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지나도 유족·생존자 아픔은 ‘현재 진행형’

입력 2013.03.26 (21:28) 수정 2013.03.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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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전사자 유가족들은 여전히 큰 슬픔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우를 먼저 보낸 생존자들의 어깨도 무겁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식장 가득히, 먼저 떠난 아들의 사진으로 채워졌습니다.

언제나 밝고 든든했던 큰아들, 고 심영빈 중사는 부모를 돕겠다며 부사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아직도 마지막 안부를 전하던 아들의 목소리가 귓전에 생생합니다.

<인터뷰> 김순자(故 심영빈 중사 어머니) : "아들이 있잖아요. 힘내세요. 그 소리 했던 게 잊히지 않아요."

아들이 그리워지면 현충원을 찾는 윤청자 씨.

묘비 속 아들은 평온한 표정이지만 어머니는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합니다.

<인터뷰> 윤청자(故 민평기 상사) : "어머니 내가 죄 많아서, 죄가 많아서. 자식을 제대로 못 키운 죄."

연평해전에선 영웅이었던 막내아들을 잃은 최근혜 씨는 심한 우울증까지 앓았습니다.

이제는 아들의 사진을 보며 그리움을 애써 달랩니다.

<인터뷰> 최근혜(故 최정환 상사 아버지) : "어쩔 수 없는 입장이 됐으니까 앞으로는 그런 대형 참사가 없었으면."

전우를 먼저 보낸 생존자의 가슴에도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침몰하던 천안함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전준영 씨, 함께 돌아오지 못했다는 생각에 늘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인터뷰> 전준영(천안함 생존자) : "전사한 전우들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무게감이 확실히 다들 있어요."

46명의 용사를 잃은 그날의 슬픔은 3년이 지난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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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지나도 유족·생존자 아픔은 ‘현재 진행형’
    • 입력 2013-03-26 21:28:38
    • 수정2013-03-26 22: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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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전사자 유가족들은 여전히 큰 슬픔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우를 먼저 보낸 생존자들의 어깨도 무겁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식장 가득히, 먼저 떠난 아들의 사진으로 채워졌습니다.

언제나 밝고 든든했던 큰아들, 고 심영빈 중사는 부모를 돕겠다며 부사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아직도 마지막 안부를 전하던 아들의 목소리가 귓전에 생생합니다.

<인터뷰> 김순자(故 심영빈 중사 어머니) : "아들이 있잖아요. 힘내세요. 그 소리 했던 게 잊히지 않아요."

아들이 그리워지면 현충원을 찾는 윤청자 씨.

묘비 속 아들은 평온한 표정이지만 어머니는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합니다.

<인터뷰> 윤청자(故 민평기 상사) : "어머니 내가 죄 많아서, 죄가 많아서. 자식을 제대로 못 키운 죄."

연평해전에선 영웅이었던 막내아들을 잃은 최근혜 씨는 심한 우울증까지 앓았습니다.

이제는 아들의 사진을 보며 그리움을 애써 달랩니다.

<인터뷰> 최근혜(故 최정환 상사 아버지) : "어쩔 수 없는 입장이 됐으니까 앞으로는 그런 대형 참사가 없었으면."

전우를 먼저 보낸 생존자의 가슴에도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침몰하던 천안함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전준영 씨, 함께 돌아오지 못했다는 생각에 늘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인터뷰> 전준영(천안함 생존자) : "전사한 전우들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무게감이 확실히 다들 있어요."

46명의 용사를 잃은 그날의 슬픔은 3년이 지난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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