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뱃길 끊긴 섬…정부가 나서야

입력 2013.03.10 (07:23) 수정 2013.03.1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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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2년째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아, 주민들이 작은 어선을 타고 위험을 무릅쓰며 뭍을 오가고 있는 섬이 있습니다.

전북의 새만금 간척지 앞바다에 있는 비안도인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섬으로 떠날 작은 어선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줄 새 학기 학용품과 참고서를 싣습니다.

섬에서 근무하는 교사와 경찰관, 보건소 직원들이 섬 주민들의 어선을 타고 뭍을 오가고 있는 겁니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섬을 오가는 여객선이 끊기면서 벌써 12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순길:"바람불 때는 너무 무서워요. 다리가 막 떨릴 지경인데…. 사선 아니고 여기 왔다갔다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선착장과는 배로 15분 거리이지만 정기적으로 다니는 여객선이 없다 보니 섬 주민 4백여 명도 불편이 큽니다.

이 때문에 섬 주민들이 직접 작은 여객선인 도선을 운항하겠다고 나섰지만, 인근 부안군의 반대가 심해 진척이 없습니다.

부안군은 앞으로 새만금 행정구역을 정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배로 30분 거리인 다른 선착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최경철:"군산시와 행정상의 다툼이 없는 신시항에 도선 운항 허가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새만금 행정구역 조정을 둘러싼 인근 지방자치단체들간 갈등은 이미 4년 전에 불거져 현재 대법원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선착장 사용허가 승인권자인 농림수산식품부는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농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행정구역 결정과 관련돼서 어민들이 대립양상을 펴고 있어서, 심사숙고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위험천만한 뱃길 운항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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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째 뱃길 끊긴 섬…정부가 나서야
    • 입력 2013-03-10 07:24:33
    • 수정2013-03-10 07: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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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2년째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아, 주민들이 작은 어선을 타고 위험을 무릅쓰며 뭍을 오가고 있는 섬이 있습니다. 전북의 새만금 간척지 앞바다에 있는 비안도인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섬으로 떠날 작은 어선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줄 새 학기 학용품과 참고서를 싣습니다. 섬에서 근무하는 교사와 경찰관, 보건소 직원들이 섬 주민들의 어선을 타고 뭍을 오가고 있는 겁니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섬을 오가는 여객선이 끊기면서 벌써 12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순길:"바람불 때는 너무 무서워요. 다리가 막 떨릴 지경인데…. 사선 아니고 여기 왔다갔다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선착장과는 배로 15분 거리이지만 정기적으로 다니는 여객선이 없다 보니 섬 주민 4백여 명도 불편이 큽니다. 이 때문에 섬 주민들이 직접 작은 여객선인 도선을 운항하겠다고 나섰지만, 인근 부안군의 반대가 심해 진척이 없습니다. 부안군은 앞으로 새만금 행정구역을 정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배로 30분 거리인 다른 선착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최경철:"군산시와 행정상의 다툼이 없는 신시항에 도선 운항 허가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새만금 행정구역 조정을 둘러싼 인근 지방자치단체들간 갈등은 이미 4년 전에 불거져 현재 대법원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선착장 사용허가 승인권자인 농림수산식품부는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농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행정구역 결정과 관련돼서 어민들이 대립양상을 펴고 있어서, 심사숙고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위험천만한 뱃길 운항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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