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수학’ 개편 타고 사교육 기승

입력 2013.03.02 (21:11) 수정 2013.03.0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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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등학교 저학년 수학부터 이야기 방식이 도입된다는 소식에 학부모와 학교 모두 당황스럽습니다.

이같은 불안심리에 편승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서점 매장이 초등학교 1,2학년 수학 교과서를 사러 온 학부모들로 북적입니다.

하루만에 동이 날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은 건 책의 서술 방식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양미정(초등학생 학부모):"기존거랑 달리 스토리텔링식으로 바뀐다고 해서 저희도 아직 교과서 못본상태여서..."

초등학교 1학년 수학교과서.

맹수를 피해 동물이 숨는 이야기를 통해 뺄셈을 설명합니다.

중,고등학교 수학책도 2016년까지 이런 이야기 방식이 도입됩니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건 사교육 시장.

학원마다 '스토리텔링' 학습법을 내세운 강의를 개설했습니다.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노리고, 새 교과과정에 맞췄다며 전국적인 설명회까지 엽니다.

<인터뷰>유경란(초등학교 학부모):"뭔가 변한다는 건 엄마들을 겁나게 하니까 학원을 저학년때도 물어보게 되죠.저도 그렇고..."

여기에는 공교육의 준비 부족도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대부분의 초등 학교에서 개정 교과서는 2주전에야 배부됐고, 담임 교사는 지난주에 정해졌습니다.

1,2학년 교사의 85%는 새 수학 교과에 대비한 연수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예요. 올해 교과서 바뀐다고 (선생님들이)1,2학년 지원을 별로 원하지 않았어요."

재미있게 수학을 배우자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공교육 현장은 준비가 부족한 가운데 사교육 업계만 호재를 만났습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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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 수학’ 개편 타고 사교육 기승
    • 입력 2013-03-02 21:00:52
    • 수정2013-03-02 21: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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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등학교 저학년 수학부터 이야기 방식이 도입된다는 소식에 학부모와 학교 모두 당황스럽습니다. 이같은 불안심리에 편승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서점 매장이 초등학교 1,2학년 수학 교과서를 사러 온 학부모들로 북적입니다. 하루만에 동이 날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은 건 책의 서술 방식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양미정(초등학생 학부모):"기존거랑 달리 스토리텔링식으로 바뀐다고 해서 저희도 아직 교과서 못본상태여서..." 초등학교 1학년 수학교과서. 맹수를 피해 동물이 숨는 이야기를 통해 뺄셈을 설명합니다. 중,고등학교 수학책도 2016년까지 이런 이야기 방식이 도입됩니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건 사교육 시장. 학원마다 '스토리텔링' 학습법을 내세운 강의를 개설했습니다.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노리고, 새 교과과정에 맞췄다며 전국적인 설명회까지 엽니다. <인터뷰>유경란(초등학교 학부모):"뭔가 변한다는 건 엄마들을 겁나게 하니까 학원을 저학년때도 물어보게 되죠.저도 그렇고..." 여기에는 공교육의 준비 부족도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대부분의 초등 학교에서 개정 교과서는 2주전에야 배부됐고, 담임 교사는 지난주에 정해졌습니다. 1,2학년 교사의 85%는 새 수학 교과에 대비한 연수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예요. 올해 교과서 바뀐다고 (선생님들이)1,2학년 지원을 별로 원하지 않았어요." 재미있게 수학을 배우자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공교육 현장은 준비가 부족한 가운데 사교육 업계만 호재를 만났습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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