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 골탕먹이는 엉터리 ‘점자 안내도’

입력 2013.03.22 (21:45) 수정 2013.03.22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시각 장애인들에게 지하철의 점자 안내도는 눈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안내도에 오탈자나 잘못된 정보가 많아 시각장애인들이 길을 헤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백미선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 장애 1급으로 앞을 전혀 못 보는 강윤택씨.

지하철에서 내려 점자 안내도부터 찾습니다.

강씨가 가는 곳은 이 지하철역의 1번 출구,

제대로 찾아왔는데도 출구의 점자안내문이 2번 출구라고 적혀 있어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녹취> 강윤택(시각장애인) : "2번 출구, 동대문 역사 문화 공원역. 나가서 또 한참 돌아봐야 여기가 잘못 왔구나! 알겠는데요."

지하철 신촌역 8번 출구, 이곳은 안내문에 출구 번호가 아예 없습니다.

철거된 지 반년도 넘은 상가 건물이 이정표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녹취> "좌측 시외버스 터미널, 우측 다주 종합상가"

점자가 망가져 2번 출구가 '밥'번 출구가 되기도 하고, 이 개찰구에 적힌 7번 출구는 실제 위치와는 정반대로 돼 있습니다.

지하철 탑승구로 향하는 계단의 점자 안내문입니다.

점자가 닳아 없어져 손으로 읽어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가장 최근 들어선 지하철 9호선의 스크린 도어에는 전동차 칸 번호와 노선 방향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

<인터뷰> "몇 다시 몇 번 출구에서 타고 내리느냐에 따라서 계단의 위치나 이런 걸 확인하기 때문에 (안내가) 필요한데 여기는 전혀 안 붙어 있네요."

지하철 점자 안내문에 대한 명확한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민광만(서울메트로 디자인건축팀장) : "사후에 잘못된 부분은 사실 지금까지 저희가 인력 구성이 잘 안 돼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잘못된 길로 들어설 경우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다며 잘못된 안내문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시각 장애인 골탕먹이는 엉터리 ‘점자 안내도’
    • 입력 2013-03-22 21:45:34
    • 수정2013-03-22 21:51:19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시각 장애인들에게 지하철의 점자 안내도는 눈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안내도에 오탈자나 잘못된 정보가 많아 시각장애인들이 길을 헤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백미선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 장애 1급으로 앞을 전혀 못 보는 강윤택씨.

지하철에서 내려 점자 안내도부터 찾습니다.

강씨가 가는 곳은 이 지하철역의 1번 출구,

제대로 찾아왔는데도 출구의 점자안내문이 2번 출구라고 적혀 있어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녹취> 강윤택(시각장애인) : "2번 출구, 동대문 역사 문화 공원역. 나가서 또 한참 돌아봐야 여기가 잘못 왔구나! 알겠는데요."

지하철 신촌역 8번 출구, 이곳은 안내문에 출구 번호가 아예 없습니다.

철거된 지 반년도 넘은 상가 건물이 이정표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녹취> "좌측 시외버스 터미널, 우측 다주 종합상가"

점자가 망가져 2번 출구가 '밥'번 출구가 되기도 하고, 이 개찰구에 적힌 7번 출구는 실제 위치와는 정반대로 돼 있습니다.

지하철 탑승구로 향하는 계단의 점자 안내문입니다.

점자가 닳아 없어져 손으로 읽어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가장 최근 들어선 지하철 9호선의 스크린 도어에는 전동차 칸 번호와 노선 방향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

<인터뷰> "몇 다시 몇 번 출구에서 타고 내리느냐에 따라서 계단의 위치나 이런 걸 확인하기 때문에 (안내가) 필요한데 여기는 전혀 안 붙어 있네요."

지하철 점자 안내문에 대한 명확한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민광만(서울메트로 디자인건축팀장) : "사후에 잘못된 부분은 사실 지금까지 저희가 인력 구성이 잘 안 돼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잘못된 길로 들어설 경우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다며 잘못된 안내문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