
그 중에서도 환자에게 가장 큰 힘과 위로가 되는 치료법이 있죠.
네, 약도 중요하고 기술도 중요하지만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힘든 항암치료를 견디는 끈기 또 살 수 있다는 희망이 바로 가족의 사랑에서 온다고 합니다.
양영은 기자, 뭐니뭐니 해도 사람이 제일인 것 같아요.
<기자 멘트>
네, 그럼요. 가족은 물론이고요.
암을 앞서서 경험해본 선배 환우들의 이야기는 암환자들에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힘과 격려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차원에서 오늘 보실 이야기도 여러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응용하면 좋을 것들도 많이 담았습니다.
언제부턴가 국가적인 화두가 되어버린 암.
그래서 이제는 절망하고 극복해내느냐 아니냐를 따지기보다 잘 받아들이고 대처하고 관리하며 살아가자는 태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암과 함께 사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통계청에 따르면 암은 1998년 이래 한국인의 주요사망원인 1위를 지켜왔습니다.
<녹취> 문순엽(유방암/2013년 1월 발견) : "믿을 수가 없어서 병원으로 확인 전화를 계속 했는데요. 검사 결과를 보니까 세 군데가 나왔어요."
<녹취> 가명(유방암/2011년 발견) :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너무 황당하고, 놀라고, 오진일 거라 생각했죠."
<녹취> 정혜숙(유방암/2002년 발견) : "보이지 않는 아픔, 슬픔, 고통, 눈물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어요."
2000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10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요.
2010년에는 두 배에 가까운 2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한편 발병 후 5년 내 생존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암환자 생존율은 64.1%에 달합니다.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게 바로 암인데요.
때문에 암에 걸린 이후 자연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이시형(촌장) : "도심의 모든 소음이나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된 자연 치유를 위한 공간입니다."
암환자들끼리 자연을 벗삼아 살며 스트레스 요인을 최소로 줄이고 요가와 명상 등을 자주하며 스트레스를 멀리 하고 있는데요.
폐암을 앓고 있는 오순씨도 열심입니다.
<인터뷰> 오순(폐암/2009년 1월 발견) : "(폐암) 수술 후에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일상 생활에서 예전처럼 살았어요. 2년 반 정도 지난 가을에 재발 의심이라는 말을 듣고 몸을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여기 왔어요)."
암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할 게 바로 식단인데요.
끼니마다 자연식 밥상을 들고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이야말로 건강의 첫걸음이죠.
드레싱 없는 샐러드와 과일, 채소와 견과류 등으로 이뤄진 식단은 암을 앓는 오순씨에게 최고의 보약입니다.
<인터뷰> 오순(폐암/2009년 1월 발견) : "우리(암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영양인데 가장 중요한 영양은 음식이니까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섭취돼야 면역력이 생기는 거니까요."
암환자에게는 암 증식을 억제해주는 면역세포를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요.
이 면역세포는 숲길을 걸으면 무려 30%나 늘어난다고 하네요.
<인터뷰> 오순(폐암/2009년 1월 발견) : "산 속에 있는 많은 산소와 음이온 같은 피톤치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공기, 특히 저 같은 (폐암 환자의) 경우는 (등산이) 폐활량을 키워줘서 폐가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해요. 많이 도움 된다고 생각해요."
폐암 환자에게는 더없이 좋겠죠.
오씨는 이렇게 일주일에 3~4일간은 자연 속에서 살고 그 외에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된 데는 가족들의 배려가 컸습니다.
<인터뷰> 오순(폐암/2009년 1월 발견) : "(진단받았던) 그때는 딸도 하던 일을 잠시 쉬고 와서 극진히 병간호했고, 남편도 여러 가지로 예전과 다르게 생활 방법을 다 바꿔주고 (그랬죠). 식구들이 다 같이 협조해주면 (치유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가족, 환자들에겐 최고의 약입니다.
이번엔 조금 특별한 모임 현장을 찾았는데요.
화기애애한 이곳은 사실 유방암을 앓았던 환자들의 모임입니다.
<녹취> 조주희 교수(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 "브라보 프로그램의 서포터즈로 임명함. 유방암 환우를 위한 일상 생활 사회복귀 지원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정과 성심을 다해 활동해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유방암 투병 경험을 나누는 일종의 선후배 모임인데요.
<인터뷰> 조주희 교수(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 "(브라보 서포터즈는) 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웠던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그래서 선배 환우가 후배 환우에게 지식을 잘 전달해주는 모임입니다."
3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정명혜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인터뷰> 정명혜(유방암/2010년 2월 발견) :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같은 자리에 서 있다는 게 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그렇고 지금은 참 행복하다는 느낌이 가장 많이 듭니다."
<인터뷰> 정혜숙(유방암/2002년 발견) : "저의 경우는 가족의 사랑이 컸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가족의 힘은 말도 못해요."
<녹취> "브라보 브라보 파이팅!"
암 극복을 위해서는 치료도 물론이지만 지속적인 관리 역시 중요한데요.
그래서 서포터즈는 자신들이 겪은대로 발병 이후의 관리방법과 가족들의 협조방법을 현재의 환자들에게 전수합니다.
호응도 아주 좋다고요.
<녹취> 장윤화(유방암/자원봉사자/2003년 발견) :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10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는 순간에는 누구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겠죠. 하지만 극복한 사람들도 많답니다.
<녹취> 최태선(유방암/2013년 1월 발견) : "(먼저 진단받은) 먼저 치료한 분들의 좋은 의견을 듣고 싶어서 이런 것도 좋겠구나 싶어서 딸이 엄마가 들어보면 좋겠다고 해서 가자고 하기에 왔어요."
앞서도 말했지만 암을 이겨내기 위해선 가족의 정성과 협조가 필수인데요.
가족들도 암에 대해 배우고 받아들이는 것이 암환자를 돌보고, 치유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가장 가까운 남편이 이렇게 도와준다면 치유도 더 빠르겠죠?
<녹취> 조래모(암 환자 가족) : "도움보다 가족으로서 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죠. 들어보니까 유익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앞으로 이렇게 해줘야 빨리 치료할 수 있겠다는 마음도 들고 그래요."
가능한 일상생활을 유지하게 돕고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
암을 극복하는 비결은 의외로 가족이나 일상처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암을 경험해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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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포착] “암, 가족과 함께 이겨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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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2-25 08:45:32
- 수정2013-02-25 11:25:31

<앵커 멘트>
암은 여전히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가운데 하나인데요.
그래도 요즘은 생존율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병원치료부터 자연치료에 민간요법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모두 다 찾아서 해보기 마련인데요.
그 중에서도 환자에게 가장 큰 힘과 위로가 되는 치료법이 있죠.
네, 약도 중요하고 기술도 중요하지만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힘든 항암치료를 견디는 끈기 또 살 수 있다는 희망이 바로 가족의 사랑에서 온다고 합니다.
양영은 기자, 뭐니뭐니 해도 사람이 제일인 것 같아요.
<기자 멘트>
네, 그럼요. 가족은 물론이고요.
암을 앞서서 경험해본 선배 환우들의 이야기는 암환자들에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힘과 격려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차원에서 오늘 보실 이야기도 여러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응용하면 좋을 것들도 많이 담았습니다.
언제부턴가 국가적인 화두가 되어버린 암.
그래서 이제는 절망하고 극복해내느냐 아니냐를 따지기보다 잘 받아들이고 대처하고 관리하며 살아가자는 태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암과 함께 사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통계청에 따르면 암은 1998년 이래 한국인의 주요사망원인 1위를 지켜왔습니다.
<녹취> 문순엽(유방암/2013년 1월 발견) : "믿을 수가 없어서 병원으로 확인 전화를 계속 했는데요. 검사 결과를 보니까 세 군데가 나왔어요."
<녹취> 가명(유방암/2011년 발견) :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너무 황당하고, 놀라고, 오진일 거라 생각했죠."
<녹취> 정혜숙(유방암/2002년 발견) : "보이지 않는 아픔, 슬픔, 고통, 눈물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어요."
2000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10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요.
2010년에는 두 배에 가까운 2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한편 발병 후 5년 내 생존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암환자 생존율은 64.1%에 달합니다.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게 바로 암인데요.
때문에 암에 걸린 이후 자연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이시형(촌장) : "도심의 모든 소음이나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된 자연 치유를 위한 공간입니다."
암환자들끼리 자연을 벗삼아 살며 스트레스 요인을 최소로 줄이고 요가와 명상 등을 자주하며 스트레스를 멀리 하고 있는데요.
폐암을 앓고 있는 오순씨도 열심입니다.
<인터뷰> 오순(폐암/2009년 1월 발견) : "(폐암) 수술 후에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일상 생활에서 예전처럼 살았어요. 2년 반 정도 지난 가을에 재발 의심이라는 말을 듣고 몸을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여기 왔어요)."
암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할 게 바로 식단인데요.
끼니마다 자연식 밥상을 들고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이야말로 건강의 첫걸음이죠.
드레싱 없는 샐러드와 과일, 채소와 견과류 등으로 이뤄진 식단은 암을 앓는 오순씨에게 최고의 보약입니다.
<인터뷰> 오순(폐암/2009년 1월 발견) : "우리(암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영양인데 가장 중요한 영양은 음식이니까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섭취돼야 면역력이 생기는 거니까요."
암환자에게는 암 증식을 억제해주는 면역세포를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요.
이 면역세포는 숲길을 걸으면 무려 30%나 늘어난다고 하네요.
<인터뷰> 오순(폐암/2009년 1월 발견) : "산 속에 있는 많은 산소와 음이온 같은 피톤치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공기, 특히 저 같은 (폐암 환자의) 경우는 (등산이) 폐활량을 키워줘서 폐가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해요. 많이 도움 된다고 생각해요."
폐암 환자에게는 더없이 좋겠죠.
오씨는 이렇게 일주일에 3~4일간은 자연 속에서 살고 그 외에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된 데는 가족들의 배려가 컸습니다.
<인터뷰> 오순(폐암/2009년 1월 발견) : "(진단받았던) 그때는 딸도 하던 일을 잠시 쉬고 와서 극진히 병간호했고, 남편도 여러 가지로 예전과 다르게 생활 방법을 다 바꿔주고 (그랬죠). 식구들이 다 같이 협조해주면 (치유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가족, 환자들에겐 최고의 약입니다.
이번엔 조금 특별한 모임 현장을 찾았는데요.
화기애애한 이곳은 사실 유방암을 앓았던 환자들의 모임입니다.
<녹취> 조주희 교수(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 "브라보 프로그램의 서포터즈로 임명함. 유방암 환우를 위한 일상 생활 사회복귀 지원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정과 성심을 다해 활동해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유방암 투병 경험을 나누는 일종의 선후배 모임인데요.
<인터뷰> 조주희 교수(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 "(브라보 서포터즈는) 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웠던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그래서 선배 환우가 후배 환우에게 지식을 잘 전달해주는 모임입니다."
3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정명혜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인터뷰> 정명혜(유방암/2010년 2월 발견) :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같은 자리에 서 있다는 게 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그렇고 지금은 참 행복하다는 느낌이 가장 많이 듭니다."
<인터뷰> 정혜숙(유방암/2002년 발견) : "저의 경우는 가족의 사랑이 컸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가족의 힘은 말도 못해요."
<녹취> "브라보 브라보 파이팅!"
암 극복을 위해서는 치료도 물론이지만 지속적인 관리 역시 중요한데요.
그래서 서포터즈는 자신들이 겪은대로 발병 이후의 관리방법과 가족들의 협조방법을 현재의 환자들에게 전수합니다.
호응도 아주 좋다고요.
<녹취> 장윤화(유방암/자원봉사자/2003년 발견) :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10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는 순간에는 누구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겠죠. 하지만 극복한 사람들도 많답니다.
<녹취> 최태선(유방암/2013년 1월 발견) : "(먼저 진단받은) 먼저 치료한 분들의 좋은 의견을 듣고 싶어서 이런 것도 좋겠구나 싶어서 딸이 엄마가 들어보면 좋겠다고 해서 가자고 하기에 왔어요."
앞서도 말했지만 암을 이겨내기 위해선 가족의 정성과 협조가 필수인데요.
가족들도 암에 대해 배우고 받아들이는 것이 암환자를 돌보고, 치유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가장 가까운 남편이 이렇게 도와준다면 치유도 더 빠르겠죠?
<녹취> 조래모(암 환자 가족) : "도움보다 가족으로서 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죠. 들어보니까 유익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앞으로 이렇게 해줘야 빨리 치료할 수 있겠다는 마음도 들고 그래요."
가능한 일상생활을 유지하게 돕고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
암을 극복하는 비결은 의외로 가족이나 일상처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암을 경험해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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