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CCTV 무용지물…대책 따로 현실 따로

입력 2013.03.20 (12:22) 수정 2013.03.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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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자 정부는 학교 CCTV를 늘리고 화질을 개선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학교 현장에서는 CCTV 화면을 지켜볼 사람이 없어 또 헛돈만 쓰는게 아니냐는 걱정이 큽니다.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교 숙직실.

<녹취> "계세요?"

학교에 설치된 CCTV 화면을 지켜보는 곳이지만 전담 인력이 없습니다.

학교 폭력이 자주 일어나는 쉬는 시간인데도 감시가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어떻게 계속 (CCTV 화면을) 볼 수가 있나? 낮에는 (전담 감시가) 안되죠.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수 밖에 없죠."

아예 먹통이 된 CCTV도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고장 난 것은 360도 돌아가는 회전용인데, 매번 (수리) 문의를 했어도 지금 오지를 않네."

CCTV 화면이 교무실이나 행정실에 있어도 전담인력이 없으면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없어 있으나마나입니다.

이 때문에 학교 밖에서 교내 CCTV를 24시간 모니터할 수 있는 통합관제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제센터 CCTV로는 고정된 화면으로 극히 일부만 볼 수 있는데다 사각지대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화질도 문제입니다.

<녹취> 통합관제센터 관계자 : "학교 안에 있는 것들은 한단계를 거쳐서 오니까 속도도 (떨어져) 있구요. (화면을)끌어 오는 동안에 화질이 약간...해상도가 안좋죠."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백만 화소 이상의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전국의 통합관제센터 28곳에서 백 4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혀 정책의 현실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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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CCTV 무용지물…대책 따로 현실 따로
    • 입력 2013-03-20 12:24:05
    • 수정2013-03-20 13: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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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자 정부는 학교 CCTV를 늘리고 화질을 개선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학교 현장에서는 CCTV 화면을 지켜볼 사람이 없어 또 헛돈만 쓰는게 아니냐는 걱정이 큽니다.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교 숙직실.

<녹취> "계세요?"

학교에 설치된 CCTV 화면을 지켜보는 곳이지만 전담 인력이 없습니다.

학교 폭력이 자주 일어나는 쉬는 시간인데도 감시가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어떻게 계속 (CCTV 화면을) 볼 수가 있나? 낮에는 (전담 감시가) 안되죠.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수 밖에 없죠."

아예 먹통이 된 CCTV도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고장 난 것은 360도 돌아가는 회전용인데, 매번 (수리) 문의를 했어도 지금 오지를 않네."

CCTV 화면이 교무실이나 행정실에 있어도 전담인력이 없으면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없어 있으나마나입니다.

이 때문에 학교 밖에서 교내 CCTV를 24시간 모니터할 수 있는 통합관제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제센터 CCTV로는 고정된 화면으로 극히 일부만 볼 수 있는데다 사각지대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화질도 문제입니다.

<녹취> 통합관제센터 관계자 : "학교 안에 있는 것들은 한단계를 거쳐서 오니까 속도도 (떨어져) 있구요. (화면을)끌어 오는 동안에 화질이 약간...해상도가 안좋죠."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백만 화소 이상의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전국의 통합관제센터 28곳에서 백 4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혀 정책의 현실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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