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일반인도 중독 심각…무차별 확산

입력 2013.03.09 (06:35) 수정 2013.03.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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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연예인들 사이의 남용으로 논란이 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이 일반인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500차례 넘게 프로포폴을 투약해 온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치료를 받다 투약한 이후 그만 중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병원에서 환자들이 수면 내시경을 받고 있습니다.

환자의 수면을 유도하기 위해 쓰이는 프로포폴은 2년 전부터 마약류로 지정됐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46살 김 모씨는 우연히 수면 내시경을 받다 '프로포폴'에 중독됐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피의자/음성변조) : "내시경을 받는 과정에서 저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었습니다."

김씨는 프로포폴 456차례, 같은 효과를 내는 미다졸람 92차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진료를 받을 때는 가족과 직원 등 10명의 명의를 사용해 마약류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인터뷰> 김희종(경찰) : "병원 간 의료기록이 공유되지 않는데다, 명의를 도용해 병원에서도 전혀 눈치를 못 챘습니다."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김씨는 지난 2년 동안 전국의 병원 300여 곳을 돌아다니며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습니다.

하루 7번까지 검사를 받을 정도로 중독은 심각했습니다.

수면 유도제의 일종인 프로포폴은 위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진료 도중 중독되는 이들이 늘면서, 회사원과 주부, 심지어 학생들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호(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편안한 느낌에 이끌려 습관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점점 의존적이 되고, 중독이 될 수 있습니다. "

경찰은 김 씨와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병의원 진료 기록 등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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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포폴, 일반인도 중독 심각…무차별 확산
    • 입력 2013-03-09 08:35:10
    • 수정2013-03-09 09:06:3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일부 연예인들 사이의 남용으로 논란이 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이 일반인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500차례 넘게 프로포폴을 투약해 온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치료를 받다 투약한 이후 그만 중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병원에서 환자들이 수면 내시경을 받고 있습니다. 환자의 수면을 유도하기 위해 쓰이는 프로포폴은 2년 전부터 마약류로 지정됐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46살 김 모씨는 우연히 수면 내시경을 받다 '프로포폴'에 중독됐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피의자/음성변조) : "내시경을 받는 과정에서 저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었습니다." 김씨는 프로포폴 456차례, 같은 효과를 내는 미다졸람 92차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진료를 받을 때는 가족과 직원 등 10명의 명의를 사용해 마약류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인터뷰> 김희종(경찰) : "병원 간 의료기록이 공유되지 않는데다, 명의를 도용해 병원에서도 전혀 눈치를 못 챘습니다."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김씨는 지난 2년 동안 전국의 병원 300여 곳을 돌아다니며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습니다. 하루 7번까지 검사를 받을 정도로 중독은 심각했습니다. 수면 유도제의 일종인 프로포폴은 위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진료 도중 중독되는 이들이 늘면서, 회사원과 주부, 심지어 학생들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호(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편안한 느낌에 이끌려 습관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점점 의존적이 되고, 중독이 될 수 있습니다. " 경찰은 김 씨와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병의원 진료 기록 등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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